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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vs'네이버-신세계' 동맹…온라인 시장 재편되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6 20:58
이마트·신세계, 네이버와 2천500억 지분 교환

▲이마트와 신세계는 네이버와 2천500억원 규모의 지분을 맞교환한다고 16일 공시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 오세영 기자] 온라인쇼핑 최강자인 네이버가 오프라인 유통의 강자인 신세계그룹과 힘을 합치면서 온라인쇼핑 시장이 재편될 전망이다. 신세계그룹을 등에 업은 네이버와 쿠팡의 양강 구도 속에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이 추격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네이버와 신세계그룹이 16일 2500억원 규모 지분을 교환하며 전방위적인 협력을 공식 선언했다. 당초 이마트와 네이버 간 제휴가 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신세계그룹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협업 규모가 커졌다.

양 측은 이번 제휴로 45만명에 이르는 판매자 수를 확보한 셈이다. 또 이용 고객 수를 합하면 사실상 전 국민을 아우른다.

네이버는 이번 제휴로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럭셔리·패션 상품과 이마트의 신선식품 등을 확보하게 된다. 그 동안 취약점으로 지적됐던 상품 구색을 강화할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신세계그룹 입장에서도 네이버의 플랫폼을 활용해 자사몰인 SSG닷컴의 인지도를 끌어올리고 더 많은 고객에게 다가갈 수 있게 됐다.

명품 분야에서는 별도 플랫폼을 구축해 차별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양 측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이 보유한 명품 브랜드의 신제품 출시를 네이버 라이브커머스를 통해 공개하거나 신세계백화점의 VIP 멤버십과 네이버 서비스를 연계해 온라인 일대일 퍼스널 쇼퍼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물류망 확충 효과도 기대된다. 네이버는 신세계그룹의 오프라인 점포망 7300곳을 활용할 수 있고 신세계그룹은 네이버의 다양한 물류 파트너사들과 협력할 수 있다.

업계에서는 온라인 주문이 들어오면 네이버의 물류 파트너사들이 이마트의 ‘피킹 & 패킹(Picking & Packing) 센터’에서 상품을 받아 2∼3시간 이내에 배송하는 형태 등이 마련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 거래 중개만 해오던 네이버는 지난해 역시 지분교환 방식으로 제휴한 CJ대한통운에 이어 라스트마일(최종 목적지까지 가는 마지막 구간) 배송 서비스와 오프라인 인프라 확충을 담당하는 추가 우군을 확보했다. 신세계그룹 역시 네이버를 통해 CJ대한통운과 간접 협업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

양 측은 ‘리테일 테크’도 구상하고 있다. 스타필드 등에서 증강현실(AR) 기술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서비스, 네이버랩스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카트 개발 등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제휴를 두고 신세계그룹이 얻는 이득이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 같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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