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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 전경련 회장이 지난 26일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제60회 정기총회’에 참석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
[에너지경제신문 김아름 기자]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전경련 회장으로 재추대되며 다시 한번 고삐를 죈다. 경제계는 허 회장이 전경련 위상 제고를 위한 행보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충격에서 4년이 지났는데도 쇄신은 커녕 여전히 무기력한 모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어서다. 실제로 항간에선 한국경영자총협회와 통합설까지 불거지고 있으며 일부는 존립 근거에 대한 고민의 필요성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여기에 최근 경제단체 수장으로 기업인이 잇따라 이름을 올리며 혁신에 나선 것도 허 회장에게 자극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이다.
허 회장은 당장 사회 전반에 퍼진 반(反)기업 정서 완화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본연의 역할을 수행하는데 힘을 받기 위해선 기업에 대한 국민들의 반감을 해소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경제계도 기업이 사회적 가치 활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데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재계 정통한 인물은 이해관계자들 간 상생과 협력 등으로 기업의 사회적 가치를 높이는 것은 물론이고 가치 창출에도 무게를 실어야 한다는 의견이다. 즉, 기업의 사회적 가치 제고와 세계적으로 모든 기업이 당면해 있는 ESG(환경·책임·투명경영) 경영의 확대를 위한 투자 계획을 세워야 한다는 것.
실제로 전경련 측은 ESG 글로벌 콘퍼런스 개최와 한미재계회의와 연계한 방미 ESG 사절단 파견, 주요국 ESG 우수 사례를 연구해 국내에 한국형 ESG 모델을 제시를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정부 여당이 추진하는 기업 규제에 대해서도 강하게 목소리를 낼 것으로 예측된다. 지난해 정부는 국내 각 경제단체의 반대에도 ‘공정경제 3법’과 노동조합법 등 기업에 부담을 주는 법안들을 통과시킨 바 있다. 이와 관련해 경총 등 경제단체에선 올해 더욱 힘줘 기업규제 개선 목소리를 내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앞서 손경식 경총 회장도 정치권의 기업 규제법 드라이브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방안 모색에 집중할 뜻을 나타낸 바 있다. 이에 허 회장 역시 시대에 맞지 않는 불합리한 규제 해소를 위해 기업의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에 적극 건의할 것으로 보인다. 전경련 측은 기업 규제 개혁 과제를 발굴하는 것과 함께 정책을 제언하는 한편 모범회사법, 모법공정거래법 등 제시와 기업인처벌법, 노동관계법 개선 방안 모색에 힘쓴다는 방침을 알리기도 했다.
아울러 지속적으로 사회 문제로 지적되는 저출산과 고령화 문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악재로 경기 침체를 겪는 한국 경제 시스템의 혁신을 위해서도 집중할 전망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내수 침체와 투자 둔화, 일자리 부족 및 후발 경쟁국과 좁혀진 기술격차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지고 있다. 부진한 상황을 반전시키기 위해선 기업들의 적극적 활동이 필요하다.
실제로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 ‘기업가 정신 르네상스 구현’을 강조, 신사업에 뛰어드는 ‘기업가 정신’으로 경제에 숨을 불어 넣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경제 시스템의 대대적 혁신을 위한 계획을 발표했다.
허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저성장 위기를 극복하고 도약하고자 경제 일반, 조세재정, 노동시장, 규제 제도, 사회 인프라 등 5대 분야의 현안과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