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셀트리온 코로나19 항체 치료제 렉키로나(사진=연합) |
[에너지경제신문 이나경 기자] 셀트리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에 대한 예방적 임상을 포기했다. 정부지원사업 선정 후 한달도 안돼 임상 철회를 결정한 것으로 그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5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전봉민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코로나19 치료제ㆍ백신 신약개발사업, 2020년 2차 선정과제 협약 포기의 건’에 따르면, 셀트리온이 렉키로나에 이어 진행하던 예방적 항체치료제의 임상을 포기했다.
정부는 지난해 8월과 11월 두 차례에 거쳐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개발에 총 317억원을 지원했고, 1차 과제였던 항체치료제는 올해 2월 5일, 식약처의 치료제 허가를 받아 지난주 17일부터 사용에 들어갔다. 반면 2차 선정과제였던 예방적 항체치료제 개발은 12월 중순에 정부 범부처신약개발사업단에 포기서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사업이 선정된지 한 달이 안된 기간이다. 셀트리온이 제기한 포기 사유는 글로벌 제약사들의 백신개발과 국가봉쇄 등으로 임상실험 참여자 모집의 어려움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측은 "국책과제를 포기한 건 맞다"며 "백신이 본격적으로 공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코로나 치료제 본연의 역할이 더 중요하다고 여겨 기존 렉키로나주 임상 3상 및 변이바이러스 임상에 집중하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선 환자모집 어려움은 표면적 어려움일뿐 백신 공급으로 인해 예방적 치료제에 대한 경제성이 떨어져 내린 결정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 되고 있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당초 예정된 예방 효과 임상시험 실시기관은 경기도의료원 포천병원, 경기도의료원 파주병원, 경기도의료원 이천병원, 경기도의료원 의정부병원, 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 경기도의료원 수원병원, 계명대학교 대구동산병원, 빛고을전남대학교병원, 충남대학교병원, 서울특별시 서울의료원, 길 병원 등 총 11곳에 달해 임상참여자 모집에는 크게 어려움이 없는 상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번 일로 정부 역시 섣부른 지원으로 인한 행정력 낭비, 국산 치료제 개발 시기를 늦췄다는 등의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봉민 의원은 "정부가 수천억의 예산을 투입해 코로나19 국내 치료제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개발이 시급한 중증환자용 치료제가 개발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의원은 "정부가 추가로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재확산에 대비해 더욱 체계적인 지원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의 임상지원을 받아 개발 중인 치료제는 녹십자와 대웅제약 두 곳으로 긴급 허가승인을 위한 임상 2상 완료시점이 각각 올해 8월과 9월로 계획 돼 있다.
nakyeong@ek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