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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난 항공’ 파산...구조조정 착수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16 18:38
하이난항공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구조조정에 착수한다. 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공격적인 해외 자산 인수로 막대한 부채가 발생한 중국 하이난항공(HNA) 그룹이 파산으로 인한 구조조정 착수한다.

1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財新)에 따르면 하이난성 고급법원은 전날 공고를 통해 HNA 그룹의 구조조정 결정을 내렸다. 하이난성 고급법원은 HNA 그룹을 법정 관리인으로 지정했으며 첫 채권자 집회는 오는 6월 4일 열린다.

법원은 "HNA 그룹과 관련된 321개 회사가 짊어진 부채 규모가 방대하고, 시스템적 금융 위기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라며 "사회에 커다란 압력을 줄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HNA 그룹은 지난 1월 일부 채권자들이 법원에 자사의 파산 및 구조조정을 신청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중국의 지방 항공사로 출발한 HNA 그룹은 해외 기업을 공격적으로 인수하며 급속히 몸집을 키웠다.

특히 전성기인 2015∼2017년에는 인수합병(M&A)을 통해 힐튼호텔 지분, 도이치뱅크 지분, 홍콩 부동산 등을 사들이는 데 400억 달러(약 45조 원)를 투자했다.

이외에도 호주의 버진 오스트레일리아, 프랑스의 애글 아쥐르, 포르투갈의 TAP 항공 등 해외 여러 저가 항공사의 지분도 매입했다.

해외 투자 과정에서 HNA 그룹은 주로 중국의 대형 은행에서 차입한 자금을 활용했는데, 이때 회사의 불투명한 지배 구조와 중국 권력층과의 유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러다 2017년부터 중국 당국이 차입금에 의존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벌이던 안방(安邦)보험, 완다그룹, HNA 그룹 등의 경영 행태를 적극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면서 HNA 그룹은 자금난을 겪기 시작했다.

또한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항공 사업이 타격을 입으며 재무 상황이 더욱 악화됐다. 이에 결국 하이난성 정부가 직접 HNA 그룹의 유동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그룹을 이끌고 있다.

이와 관련, 차이신은 "하이난성 실무그룹의 계획대로라면 HNA 그룹은 직접 사업을 운영하지 않는 지주회사로 바뀌고 각 사업 계열사들은 전략 투자자들을 유치해 재무 상황을 개선하는 방식을 택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HNA 그룹의 부채는 2019년 6월을 기준으로 7067억 위안(약 120조원)에 이르며, 최대 채권자는 중국 국가개발은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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