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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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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보험이란 말은 오해"...'아나필락시스 쇼크', 백신 연관성 적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6.11 17:03

보험업계, '아나필락시스 쇼크' 보험일뿐... "백신 보험은 오해"



백신 연관성 있는 경우 '극히 드물어'



현재까지 보험금 수령 사례는 "확인해줄 수 없다"

[에너지경제신문 김건우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접종이 탄력을 받으면서 백신 접종 이상반응 중 하나인 ‘아나필락시스 쇼크’ 관련 보험이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만 ‘자연발생’하는 경우를 제외하고 백신 접종으로 인해 쇼크가 발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관련 보험을 출시한 보험사에 실제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으로 보험금을 탄 경우가 있는지 문의 한 결과 "확인해줄 수 없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아나필락시스 쇼크는 특정 물질에 대해 몸에서 과민 반응을 일으키는 일종의 알레르기 질환이다. 몇 분에서 몇 시간에 걸쳐 빠르게 나타나며, 즉시 치료 시 대개 문제 없이 회복되지만 대응이 지연되면 드물게는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1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재 아나필락시스 쇼크와 관련된 보험을 구성한 보험사는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25일 자사의 기존 보험인 ‘태평삼대’와 ‘마이헬스케어 서비스’에 ‘응급의료 아나필락시스 진단비’를 특약 형태로 추가할 수 있게 했다. 해당 보험 가입자의 경우 월 몇백원만으로 특약을 추가할 수 있어서 많은 가입자들이 손쉽게 이용하는 추세다. 다만 보장 조건이 ‘응급실 내원의 경우’로만 한정되고, 의사의 아나필락시스 진단 처방을 받아야만 한다. 실제 응급실 이송 없이 백신 접종 현장에서 즉시 응급조치 되는 경우 등 약관에 따라 보장이 달라지는 경우가 있어 실제 보장 조건을 맞추기 까다롭다. 조건을 갖출 경우 연간 1회에 한해 200만원을 지급 받는다.

 

라이나생명도 같은 날 ‘아나필락시스 쇼크 진단보험’을 특약 추가 형태가 아닌 ‘단독보험’ 형태로 출시했다. 백신 접종과 인과관계를 따지지 않고, 의사로부터 해당 진단만 받아도 최초1회에 한해 200만원까지 지급한다. 특약추가형태와 다르게 단독보험인 만큼 보험료는 30대 남성을 기준으로 1220원이다(주계약 기준, 일시납). 라이나생명은 지난 10일 "이달 1일을 기점으로 30대 가입자 비율이 급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특히 얀센 백신 사전예약을 시작하면서 30대 남성의 비율증가가 두드러진다"고 말했다. 

 

지난 9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의 코로나19 예방접종현황을 보면 1차 접종을 포함해 누적 접종자는 총 1152만7605명이다. 이 중 ‘아나필락시스 의심’으로 이상반응을 신고한 사례는  267건(0.0023%)이다.

 

국내 연구진은 지난 3월 2일 "‘자연발생률’보다 발생 빈도가 낮다면 ‘백신 부작용’으로 단정짓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의학적 연구 결과를 내놨다. 허경민 삼성의료원 감염내과 교수, 신순애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전략본부 본부장,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 등 7명이 대한의학회지(JKMS)에 ‘백신 부작용과 잠재적으로 관련된 상태 발생의 기준점’이란 논문을 등재했다. 

 

이 논문의 연구에 따르면 아나필락시스의 자연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매월 약 24건인 약(0.024%)로 예측됐다. 실제 접종자가 ‘의심을 고려하는 기간’과 ‘매월’이라는 시간적 기준의 차이를 고려하더라도 자연발생률 이상으로 발생빈도(0.0023%)가 유의미하게 나타나고 있지는 않다. 

 

지난달 30일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의 발표 결과 이날 0시 기준 ‘아나필락시스 의심’ 176건 중 백신접종과 인과성이 인정된 사례는 44건이다. 이날 기준 누적접종자 754만2308명 중 44건을 대입하면 실제 백신 접종자가 우려해야 할 아나필락시스 쇼크 비율은 0.00058%로 크게 낮아진다.

 

11일 삼성화재와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3월 출시부터 지금까지 아나필락시스 쇼크로 보험금을 수령한 사례가 있느냐’는 질문에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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