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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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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는 금값, 날개 단 가상화폐..."비트코인, 금 대체 통화"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0.12.01 13:43

7월 이후 금값 21% 하락...가상화폐, 자산 시장서 재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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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박성준 기자] 대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값이 연달아 곤두박질치면서 5개월새 최저 수준까지 추락했다. 전문가들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감과 중국 경기지표 개선 등으로 금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는다.

반면 금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자산으로 떠오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 중이다.

지난 30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내년 2월 인도분 금은 온스당 0.4% 하락한 1780.9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금값은 지난주 1800달러선이 무너졌는데 하락세가 이날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지난 6월 말 이후 최저치이기도 하다.

국내 금 가격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한국거래소 금시장에서 30일 국내 금값은 g당 6만 2970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 7월 말 8만 100원 대비 21% 가량 빠진 수준이다.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이 경제활동 정상화 기대감으로 번지면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에서 위험자산으로 갈아타는 분위기이다.

미국 제약사 모더나는 이날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의 3상 임상시험 결과 94.1%의 예방효과를, 특히 중증환자에게는 100%의 효능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모더나는 미국에서는 긴급사용 승인을, 유럽에서는 조건부 사용승인을 신청할 방침이다.

오안다(OANDA)의 크렉 엘람 애널리스트는 "백신 소식이 시장에 낙관적인 전망을 불어넣었다"며 "금 뿐만아니라 달러, 국채 등 안전자산에서 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현상이 목격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중국 제조업 경기가 코로나19 충격 이전 수준으로 회복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소식 또한 금값에 악재로 작용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11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1로 집계됐다고 지난 30일 밝혔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선행 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확대,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특히 달러 값이 급락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금값이 좀처럼 힘을 받지 못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금은 달러화로 거래되기 때문에 통상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면 금의 상대적인 가격 매력이 낮아져 수요가 감소한다. 주요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지난 3월 103.6에서 이날 91.85까지 내렸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에도 지난 3월 19일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달러당 1285.7원까지 뛰었지만 지난 30일 1107.5원으로 급락했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릿치 애널리스트는 "미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금 하락세가 더욱 두드러진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지난주 금값 지지선인 1800달러가 무너졌을 때 기술적 지표는 더 암울해졌다"며 "이는 의심의 여지없이 더 많은 단기 투자자들을 철수시키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엘람 애널리스트 역시 "피난처에 대한 수요가 현재 없는 것으로 보여 금 가격이 회복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은 고공행진 중이다. 미 경제매체 CNBC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30일(현지시간) 1만 9800달러를 돌파하면서 2017년 12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 1만 9783달러를 뛰어 넘었다.

비트코인 가격은 최근 기록적인 폭등세를 보이고 있다. 당장 9월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대체적으로 1만 1000달러선 밑에서 횡보했지만 불과 2개월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뛴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유동성 완화, 발행 한도가 정해져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우려가 없으면서도 희소가치가 높은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졌고, 이것이 곧 비트코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과거와 달리 가상화폐가 자산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는 점 또한 비트코인 가치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비트코인은 사기"라고 외치던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수 있는 통화라고 최근 평가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상승세가 ‘이제 시작’이라고 분석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제미니의 타일러 윙클보스 창립자는 "비트코인은 제2의 금으로 금값을 흔들 것"이라며 "비트코인 가격은 언젠간 50만 달러까지 오를 것. 지금이 매수 기회다"고 말했다. 그동안 금이 헤지 수단으로 여겨졌지만 이젠 비트코인이 그 자리를 대체할 것이란 주장이다.

증권사 BTIG는 "2021년 말까지 비트코인 가격이 5만 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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