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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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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에 기술 더하니 ‘100인 100색’...맞춤형 화장품 전성시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4.07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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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아모레성수에서 로봇이 아모레퍼시픽의 맞춤 파운데이션 서비스 ‘베이스피커’를 통해 화장품을 제조하고 있다.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맞춤형 화장품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화장품에 기술이 더해지며 다품종 소량생산 시대가 열렸다. 개인의 피부타입에 맞춰 로봇이 즉석에서 화장품을 제조해주는 것 외에 유전자 진단을 이용, 자신의 피부타입에 맞는 제품을 골라 사는 등 말 그대로 ‘100인 100색’의 맞춤형 화장품이 등장한 것.

7일 화장품 업계 등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가 시행되면서 관련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자 국내 뷰티 업체들이 하나둘 맞춤형 화장품 서비스 제공에 뛰어들고 있다.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는 개인의 가치가 강조되는 사회·문화적 환경 변화에 따라 개인 맞춤형 상품·서비스를 통해 다양한 소비 요구를 충족시키고자 등장한 것이다.

김주덕 성신여대 교수는 "소비시장의 초개인화 트렌드와 더불어 자신의 피부에 맞는 ‘맞춤형 솔루션’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맞춤형 화장품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요구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간단하게 문진이나 피부측정을 통한 맞춤형 화장품을 넘어 궁극적으론 유전자 분석이나 빅데이터를 활용한 맞춤형 화장품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맞춤형 화장품 시범사업이 시작된 2016년부터 맞춤형 화장품을 취급하는 업체 수는 지난해 중순까지 59개소로 기록하더니 현재는 134곳으로 급증했다. 맞춤형 화장품 조제관리사 시험도 이뤄지면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총 4008명의 조제관리사가 배출됐다.

화장품 업체는 K 뷰티의 신사업 동력으로 맞춤형 화장품이 커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재 관련 시장에 진출해 있는 업체 가운데 대표기업은 아모레퍼시픽으로 이들은 지난 1984년 피부진단센터를 열고 개인의 피부 상태에 맞는 스킨케어와 메이크업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일부 매장에선 맞춤형 화장품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지난해 4월 브랜드 ‘아이오페’가 얼굴 골격에 맞춰 즉석 제조하는 3D 프린팅 마스크팩을 처음 공개하며 본격적인 ‘스마트 뷰티시대’를 선언했다.

여기에 한 발 더 나아가 아모레퍼시픽 측은 전날 나만을 위한 맞춤형 파운데이션 쿠션·제조 서비스 ‘베이스 피커(BASE PICKER)’의 출시 소식을 알렸다. 20단계 밝기와 5가지 톤으로 구성한 총 100가지 베이스 메이크업 색상 중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를 찾을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아모레퍼시픽 측은 이 서비스 제공을 하고자 카이스트와 함께 3년여간 고객의 피부톤과 파운데이션 색상을 연구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100가지 컬러와 2가지 텍스처, 2가지 제품 타입을 추가로 선택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 제품을 제조·구매할 수 있다. 또 특허 출원한 로봇이 현장에서 빠르고 위생적인 공정으로 제조해 바로 개인에 맞춤화된 제품을 만나볼 수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화장품 산업은 고객 맞춤형으로 갈 것이고, 세분화된 니즈를 맞춰 초개인화된 영역으로 진행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는 기술 등 한계가 있는 상황이지만 변화에 맞춰나가기 위해 주효하게 투자를 진행하는 등 미리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LG생활건강 역시 맞춤형 화장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미 지난 2017년 CNP Rx 백화점 매장 두 곳에서 맞춤형 화장품 시범 사업을 진행했는데 소비자가 매장에 방문해 Rx-ray(피부 상태 측정 기기) 진단 후 피부 고민에 맞춘 제품 컨설팅을 거치면 베이스 앰플에 고민 맞춤 이펙터 샷이 혼합하는 과정으로 진행됐다.

LG생활건강 측은 지난해 3월 14일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제도 시행 이후 현재는 조제관리사의 매장 배치를 비롯해 확정된 시행규칙에 따라 맞춤형 화장품 판매업 신고 후 정식으로 맞춤형 화장품 판매를 시작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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