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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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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32주년 기획] 하반기 증시, "반도체·화학 등 실적개선주 미리 찜할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25 15:07

593개사 1분기 순이익 49조1074억으로 전년比 361% 급증



"기술·IT업종 다시 시장 주도"...삼성전자·LG화학 실적개선, 아모레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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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인상 우려 등으로 연일 출렁이는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추세적·구조적이기보다 단기적 이슈라고 보고 있는데, 올 2분기까지는 금리와 물가 상승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변동성이 높은 장세에서는 실적개선주들이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일 수 있는 만큼 실적 전망은 상향 조정됐으나 주가는 아직 오르지 않은 종목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5일 한국거래소와 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실제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사 증 금융업 등을 제외한 593사의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1분기 매출액은 538조345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493조5433억원)보다 9.08%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44조3983억원으로 131.73% 올랐다. 순이익은 49조1074억원으로 361.04% 급증했다.

세금을 제외한 매출액 순이익률은 2.16%에서 9.12%로 6.96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한국국제회계기준(K-IFRS)을 도입한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매년 1분기 순이익률은 2010년 7.62%에서 2013년 3.88%까지 내려갔다가 2017년 7.07%로 오른 바 있다. 이후 2018년 7.04%, 2019년 4.31%에 이어 지난해 2%대로 떨어졌다가 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상장사들의 실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도 완벽하게 회복, 상승궤도를 달리고 있는 만큼 실적개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상황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1분기 코스피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이 역대 최고 규모를 보였다"며 "대외수요가 좋고 수출 증가 모멘텀이 뚜렷한 것을 재확인한 만큼 국내 증시서 실적개선주는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실적 발표와 이익추정치 상향은 주식시장의 변동성 완화 및 조정 시 복원력을 높이는 요소"라면서 "조금 더 변별력을 가지기 위해선 2분기는 물론 하반기 실적, 내년 초 실적까지도 봐야한다"고 조언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실적개선주로 반도체·화학(전기차 및 배터리)은 물론 기술-정보기술(IT)과 철강·기계, 화장품·의류·레저, 에너지 관련주 등을 꼽았다.

김승현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철강·기계 등 올 하반기 실적 개선이 유력한 종목과 화장품·의류·레저 등 그동안 부진했던 소비재가 안전한 전략"이라면서 "시장 반등이 나온다면 기술주, 정보기술(IT) 업종이 다시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와 같은 경기민감주에 대한 관심도 높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시즌이 본격화될 5월에는 수출 및 경기민감주 위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는 연간 코스피 기업이익 개선을 주도할 업종이며,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도 나타나고 있다. 반도체가 가진 실적 주도주로서 역할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실적개선주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당장 2분기 실적에도 관심이 쏠린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국내 상장사 중 3곳 이상 증권사가 전망한 165개사의 2분기 실적 추정치 집계를 보면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 LG디스플레이(4192억원)·에쓰오일(3405억원)·SK이노베이션(3257억원)·효성티앤씨(2857억원)·한온시스템(1111억원)·OCI(885억원)·만도(728억원)·신세계(723억원) 등 18개사다.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해 영업이익이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추정되는 기업은 롯데쇼핑(842억원·5954%), 현대제철(3978억원·2748%), 엠씨넥스(213억원·1938%), 효성화학(682억원·1809%), 롯데케미칼(5605억원·1603%), 포스코(1조6040억원·856%), 기아(1조2520억원·763%), 포스코케미칼(344억원·745%), HMM(1조289억원·642%), 현대백화점(515억원·534%), 바텍(124억원·526%) 등 37개다.

올해 실적개선 종목으로 자주 거론되는 종목은 삼성전자, LG화학, 기아,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물산 등이다. 친환경·인프라 투자를 공략했던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세부 예산안 공개를 앞두고 삼성SDI, SK이노베이션, LG전자, 한화솔루션 등 친환경 종목들도 주목받는다.

한전기술도 실적 상승 종목으로 꼽힌다. 이집트, 체코 등에서 원전과 설계-구매-시공(EPC) 발주기대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산업부가 해외원전수출지원체계를 강화한 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모레퍼시픽도 그간 코로나19 여파에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지만, 사업구조 개편에 실적이 상승되면서 주가도 재평가 받을 가능성이 크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구조조정 영향으로 비용 효율화에 따른 이익 체력이 단단해지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소비가 강하게 나타남에 따라 화장품 수요가 회복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고가 제품과 e커머스 중심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올해가 사업구조 변화의 원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흑자 전환할 기업들을 주목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이 내년에 꺾일 것이라고 본다면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에도 단기 요인이 많이 껴 있을 가능성이 높다"며 "올해 흑자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현대중공업지주, 강원랜드, 호텔신라, LG디스플레이, 금호타이어 등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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