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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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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가 불린 도지코인, 웅크린 시세…스페이스X 딛고 달나라 가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5.11 08:04
Dogecoin Takes Off

▲암호화폐 도지코인 로고.AP

[에너지경제신문 안효건 기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세계적으로 몸값을 키운 암호화폐 도지코인이 최근 한 달 국내에서 거래량을 15배가량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시세 역시 머스크의 한마디에 엇갈렸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 원화 시장에서 지난달 도지코인 거래량은 총 2795억 7500만개다.

한 달 전(181억 3400만개)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1441.7% 급증이다.

도지코인은 업비트 원화 시장에 올해 2월 24일 상장했다. 상장 당일 87억개가량 거래된 도지코인은 3월까지만 해도 24시간 거래량이 대체로 10억개를 밑돌았다.

도지코인 24시간 거래량은 4월 들어서야 다시 10억개 수준을 되찾았다. 4월 16일에는 무려 거래량 441억 6400만개를 기록했다.

이튿날 오전 8시께 도지코인 거래대금은 17조원을 넘어 전날 하루 코스피 거래대금(15조 5421억 1100만원) 혹은 4월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14조 9372억 1800만원)을 뛰어넘었다.

이런 증가는 머스크의 언급이 도지코인을 향하면서 시작됐다.

머스크는 15일 ‘Doge Barking at the Moon’(달을 향해 짖는 도지)이라는 짧은 글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남겼다.

도지코인 가격은 이 영향으로 업비트 원화 시장 기준 15일 47.1%, 16일 104.8% 급등했다. 이후 달은 도지코인 가격 상승의 상징이 됐다.

도지코인은 이후에도 머스크 행보를 중심으로 가격과 거래량이 급등락했다.

도지코인은 머스크 외에도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 구단주 마크 큐번 등 억만장자들이 잇따라 관심을 표명하며 다시 가치를 높이는 듯 보였다.

그러나 머스크가 NBC방송 간판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 출연한 뒤로는 잠시 주춤한 모양새다.

머스크는 8일(현지시간) SNL에 출연해 도지코인을 소재로 한 콩트를 선보인 뒤 ‘도지코인은 사기인가’라는 질문에 "맞다, 사기다"라고 답했다. 이에 도지코인 가격은 급락했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은 일간 기준으로 8일부터 연일 내리고 있다. 9일에는 달러 기준으로 0.50달러 선이 무너지며 30% 이상 급락한 바 있다.

암호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데스크에서도 도지코인 가격은 미국 서부 시간으로 10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11일 오전 5시 30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무려 22.0% 빠지며 0.4422달러로 주저앉았다.

시장에서 네 번째로 덩치가 커졌던 시총도 572억 2000만달러로 줄며 스텔라에 4위 자리를 내주고 5위로 내려왔다.

다만 머스크의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가 한 민간 기업의 달 탐사 계획에서 도지코인을 결제 수단으로 허용하기로 하면서 향후 가격 흐름은 또 달라질 수도 있다.

업비트에서 도지코인 가격은 최근 1개월 사이 676.19% 급등해 전체 암호화폐 중 이 기간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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