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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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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럭셔리 가전체험·뷔페 등 이색 마케팅 활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3.04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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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라호텔 19층 라운지 공간을 활용한 ‘호텔 속 작은 도서관’

[에너지경제신문 최지혜 기자]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영업위기에 처한 호텔업계가 생존을 위해 마케팅을 다각화하고 있다. 해외 왕래가 어려워지며 도심 호텔의 수요를 담당하던 외국인 관광객과 출장 고객을 유치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3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1월 마지막 영업일 기준 숙박·음식업 사업체의 종사자는 104만5000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4만명(18.7%) 줄었다. 외국인 수요에 의존하던 도심지 호텔업계가 존폐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에 대형 호텔들은 내국인 수요를 확충하기 위한 마케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신라호텔은 고가의 가전제품을 체험하고자 하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스위트룸에 삼성전자의 가전기기를 비치했다. 이는 사회적 거리두기의 시행으로 집안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가전수요가 늘어나는 추세에 발맞춘 것이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안전하게 호텔을 이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했다"며 "객실 내에서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기, 전자책, 도시락 등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롯데호텔은 비대면 운영을 강화하고 식음료 포장 서비스를 도입했다. 비대면 강화를 위해서는 딜리버리 로봇, 온라인·모바일 체크인을 도입했고 식음메뉴 드라이브스루, 정찬메뉴 코스요리 포장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내국인 수요가 늘어 가격 뿐만 아니라 다양한 상품과 결합한 패키지상품을 구성했다"며 "객실 내 VR(가상현실)게임기를 비치하는 등 도심 속 호캉스 즐기는 고객 유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조선호텔은 룸서비스를 배달하는 인공지능(AI)로봇을 도입해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했다. 또 지난해에는 ‘조선호텔 유니짜장’과 ‘조선호텔 삼선짬뽕’ 밀키트를 선보이는 등 가정간편식 시장에 참여해 사업 분야의 다각화에 나섰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코트야드 메리어트 서울 타임스퀘어 호텔은 ‘셀프 돌 스냅’ 촬영 패키지를 선보였다. 고객들은 5인 이상의 모임이 어려워 돌잔치를 열 수 없는 대신 객실 내에서 돌 스냅사진을 촬영하고 1박 투숙할 수 있다. 호텔 측은 객실 내에 돌잔치 상과 포토테이블을 마련했다.

소노호텔&리조트는 워터파크 오션월드를 다시 개장하고 표면이 물에 젖어도 마스크 성능 유지되는 ‘오션마스크’를 제작해 1인 1개 무료로 제공한다. 또 키오스크 체크인, 조식 도시락 룸서비스 등을 도입하고 5인 이상 투숙시 여러 객실을 예약해야 하는 고객을 위해 추가 객실에 대해 50% 할인을 적용했다. 소노호텔&리조트 관계자는 "코로나19의 확산으로 회사측 뿐만 아니라 고객에게도 불편함과 비용이 따른다"며 "고객의 입장을 배려한 마케팅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완화되고 백신 접종이 시작됨에 따라 호텔업계는 방문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 호텔 관계자는 "3월로 접어들며 점차적으로 투숙률이 증가하는 추세다"라며 "백신접종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면 각 호텔별로 안전하고 고객친화적인 상품을 출시해 예약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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