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5월 12일(수)

빅블러 시대…네이버·토스 등 '적'과 동맹 잇는 은행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8 09:56   수정 2021.04.19 17:19:09

은행, 네이버·토스 등과 플랫폼 등 개발 협력

KT, 뱅크샐러드 인수해 금융사업 확장

"이종산업과 손잡고 축적하는 데이터 범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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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송두리 기자] 은행들이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대형 IT기업)·핀테크 기업과 손을 잡으며 적과의 동맹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데이터 시대(본인신용정보관리업)를 앞두고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금융 데이터만을 활용하기에 한계가 있어, 이종산업과 협업을 맺고 축적하는 데이터 범위를 확대하겠다는 의도다.

이와 함께 KT는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금융 핀테크 뱅크샐러드를 인수해 금융 영역을 강화한다. 은행은 물론 빅테크, 통신사 등 경계를 불문하고 금융산업에 뛰어드는 빅블러 시대가 가속화하고 있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네이버, 토스 등 빅테크·핀테크 기업과 협업을 맺는 은행이 늘어나고 있다. 금융산업에 뛰어드는 빅테크·핀테크 기업은 기존 금융사에 위협적인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이에 금융사들은 빅테크에 대한 경계보다는 동맹의 방식을 택하면서 새로운 생존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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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지주.


국내 최대 IT기업인 네이버에 손을 내밀고 있는 은행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앞서 국내 4대 시중은행 중 하나인 우리은행은 이달 초 네이버와 디지털 혁신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금융과 IT를 융합한 새로운 디지털 사업을 발굴하겠다는 취지에서다. 우리은행과 네이버는 MZ세대(198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 세대)를 위한 금융·플랫폼 서비스 연계 콘텐츠 개발, 네이버 전자문서 서비스 연계 이용자 혜택 강화 등을 위해 협력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금융사에서 자체적인 디지털 기술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꽤 걸리기 때문에 대형 IT기업과 손잡는 전략도 필요하다"며 "금융권에 디지털 플랫폼이 화두가 된 만큼 우리은행도 네이버와 협력하는 길을 찾은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뿐 아니라 지방금융사들도 빅테크 등 이종산업 기업들과 협력을 시도하고 있다. DGB금융그룹은 지난 15일 네이버, 네이버 클라우드 등과 지역 스타트업 지원을 위해 손을 잡았다. 이번 협약으로 네이버는 플랫폼 서비스와 기술, 네이버 클라우드는 개발 인프라 등을 지역 스타트업에 지원하고, DGB금융 등은 제도적 지원 방안을 마련한다.



디지털 플랫폼 개발 차원이 아닌 지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약을 맺었으나, DGB금융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빅테크 기업과 함께 다양한 디지털 사업영역 제휴를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은행은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를 운영하는 비바리퍼블리카와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 앞서 지난 2월 두 회사는 디지털 금융 신규 서비스와 제휴 마케팅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지난 1∼2일에는 인적 교류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서로의 기업 문화를 직접 경험하는 시간도 가졌다.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기 위해서는 기존 틀에 갇힌 은행원의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핀테크 기업의 디지털 마인드를 체감해볼 수 있어야 한다는 송종욱 광주은행장 제안으로 이뤄졌다고 광주은행 측은 설명했다.

산업 간 경계가 사라지는 빅블러 시대인 만큼 금융과 이종산업 간 결합 사례는 더욱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공통적으로 ‘디지털 플랫폼 기업’을 지향하고 있어,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데이터를 가지는 것은 곧 경쟁력으로 여겨진다. 8월부터 본격 시작되는 마이데이터 시대에 대한 준비도 필요하다. 통신사 KT는 뱅크샐러드를 인수하기로 하면서 금융산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뱅크샐러드 인수로 KT 계열사인 BC카드, 케이뱅크 등 금융사들과 더욱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물론, KT는 방대한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금융과 통신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하기에 더욱 유리해졌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은행들이 통신, 배달 등 새로운 서비스를 시작하는 것 또한 축적하려는 데이터 범위를 확대하기 위한 시도 중 하나"라며 "빅테크·핀테크의 공습 속에서 은행들은 금융권 내로만 한정하지 않고 새로운 사업을 꾸준히 발굴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두리 기자 dsk@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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