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04월 18일(일)

[특별기고] '신의 한수' 포스코의 리튬 잭팟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4 10:39   수정 2021.03.04 14:42:27

강천구 인하대 에너지공학과 초빙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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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초빙교수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리튬 개발에 뛰어든 포스코의 아르헨티나 리튬 염호 가치가 3일 기준 35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는 해외자원개발 사상 최고 금액 이다. 포스코는 2018년 8월 아르헨티나 옴바레 무에르토 리튬 염호의 광업권을 가지고 있는 호주의 갤럭시리소시스로부터 2억 8000만 달러(약 3100억원)에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말 이 곳 염호의 리튬 매장량이 인수 당시 추산한 220만 톤 보다 6배 늘어난 1350만 톤 임을 확인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자원정보센터에 따르면 3일 기준 중국 탄산리튬 현물가격은 톤당 1만1000달러이다. 이는 지난해 7월 톤당 5000달러 보다 2배 이상 급등한 가격이다. 현재 전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공급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국가는 중국, 한국, 일본 이다.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의 가격은 계속해서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포스코가 리튬 개발에 자신감을 갖고 뛰어든 이유는 10년 전 볼리비아 리튬 추출 기술개발부터다. 전 세계에서 리튬이 가장 많은 나라 중 한 곳이 볼리비아다. 볼리비아에는 "우유니"라는 이름의 소금호수가 있다. 수도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약 200여 킬로미터 떨어진 이 곳은 예전에 바다였다가 지각 변동으로 소금호수가 된 곳이다. 우유니호수는 면적이 약 1만1000km2로 우리의 경상남도(1만552km2)보다 넓으며 높은 고도와 풍부한 일조량 덕분에 천혜의 소금 산지로도 유명하다.

또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비치는 거울 같은 호수면과 수평선이 빚어내는 절묘한 풍경 덕분에 지구에 몇 안 되는 관광지로 손꼽힌다. 이러한 우유니 소금호수가 리튬의 보고(寶庫)로 세계 자원시장의 새로운 타겟이 되었다. 호수에 매장된 리튬 양이 자그마치 전 세계 리튬 매장량의 3분의 1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

우유니는 칠레 아타카마 사막의 염호와 아르헨티나 무에르토와 함께 "리튬 트라이앵글"을 이룬다.

중요한 것은 우유니 호수의 리튬 매장량만이 아니다. 2009년 당시 세계 각국이 볼리비아 리튬 확보를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었다. 우리나라는 2009년 8월 한국광물자원공사를 중심으로 자원협력단을 파견해 뒤 늦게 이 사업에 뛰어 들었다. 리튬이 차세대 에너지원으로 부각돼 한창 값이 치솟을 때였다. 반면 일본은 이미 리튬 추출기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었다. 프랑스도 볼로레라는 전기자동차 기업을 통해 리튬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직 구체적으로 경제성이 입증되지 않았는데도 여러 나라가 리튬의 잠정적 가치를 높이 평가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 상황이었다. 즉 각국이 리튬의 중요성을 일찍이 깨닫고 선점하려 노력 중인데 반해 우리는 뒤늦게 뛰어든 후발주자였다. 게다가 볼리비아에서 우리나라의 외교적 입지도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은 볼리비아의 중요성을 파악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광물자원공사는 중국기업과 치열한 경합 끝에 코로코로 구리광산 개발사업을 따냈다. 이런 계기가 없었다면 볼리비아 진출은 엄두도 내지 못했을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2010년 8월 12일(현지시각) 볼리비아 수도 라파스에서 우유니 염호에서 추출한 염수를 갖고 연구개발한 "탄산리튬 제조기술 보고회"를 가졌다. 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 산하 포항산업과학연구원,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등 3개 기관이 6개월만에 8개 공정을 개발했다. 그 중에서 KB1, KB2, KB3 등 3개 공정을 보고서로 제출했다.

우리나라가 4번째 제출국이었다. 한국대표는 포스코가 만든 보고서였다. 당시 권오준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장(전, 포스코 회장이 발표를 했다. 설명회에는 높은 관심과 열띤 토론이 펼쳐졌다. 단연 우리기술이 으뜸이었다.

포스코의 기술은 리튬 생산 기간을 약 12개월 이상에서 1개월 이내 최소 8시간이면 추출이 가능한 세계 최초의 신기술이다. 또 리튬 회수율도 종전 최대 50%에서 80% 이상으로 끌어 올릴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포스코의 신기술 개발은 해외자원개발에서 민관정 협력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였다. 포스코의 사업 마인드와 우수한 연구인력, 광물자원공사의 정보력 및 자원개발 경험 그리고 산업부(옛,지식경제부)의 전폭적인 지원이 유기적으로 협조한 결과로 평가 받았다.

현재도 세계 각국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리튬 확보에 혈안이 되어 있다.

아직은 설 익은 성과인지 모르지만 분명한 것은 리튬 가격은 멈추지 않고 오른다는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포스코의 리튬 개발사업은 코로나19로 힘든 우리 기업에 활력의 메시지가 되고 있다. 그래서 하는 말이다. 정부의 자원정책은 정권과 관계없이 지속 가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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