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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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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는 백신도 먼저?…전용기 타고 원주민 마을 간 백만장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18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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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예카테리나 페이스북)

[에너지경제신문 손영수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먼저 접종받기 위해 전용 비행기를 타고 오지 마을로 간 캐나다 백만장자 부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17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카지노업체 ‘그레이트 캐네디언 게이밍 코퍼레이션’의 전 최고경영자(CEO) 로드니 베이커(55)와 그의 아내인 배우 예카테리나(32)는 전날 캐나다 유콘준주(準州) 화이트호스 법원에서 열린 재판에서 사기와 비상조치법 위반 등 혐의로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부부에게 매겨진 벌금은 총 2300캐나다달러(약 210만원)다.

이들은 지난 1월 전용기를 타고 캐나다 북서부의 원주민 마을 비버 크릭에 찾아가 이 마을에서 일할 것이라고 보건당국을 속인 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았다. 당시 캐나다는 코로나19의 공포가 크게 높아진 가운데 백신 접종률이 1%에 머물던 때였다. 비버 크릭은 격오지로 의료시설이 열악하고 노인 주민이 많아 다른 곳보다 먼저 백신접종이 이뤄지는 동네였다. 베이커 부부에게 적용된 혐의는 비버 크릭에 가기 전 경유한 화이트호스에서 14일간 자가격리 기간을 지키지 않은 점과 유콘준주에 들어오며 제출한 서약을 준수하지 점이었다.

백신을 먼저 맞은 ‘새치기’ 행위에 대해서는 처벌받지 않았다. 애초 검찰은 베이커 부부의 사기행위에 대해 징역형을 구형하는 방안을 검토해 최대 6개월형이 예상됐으나, 잘못을 인정하고 국제 백신 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COVAX)에 5000캐나다달러(약 457만원)를 기부한 점을 고려해 부부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법원도 코백스 기부 등을 참작해 판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이커는 캐나다에서 카지노 20여개를 운영하는 ‘그레이트 캐네디언 게이밍 코퍼레이션’ 최고경영자(CEO)로 2019년에만 회사에서 670만캐나다달러(약 61억 2000만원)의 보수를 받았고 작년에는 3600만달러(408억원)어치의 스톡옵션을 챙긴 재력가다.

그는 지난 1월의 새치기 접종이 논란이 되자 CEO에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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