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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 오후 서울 용산의 한 건물에서 바라본 서울 용산구 후암동 재개발 추진 지역의 모습. 연합뉴스 |
6일 일선 시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과세 기준일인 6월 1일을 기점으로 정부가 기대했던 다주택자 매물 출회 물량은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는 양도소득세를 낼 바에 보유세를 낸다는 분위기에 거래할 물건이 쉽게 나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 외곽이나 수도권 시장은 ‘어차피 집값은 오른다’는 생각에 물건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양도세 중과로 인해 나올 매물은 이미 어느 정도 소화됐다는 분위기도 포착되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서울과 경기·인천에서 거래 가능한 매물이 줄어드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 실거래가(아실)에 따르면, 지난 2·4 부동산 대책 전으로 4만 개 내외였던 서울 아파트 매물은 대책 후 4만 8000개까지 늘다가 이달부터 매물 출회가 현격히 더뎌졌다. 경기와 인천 부동산 시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난해 6·17 대책과 7·10 대책 등을 통해 취득·보유·처분 전 단계별 세 부담을 강화해 다주택자 매물 출회를 유도했다. 오는 6월 1일부터 시행되는 세제 기준에 따르면, 종부세율은 0.6~6.0%포인트까지 오른다. 양도세 중과세율도 조정대상지역 내 다주택자는 20~30%포인트, 2년 미만 보유 주택 및 조합원 입주권·분양권에 대한 양도세율은 60~70%포인트로 각각 올라간다.
과세 강화 시점이 한 달 여 남은 현재 강남권 다주택자들은 양도세를 낼 바에 보유세를 부담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초구 반포동 A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이 동네(반포동)는 집을 두 채 갖고 있으면 양도세가 10억원이 나오지만, 보유세는 7000만∼8000만원 선"이라고 설명했다. ‘제네시스 박’이라는 필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박민수 더스마트컴퍼니 대표는 "양도차익이 크고, 중과가 들어가니 양도세가 10억원까지 나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총 1만여 가구에 달하는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에서 다주택자 매물 출회는 많지 않았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헬리오시티에서 지난달 총 13건의 매매가 이뤄졌다. 대부분 직전 거래가보다 낮은 수준이었지만 큰 폭은 아니다. 지난달 12일 해당 단지 전용 84.98㎡(33층) 21억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보다 4000만원 가량 낮다. 가락동 B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다주택자 매물은 지난달 말에 거래가 끝났다"며 "두 세 달 정도 잔금 기간인데, 한 달 남은 시점에서 매물 소진이 된 것"이라고 했다.
경기와 인천 지역에서도 상황은 비슷했다. 의왕시 내손동 C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증여나 양도 아니면 보유한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급매도 많지 않았고, 호가도 높여서 나왔다"고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의왕시 내손동 e편한세상 전용 84.92㎡(7층)는 지난달 4일 10억 3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3월 31일 거래된 금액은 8억 9900만원이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 D 공인중개업소 대표도 "다주택자 매물은 나오지 않고 오히려 매물 호가는 상승 중"이라며 "지금 매물은 거의 전세나 월세를 끼고 있는 물건 밖에 없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다주택자 매물 출회가 기대만큼 많지 않았던 이유를 ‘집값 상승 기대감’이라고 분석했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세금을 내더라도)집을 갖고 있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다는 의미"라며 "6월 이후는 과세 기준일이 지났기 때문에 보유하려는 경향이 더 강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대표는 "양도세 부담이 크고, 보유세도 부담이 된다면 증여로 하는데 그러면 최소 5년은 갖고 있어야 하니 매물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면서 "보유세 부담을 반전세나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것으로 충당하기도 한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국 아파트 증여는 9만 1866건으로, 2006년 관련 통계가 집계된 이후 가장 많았다. 강남 등 핵심 지역에서는 다주택자들 중 상당수가 차라리 증여를 선택한 것으로 판단되는 가운데 ‘버티기’나 증여 고민으로 ‘매물 잠김’과 ‘거래절벽’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yr29@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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