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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카드, 권길주 체제 돌입…풀어야할 과제 ‘산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16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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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길주 하나카드 사장. 사진제공=하나카드

 

[애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권길주 하나카드 사장이 본격적으로 취임하면서 내부 분위기 쇄신과 시장점유율 확대, 디지털 강화 등 주요 과제를 어떻게 풀 지 관심이 집중된다.


◇ 권길주의 1년, 신뢰 회복·시장점유율 확대 ‘급선무’

16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권 사장을 지난 14일 임시 주주총회 및 이사회에서 신임 사장으로 선임했다. 권 사장은 취임 직후 취임식을 생략하고 손님케어센터(콜센터)를 방문하는 것으로 첫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권 사장은 이른바 ‘막말 논란’으로 물러난 장경훈 전 사장의 잔여 임기인 2022년 3월까지 약 1년간 하나카드를 이끌게 된다.

권 사장의 어깨는 무겁다. 장 전 사장의 갑작스러운 사임으로 어수선한 조직을 수습하고 실적을 안정적으로 이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앞서 하나카드는 지난달 말 장 전 사장이 여성혐오적 표현, 막말 논란이 일면서 노사 간 갈등이 불거졌다. 하나카드 노조는 지난 3월 말 사장실을 점거하고 농성에 돌입했고, 4월 1일에는 본사 앞에서 장 전 사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이에 권 사장은 분열된 노사 화합과 내부 분위기 쇄신에 주력하면서 떨어진 고객 신뢰도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임 사장의 일로 인해 일부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났던 만큼 고객 이탈을 막아야 한다.

또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하나카드의 실적 상승세와 시장 점유율 확대도 권 사장의 주요 과제로 꼽힌다. 실제 하나카드의 지난해 기준 당기순이익은 15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563억원)과 비교해 무려 174%(982억원) 급증했다. 하나카드의 연 순익이 15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며, 신한카드, KB국민카드, 우리카드를 포함한 4대 시중은행계 카드사 가운데 실적 증가폭이 가장 크다.

그러나 하나카드는 시장점유율에서 7개 전업카드사(신한·삼성·KB국민·현대·롯데·우리·하나카드) 중 최하위를 기록해 아쉬운 결과를 얻었다. 문제는 1분기 8.08%, 2분기 7.92%, 3분기 7.86%, 4분기 7.54%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반면 경쟁사인 우리카드는 점유율을 8~9% 가량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하나카드는 권 사장 진두지휘 아래 수수료 비용과 판관비 절감, 리스크 정책 등을 더욱 강화해 실적 상승세를 계기로 순위 도약을 이뤄낼 것으로 보인다.


◇ 디지털 강화·수익 구조 다변화…신사업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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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본사.

디지털 금융과 신규 수익원 발굴 등도 권 사장이 임기 내 이뤄낼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카드업계는 물론 전 금융권이 디지털 전환과 신사업 확대 등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경쟁 중인 만큼 하나카드도 새로운 전략을 고심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하나카드는 올해 종합 디지털 페이먼트사 도약을 목표로 삼고 디지털 금융서비스 사업영역을 재편할 계획이었다. 이에 올해 초 신규 디지털 상품 ‘멀티(MULTI)’ 시리즈를 새롭게 내놨고, 구독경제 등 부대업무 취급에도 자신감 있게 뛰어들기도 했다. 수익 구조 다변화를 위해 자동차 할부 등 다양한 금융 신사업 진출도 추진했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하나카드는 권 사장 취임을 계기로 마이데이터(My Data·본인신용정보관리업) 사업 진출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하나카드는 올해 1월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금융위원회는 하나카드와 하나은행 등 하나금융 4개 계열사에 대한 마이데이터 허가 심사를 지난달 재개했다.

권 사장이 지주와 은행, 카드 등 다양한 업무 경험을 쌓아왔고, 금융 디지털 사업에 대한 지식이 높은 만큼 하나카드의 디지털 사업 등 신성장동력 발굴에 큰 힘이 될 전망이다.

권 사장은 지난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해 하나금융지주에서 그룹준법감시인(전무), 경영지원실장, 그룹ICT총괄 부사장 겸 하나은행 ICT그룹 전무 등을 역임하고 지난해 8월부터 두레시닝 대표이사 사장을 맡아왔다. 특히 박성호 하나은행장과 함께 하나은행과 옛 KEB외환은행의 통합을 이끈 핵심 주역이며 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DT)에 대한 전문성이 높아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의 복심으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권 사장도 임기 내 고객 중심 경영을 바탕으로 내부 분위기 쇄신, 신사업 개편에 힘 쓸 계획이다. 그는 전일 취임 직후 하나카드 손님센터(콜센터)에 방문해 "하나카드의 미래를 좌우하는 최고의 가치는 손님이기 때문에 직원들이 내 가족과 같이 성심을 다해 응대해 주길 부탁드린다"며 "신임 사장으로서 직원들의 업무 고충에 대해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개선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하나카드가 지난해 역대 최고의 성과를 거뒀지만 올해 가맹점 수수료 재산정 등 어려움이 산적해 있다"면서 "이를 타개하기 위해 내부 역량은 물론 회사 성장의 근간이 되는 손님 기반을 확대해 나가되, 데이터 및 지급 관련 사업에 대한 전략에도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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