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11월 ‘전국주택가격 동향 조사’에 따르면 올해 1월∼11월 세종의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3.01%) 보다 49.3% 치솟았다.
실제 세종 아파트 전셋값은 계약이 체결될 때마다 신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아름동 푸르지오8단지 전용면적 84㎡ 평형대는 3억3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평형대 전셋값은 올해 최저 가격이 1억7000만원이었지만 약 두배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인근 범지기마을11단지 전용 84㎡도 11월 25일 3억3000만원에 전세거래가 완료됐다. 불과 한달 전인 10월 28일 2억4000만원의 전셋값보다 9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3월 1억4500만원의 전세 거래가보다도 두 배 이상 높다.
전셋값이 치솟은 건 매맷값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행정수도 이전 발표 호재로 세종의 아파트 매맷값은 올해 43.6%나 올랐다.
다정동 가온마을4단지 전용면적 84㎡ 평형대는 지난 11월 21일 11억2000만원에 매매거래가 체결되며 10억 클럽에 진입했다. 올해 8월 2일 9억5000만원에 거래된 이후 약 석달만에 2억7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해당 평형대는 지난해 9월28일까지만 해도 4억5000만원에 최저가로 매매된 이력이 있었지만 불과 1년이 조금 넘는 사이 3배에 가깝게 가격이 치솟은 것이다.
한솔동 첫마을6단지힐스테이트 전용 84㎡의 매매 실거래가는 지난달 25일 7억3000만원을 기록했다. 이전까지는 8월 15일 5억6400만원의 매매거래건이 가장 높은 가격이었지만 불과 석 달만에 1억6600만원이 올랐다. 같은 평형대 현재 시세는 세를 낀 물건의 경우는 6악8000만원∼8억2000만원이며 내년초 또는 즉시 입주가 가능한 매물은 8억5000만원∼9억원 사이다.
세종 다음으로 아파트 전셋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울산(12.97%)이다. 울산의 경우는 올해 신규 입주물량이 지난해(1만120가구) 대비 10분의 1 수준인 1200여 가구에 불과하면서 전세난이 심각해진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학군이나 정주여건이 양호한 남구를 중심으로 전셋 품귀 현상이 나타나며 전셋값이 치솟았다.
남구 신정동 문수로2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101㎡는 지난달 30일 8억3000만원의 최고가로 전세가 계약됐다. 같은 달 14일 4억5000만원보다도 3억8000만원 오른 셈이다. 인근 문수로1차아이파크1단지 전용 134㎡도 7월 5억2000만원이던 전셋값이 11월 24일에는 8억으로 뛰기도 했다.
세종 다음으로 매맷값이 강세인 곳은 대전이다. 인근 세종의 풍선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성구 도룡동 도룡에스케이뷰 전용84㎡는 지난 11월 7일 11억9000만원의 최고 매매가를 기록했다. 지난해만해도 9억원이 넘지 않았지만 3월 10억8500만원을 돌파했다. 인근 스마트시티5단지 전용 84㎡도 지난 10월 22일 11억1000만원에 최고가로 매매계약이 체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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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들어 11월까지 세종 아파트의 매맷값과 전셋값이 전국에서 가장 많이 올랐다. 사진은 세종시의 한 아파트 단지 전경.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