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한 대학교에서 학생이 취업 게시판을 보고 있다.(사진과 기사 무관)/사진제공= 연합뉴스 |
한국경제연구원은 16일 ‘2020년 고용상황 특징’에서 경제활동인구는 2801만2000명으로 전년 대비 17만4000명이 감소, 1998년 외환위기(35만4000명 감소) 때 이어 두 번째 큰 감소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한경연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연간 데이터 분석으로 2020년 주요 고용지표를 과거 경제위기 당시와 비교한 결과이다.
한경연 측은 15세 이상 인구가 28만1000명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침체로 비경제활동인구가 45만5000명이나 증가한 영향으로 보고 있다.
특히 2020년 취업자 수는 2690만4000명으로 21만8000명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8년(127만6000명↓)에 이어 두 번째로 악화된 수치이다. 실업자 수도 110만8000명으로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149만명, 1999년 137만4000명 다음으로 높다. 실업률은 4.0%로 2001년(4.0%)이후 19년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주요 경제위기 기간 고용지표 비교/한국경제연구원 |
자영업자의 경우, 규모가 큰 자영업자는 감소하고 나홀로 사장만 증가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7만2000명으로 16만5000명(-10.8%) 감소해 1998년(24만7000명↓)에 이은 두 번째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9만명 증가했다.
취업자의 나이대도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 연령별 취업자 가운데 60세 이상만 증가(37만5000↑)한 것. 이 외 나머지 연령은 청년(15~29세, 18만3000명↓), 30대(16만5000명↓), 40대(15만8000명↓), 50대(8만8000명↓)순으로 감소했다.
교육정도별로 살펴 보면 고졸 일자리 상황 역시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실업자 수에서 대졸이상은 1000명 감소, 중졸은 7000명 증가한 반면, 고졸은 3만 2000명 증가해 전체 실업자 증가의 약 70%를 차지한 것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역시 1677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45만5000명이 증가했다. 2009년 49만4000만명 늘어난 이후 11년만에 최대폭이다. 이 가운데 ‘그냥 쉬었음’이라 답한 인구는 237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구직단념자 또한 60만5000명(7만3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비경제활동인구 추이/한국경제연구원 |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두고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일부 수출업종을 제외한 기업들의 경영부진이 계속돼 일자리 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됐다"며 "고용 개선을 위해서는 공공부문 일자리 창출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규제완화, 경영환경 개선 등 민간경제 활력제고를 통해 지속가능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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