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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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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재구속', 놀란 삼성그룹주...오너리스크 복병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1.01.18 16:03
이재용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에 출석하며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경제신문=윤하늘 기자] ‘국정농단’ 사태에 연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8일 4년에 걸친 재판 끝에 징역 2년 6개월을 선고 받고 법정구속됐다. 삼성 지배구조의 운명을 가를 공판인 만큼 삼성그룹주도 충격과 긴장감 속 일제히 하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이날 삼성전자는 전장보다 3300원(-3.75%) 하락한 8만4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는 오전께 8만7200원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오후 2시 이 부회장의 선고 시간이 가까워지자 이내 내리막길을 걸었다.

삼성물산 주가는 전일 대비 1만500원(-6.84%) 하락한 14만3000원에 장 마감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33%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 주주로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해있는 만큼 크게 영향을 받았다. 삼성물산 주가는 이 부회장에 대한 판결이 나온 직후 7% 넘게 하락하며 14만2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또 삼성생명은 4100원(-4.96%) 내린 7만8500원, 삼성SDI는 3만1000원(-4.21%) 내린 70만6000원, 삼성전기는 4000원(-1.99%) 내린 19만7500원 등으로 장 마감했다. 삼성중공업(-2.76%), 삼성증권(-2.29%), 삼성엔지니어링(-3.65%), 삼성화재(-2.42%) 등도 내렸다.

우선주도 약세를 보였다. 삼성SDI우(-4.81%), 삼성전자우(-3.87%),삼성전기우(-3.56%), 등도 하락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이끄는 호텔신라의 우선주인 호텔신라우는 4600원(5.15%) 상승했다. 삼성그룹주 가운데 유일한 상승 마감이었다. 호텔신라우는 이날 장중 16.89% 급등한 10만45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호텔신라주가는 전일 대비 1200원(-1.41%) 내린 8만37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는 이 부회장에 대한 법정 구속 결정이 나오자 7%대 급등하며 9만900원까지 치솟았다가 마감을 앞두고 하락세로 전환했다

서울고법 형사1부는 이날 이 부회장에게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삼성 준법감시위가 실효성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며 "이를 양형에 반영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최순실(개명 후 최서원)씨에게 경영권 승계 등을 도와달란 청탁과 함께 뇌물을 건넨 혐의로 2017년 2월 기소된 지 약 4년 만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부회장의 구속 등 오너리스크가 삼성그룹주의 주가에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면서도 대규모 투자 유치 등 사업 부문에 예의주시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글로벌 기업으로서 나름의 경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만큼 이 부회장의 구속이 삼성그룹주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면서도 "대외적 활동과 대규모 투자 유치 등 총수 역할을 대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여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등 삼성그룹주가 올해 실적 개선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선고 실망감에 단기간 주가는 내리겠으나, 상승세는 꾸준히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선고 당일 우려로 다소 변동성은 보일 것"이라면서 "삼성전자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업황과 OLED 실적, LDC 패널, 스마트폰 점유율이 1분기를 시작으로 점차 개선돼 주가 상승세를 유지할 전망이다"라고 내다봤다.

김수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주 전체 주가가 최근 크게 상승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관계사 지분 가치가 52조3000억원에 육박한다. 삼성물산도 상속 문제 등이 이달 해결되면서 안정적인 지배구조를 갖게 될 것"이라면서 "삼성그룹주 보유지분 가치와 건설부문의 실적 상향 ESG 경영이 점진적으로 기업가치에 반영돼 주가도 꾸준히 오름세를 보일 것이다"라고 밝혔다.


윤하늘 기자 yhn7704@ek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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