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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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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 시장, 올 하반기엔 분위기 달라질까..."5가지 리스크 주의해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7.02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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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사진=로이터/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가격이 지난 상반기동안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며 냉온탕을 오간 상황에서 하반기 가상화폐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연초부터 무섭게 치고 오르던 비트코인 가격이 지난 4월엔 사상 처음으로 8000만원을 돌파했지만 그 이후부터 가격이 조금씩 빠지더니 어느새 반토막이 났다.

주요 알트코인도 상황이 비슷하다. 가상화폐 2인자로 꼽히는 이더리움의 경우 지난 5월에 5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최고가를 경신했지만 불과 2개월 이내 가격이 절반으로 줄었다.

이에 올 하반기부터 반등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시장을 짓누르는 위험 요인들이 사라지지 않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암호화폐 가장 큰 리스크는 당국 규제 

 


2일 미 경제매체 CNBC는 올 하반기 암호화폐 시장을 둘러싼 5가지 위험요인을 지목했으며 "특히 가장 큰 리스크는 당국 규제"라고 경고했다.

어느 나라보다 가상화폐를 강력히 단속하는 중국의 경우 지난 5월부터 민간의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태도를 천명했고 그 이후엔 네이멍구자치구와 쓰촨성, 칭하이성, 윈난성 등 비트코인 채굴이 활발하던 대부분 지역에서 채굴할 수 없어졌다.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1일 대형은행과 알리바바그룹이 운영하는 최대 전자결제 서비스 즈푸바오(付寶·알리페이) 관계자를 불러 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계좌제공이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지 말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영국에서도 가상화폐에 대한 단속이 본격화되기 시작했는데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지난달 25일 바이낸스의 영국법인 ‘유한회사 바이낸스마켓’에 "FCA의 사전 서면동의 없이 영국 내에서 어떤 규제대상 업무도 수행해선 안 된다"라고 명령했다.

미국도 가상화폐 규제에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 재무부는 1만 달러(약 1134만원) 이상 가상화폐를 거래하는 기업은 반드시 국세청에 신고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한 바 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게리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화폐 시장이 완전히 규제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바로잡고자 의회와 협력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고 통화감독청(OCC) 마이클 쉬 청장 역시 가상화폐 규제범위를 확정하고자 다른 부처와 공조하길 희망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기반 쇼핑 보상 플랫폼 스톰엑스의 사이몬 유 공동 창립자는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중국의 단속은 탈(脫) 중앙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불 수 있겠지만 미국에서의 과도한 규제는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가상화폐가 증권인지, 원자재인지 혹은 재산인지 등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국은 너무 많은 부서가 다양한 각도에서 규제를 내릴 수 있다"며 "미국은 암호화폐를 어떻게 규제할 수 있을지 결정을 못 지었기 때문에 관련 산업을 위축시킬 수 있는 결정은 언제든지 나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외국계 투자은행 UBS 역시 최근에 투자노트를 통해 "우리는 오랫동안 투자심리를 바꾸거나 단속하는 것이 거품 같은 암호화폐 시장을 터뜨릴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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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비트코인 가격 추이(단위:1000 달러, 사진=코인마켓캡)

 

변동성, 환경 문제도 역풍으로 작용 

 


가상화폐 가격의 지속적인 변동성 또한 또 다른 거대 리스크로 거론됐다.

변동성이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으로 점쳐지는 만큼 쉽게 투자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해석이다.

UBS는 "제한적이고 매우 비탄성적인 공급은 변동성을 결국 악화시킬 것"이라며 "실제로 활용할 수 있는 수단도 한정돼있기 때문에 결국엔 투기적 거래를 추구하는 매수자들만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월 6만 4000달러까지 뛰어올랐지만 6월에는 2만 8911달러까지 추락했다. 그 이후 가격이 다시 3만 7000달러대까지 오르는 등 반등에 성공한 듯 했으나 또다시 고꾸라져 현재는 3만 3000달러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탈중앙 금융플랫폼 디버시파이의 로스 미들턴 최고재무책임자(CFO)도 "비트코인 가격이 3만∼4만 달러 범위 내에서 꾸준히 움직이기만 한다면 이는 결국 지지선으로 여기는 투자자들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점도 가상화폐의 또 다른 역풍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도 나왔다. 비트코인 채굴에 막대한 전력이 요구되는 만큼 비트코인의 탄소 발자국 우려는 쉽게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에 비트코인의 대표적 옹호론자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월 초만 해도 비트코인 15억 달러(1조6927억)를 매입했다고 발표하며 비트코인의 급상승을 가져왔다. 다만 머스크는 5월 들어 비트코인 채굴에 전기에너지가 너무 많이 소모되어 환경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비트코인을 통한 테슬라 전기차 결제 중단을 선언했다.

이와 관련 CNBC는 "윤리에 민감한 자산에 투자 제한 압박이 거세지면 자산운용사들은 (비트코인 매수 등에)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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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지코인(사진=로이터/연합)

 

스테이블코인·밈코인의 존재..."규제 기관의 눈총 받을 것" 

 


스테이블코인의 급부상에 따른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등 기존 화폐와 가격이 고정된 가상자산이다. 대표적인 스테이블코인인 테더(USDT)는 1USDT가 1달러의 가치를 가진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가상자산이라는 점에서 비트코인과 유사하지만 가격이 고정돼 있어 안정적이다. 테더는 이제 시가총액 규모가 620억 달러를 넘어 세계 3위 암호화폐로 성장했다.

그러나 테더 발행사가 테더의 가치를 달러에 연동시키기에 충분한 현금을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테더 발행사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테더는 현금과 현금성자산으로 76% 커버되고 있다. 그러나 이 가운데 4%만 현금이었고, 65%는 단기채권은 상업어음이었다.

이와 관련해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을 무너트리는 위험요인이라고 지난달 말 경고했고 한국은행과 검찰은 최근 스테이블코인을 감시하기 위한 기초작업에 착수했다.

‘밈 코인’처럼 투기적 성격이 강한 일부 가상화폐가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폐 시세 전망에 리스크라는 의견도 나왔다. 가장 대표적인 밈 코인이 2013년 장난으로 시작된 도지코인인데 한때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1903년 설립된 미국 최초 자동차회사 포드의 시총을 뛰어넘었다. 현재 도지코인의 가치는 고점에서 절반 넘게 빠졌다.

타이탄 코인의 경우 가치가 하루 만에 60달러대에서 0달러대로 급락하기도 했다. 고객들이 은행의 예금 지급이 불가능할 것을 우려해 대규모로 예금을 인출하는 ‘뱅크런’ 현상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가상화폐 가치가 급격히 빠질 경우 결국엔 규제강화로 이어질 수 밖에 없다고 진단한다.

유 공동 창립자는 "개인 투자자들의 손해가 막대하면 정부는 나설 수 밖에 없다"며 "가상화폐의 규제 범위가 일정 수준을 뛰어넘을 경우 시장은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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