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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예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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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춘제 이동 자제령에 철도·항공편 승객 대폭 감소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2.01 16:47
중국

▲사진=AP/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유예닮 기자] 중국 전역이 춘제(春節·중국의 설)를 앞두고 이동 인구를 줄이기로 본격 나서자 철도·항공편 승객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중국 인민망에 따르면 40일간의 춘제 특별운송 기간이 시작된 지난달 28일부터 사흘간 철도 여행객은 887만명(연인원)으로 작년 동기간 대비 25% 수준에 그쳤다.

중국 곳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유행 하자 대도시들은 춘제 기간동안 고향 방문 및 이동을 자제해달라고 호소하고 있으며, 각 지방정부는 외지에서 온 인원들에 코로나19 핵산검사(PCR) 음성 증명서를 요구하고 있다.

또한 일부 지방정부는 외부이동을 하지 않는 시민들에게 보조금을 지급하겠다고 나섰고, 민항국(중국 항공 교통 담당부서)이 항공권 취소 수수료를 면제하는 조치를 내놓는 등 당국은 춘제로 인한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경제매체인 21세기경제보도는 항공 정보 어플리케이션 통계를 인용해 특별운송 기간 시작일 기준 전국 국내선 항공편 취소율이 52.7%에 이른다고 1일 보도했다.

또한 여행 플랫폼 취날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항공권 평균 가격이 651위안(약 11만2000 원)까지 떨어져 춘제 기간 5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춘제 기간 사용자가 가장 많이 몰리는 베이징(北京)-충칭(重慶), 상하이(上海)-광저우(廣州) 노선 항공료는 코로나19 이전 대비 60% 이상 하락했다.

이달 10일 베이징 발 하이난(海南), 싼야(三亞) 행 등 인기 휴양지로 가는 항공편의 최저 가격은 700위안(약 12만 원)까지 내려갔는데, 이 노선의 2019년 동분기 최저가는 5100위안(약 88만 원)이었다.

중국 교통운수부는 지난달 2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3월 8일까지 40일간의 춘제 특별운송 기간 동안 연인원 11억5천200만 명이 이동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2019년보다 60% 넘게 감소한 것이며 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을 자제했던 지난해보다도 20% 이상 적은 수치다.

춘제 대이동 기간이 시작됐음에도 중국 각지의 기차역과 공항은 한산하다.

21세기경제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역에서는 탑승구마다 3∼4명 정도만 줄을 섰으며, 상하이 푸둥 공항은 출발층이나 도착층 모두 인적이 드물다. 한 승객은 창사(長沙) 공항에 승객이 거의 없어 베이징행 항공편의 탑승 수속에 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제한 조치로 인해 이용객이 감소하면서 항공사들은 작년에 이어 올해 춘제 기간에도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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