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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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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인사이트] 고령화 사회와 로봇의 역할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13 10:32

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 전 산업자원부 로봇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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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섭 티로보틱스 부사장/ 전 산업자원부 로봇PD

우리나라의 기대수명은 남자 80.3세, 여자 86.3세(각각 2019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서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평균수명의 증가로 고령층이 증가하면서 우리나라는 고령사회를 훌쩍 뛰어 넘어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다.

200년 전 만해도 전 세계의 기대수명은 40세 정도로 이러한 고령사회는 인류가 처음 경험하는 상황이다. 대개 고령자의 건강문제는 체력약화로 인한 운동 부족의 악순환이 지속되며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의 사회활동, 요양원을 거쳐 요양병원의 도움을 받게 된다.

늘어난 수명 기간 동안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것은 개인의 행복은 물론 국가·사회 차원의 복지 부담 경감 면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다. 이러한 사회약자에 대한 로봇기술 활용이 하나의 방안으로 부각되는 이유이다.

로봇은 고령자의 건강 상태 단계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요양원 및 요양병원에서 고령자의 일상생활을 돌보는 ‘돌봄로봇’, 고령자의 인지와 체력 약화를 경감시켜주는 ‘실버 로봇’과 ‘운동보조 로봇’ 등 크게 3종류로 나눠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로봇은 간호·간병 인력 부족 등 사회적 문제 해결에서, 고령자의 지적·체력적 건강 상태를 오래 유지시켜 개인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사회 비용부담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나라의 서비스 로봇기술은 정부의 적극적인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상당히 발전되어 왔다. 우선 돌봄로봇의 경우 2019년부터 산업부와 복지부가 협력하여 연간 80억 원의 예산으로 공통기술과 중개연구 및 서비스모델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차별화된 핵심기술이 산업부를 통해 개발되고 있다. 현실적인 솔루션이 복지부 국립재활원을 중심으로 연구되고 있고, 스마트 돌봄스페이스가 운영되기 시작했다. 현재는 1단계로 4가지 로봇(이승·욕창예방,배설·식사를 도와주는 로봇)이 개발되고 있다. 향후 2022년~2023년에는 범위·분야의 확장을 검토하고 있다.

고령자의 인지 약화를 경감시켜주는 실버로봇은 국내 기업에서 사업화를 시작하는 단계이다. 예를 들면 뇌기능별 인지강화 훈련 콘텐츠를 통해 고령자의 치매예방에 도움을 줄 있는 로봇이다. 6만 여개가 넘는 국내의 경로당이나 노인복지관을 중심으로 보급된다면 고령자들에게 다양한 콘텐츠와 제공은 물론 치매 초기진단 등에도 도움을 줄 것이다.

체력적인 건강을 위해서는 고령자의 운동 보조로봇 등이 활용될 수 있다. 이러한 로봇 기술은 원래 환자의 재활을 위해 개발되었으나, 고령자의 근력 지원으로 활동 강화 및 건강 증진에도 충분히 활용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로봇의 확산은 로봇 산업의 발전은 물론 해외 진출 등을 통한 새로운 산업으로 확대될 수 있으나, 이제 시장이 열리는 초기 단계라 보다 적극적인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

돌봄로봇은 이제 개발 단계로 지속적인 정부의 R&D 투자와 실증 사업 지원을 통한 기술 및 사용성 개선이 필요하다. 실버 로봇의 경우 고령자의 경제 사정을 고려하여 일정 부분의 정부 예산 지원 및 보급사업 지원 등이 필요하다. 이러한 비용은 고령자의 건강 상태 유지를 통해 요양원, 요양병원 등에 소요되는 복지 비용 경감으로 되돌아 올 것이다.

로봇을 이용한 고령자 운동보조 로봇에 대해서는 정부의 규제 혁신이 필요한 부분이다. 착용형 운동보조 로봇은 현재 의료기기의 영역에 속해 고령자에 보급하기에 애로가 있기 때문이다.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은 일찍이 자국의 앞서있는 로봇기술을 활용한 고령케어 산업 육성에 적극나서고 있으며, 복지 정책이 잘 갖추어진 뉴질랜드에서도 다양한 고령케어 로봇을 시범적용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유럽에서는 보험회사를 중심으로 고령자 건강유지에 도움을 주고, 자택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로봇 기술개발에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적으로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우리나라에서 로봇을 통한 대책을 마련하고 이를 통한 기술력으로 글로벌 산업으로 육성해가는 큰 비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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