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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들, 가상자산거래소는 손사래…'수탁사업'은 환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12 16:04

우리은행도 디지털자산 수탁 투자 공식화



한은, CBDC 파일럿 테스트에 디지털자산 관심 더 커져



위험성 검증해야 하는 거래소와 제휴는 멈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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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가상자산(가상화폐)거래소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는 것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는 반면, 디지탈자산 수탁(커스터디) 사업 투자에는 적극 나서면서 디지털자산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에 이어 최근 NH농협은행과 우리은행도 디지털자산 수탁사업 투자를 공식화했다.

12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블록체인 기업 코인플러그와 함께 디지털자산 수탁 전문회사 디커스터디를 합작 설립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번주에 디커스터디를 설립할 예정이다.

디지털자산 수탁사업은 기업(법인)과 개인이 가진 여러 디지털자산을 안전하게 보관하고 운용하는 것을 말한다. 개인보다는 규모가 큰 디지털자산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법인들의 이용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

아직 국내에서는 은행들이 직접 디지털자산 수탁 사업을 할 수는 없어 은행들은 수탁회사 설립과 투자 등에 나서며 진출 기반을 다지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자산 수탁사업의 경우 해외에선 은행이 수탁사업을 겸영으로 하고 있어 미래에 은행이 할 수 있는 분야로 예상한다"며 "단 국내에선 법령상 은행이 할 수 없어 지분참여로 사전에 시장동향과 기술습득 등을 간접적으로 획득하기 위해 디커스터디 설립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가장 먼저 디지털자산 수탁 투자에 나선 은행은 KB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은 지난해 11월 해치랩스, 해시드와 함께 설립한 디지털자산 관리기업인 한국디지털에셋(KODA)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했다. 이어 신한은행도 올해 1월 디지털자산 커스터디 전문기업인 한국디지털자산수탁(KDAC) 지분투자에 나섰다.

NH농협은행은 지난 7일 갤럭시아머니트리, 한국정보통신, 헥슬란트와 업무협약을 맺고 커스터디 연구·개발 등에 협력하기로 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디지털자산과 커스터디는 시장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고 있는 신규 사업으로, 미술작품을 비롯해 부동산, 음원, 게임 등 대체불가토큰(NFT) 시장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디지털자산 시장을 본격 연구하고 지분투자, 사업연계 등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시장은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시범 사업 추진과도 맞물리며 더욱 주목받고 있다. 한은은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한다는 취지에서 지난해부터 CBDC 파일럿 테스트를 추진하고 있다. 당장 CBDC를 유통할 가능성은 낮지만 한은이 공식적으로 테스트에 들어간 만큼 민간시장에서 역할을 맡게 될 은행들도 디지털자산 시장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가 필요한 상황이다.

은행들의 이같은 분위기는 가상자산거래소들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는 것을 꺼리고 있는 분위기와는 대조된다. 가상자산거래소는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에 따라 거래소를 운영하기 위해선 오는 9월 24일까지 은행들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신고를 해야 한다. 단 자금세탁이나 해킹 등의 위험성이 있다고 보는 데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거래소에 부정적인 시선을 보내고 있어 은행들은 가상자산거래소들과 새로 제휴를 맺는 것을 꺼리고 있다. 현재 은행과 실명계좌 제휴를 맺고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등 4곳에 불과하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현재 가상자산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암호화폐와 달리 한은의 CBDC는 한은이 주도하는 데다 현금과 같은 지위를 받기 때문에 안전하다고 여겨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은행들이 전적으로 감독하고 관리하기 어려운 데 반해 수탁사업은 위험성이 적고 수탁회사의 관리가 가능하다"며 "은행들은 안전한 디지털자산 시정에 초점을 두고 시장의 성장가능성을 예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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