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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2437가구 규모의 상생형 주거지로 재개발되는 서울 노원구 백사마을.(사진=윤민영 기자) |
8일 서울시와 정비업계에 따르면 백사마을은 착공을 위한 이주가 진행되고 있다. 현재 기준으로 이주율은 66% 수준이며 시는 올해 안에 이주가 완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는 내년 하반기 아파트 착공을 예정하고 있다.
재개발이 결정되면 도로계획이 다시 세워지는데, 목표했던 내년 착공이 이뤄지려면 이와 관련한 도로·교통 등 구체적인 계획 수립이 필요하다.
SH공사는 향후 2437가구(공동주택 1953가구, 임대주택 48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 건립에 따른 교통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은 인지하고 있는 상태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계획은 없는 상태다.
다만 마을의 총 면적이 18만6965㎡에 달해 교통수단이 필요한 상황이라 대중교통 대신 셔틀버스 등의 운행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는 도로가 일방통행만 가능할 만큼 좁은 탓에 아무런 대중교통 수단은 없는 상태다. 시내버스는 중계본동 마을 초입을 종점으로 하고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동주택 단지가 워낙 넓어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게끔 검토가 이뤄질 것 같긴 하지만 아직 계획된 건 없는 상태"라며 "아파트 단지 내로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이 회차 대기할 공간이 없지만 노인층 주거의 질을 위해 셔틀 운영 방안 등이 SH공사 내부에서 검토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체육센터 쪽으로 넘어가는 쪽으로 정류장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도 나중에 준공될 때 주출입구 쪽으로 최대한 이전을 해서 이용하는데 불편함 없도록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마을 주민들은 셔틀버스 보다는 대중교통 확충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백사마을 입구를 종점으로 하는 시내버스 노선은 1141, 1142, 1131, 1221번이다.
한 마을 주민은 "마을 입구까지 오는 시내버스 노선이 4갠데 여기가 워낙 노원구 바깥쪽이라 이 시내버스 없이는 오기가 힘들다"며 "마을버스 개념으로 셔틀이 생기는 것도 좋지만 단지 인근에서 시내로 나갈 수 있는 대중교통도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교통대책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내년 착공이 알려지면서 백사마을 부동산에 대한 매수 문의는 빗발치는 상황이다. 매매가격도 대지지분 10평을 기준으로 4억5000만원, 20평 7억원 정도다. 대지지분 10평이면 향후 20평대 중반 아파트 분양권을 받을 수 있는 크기다.
백사마을 입구의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투자 문의는 하루에 수십 건씩 있지만 2009년 정비구역 지정 이후 현재 원주민 비율은 20%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외부 투자자들이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당장 거래할 수 있는 매물은 몇 건 없다"며 "철거를 앞두고 이주가 진행되는 곳이라 세를 끼고 매입하는 갭투자는 불가능하고 전액 현금으로만 투자가 가능한데, 노원구 아파트도 워낙 가격이 쎄서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 문의가 많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전의 철거민은 집도 못 팔고 현금청산도 못해 비극적인 상황에 많이 놓였지만 이제는 서울 땅값이 저렴한 곳이 없다 보니 토지를 조금만 소유해도 최소 수억 원을 쥘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마을 입구와 가장 가까운 아파트인 중계동현대6차는 제일 작은 평형대인 전용 59㎡의 시세가 6억~7억원 사이다. 가장 최근 팔린 매물의 실거래가는 지난 1월 30일 거래된 5억9000만원이다. 전용 84㎡도 지난 1월 8억∼8억3000만원에 팔렸고 현재 매물은 최대 8억5000만원에 달한다.
min0@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