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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 |
[에너지경제신문 여헌우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취임 이후 처음 단행할 연말 인사에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연말 정기 임원 인사 대신 경영 환경과 사업 전략 변화와 연계한 연중 ‘수시 인사 체계’로 전환했다.
올해 3월에는 기아차 신임 사장에 송호성 글로벌사업관리본부장을 선임했고, 지난 7월에는 이용우 제네시스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이노션 대표이사로 선임하는 등 굵직한 선택은 수시로 해왔다.
이달 초에는 디자인 기반의 브랜드 커뮤니케이션을 수행할 최고창조책임자(CCO)를 신설하기도 했다. 특히 이 부문 담당 임원에 지난 3월 일신상의 이유로 사임했던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재영입해 재계의 이목을 끌었다.
다만 올해는 정 회장 취임 후 첫 연말 인사인 만큼 부회장급을 포함한 사장단 인사를 통해 추가적인 세대교체를 꾀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 안팎의 관측이다.
현대차그룹은 통상 주요 그룹사 중 거의 마지막으로 임원 인사 명단을 발표해왔다. 작년에는 12월 27일 임원 명단을 공개했다. 이에 따라 올해 역시 연말에 가까워져 인사 관련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정 회장은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인 2018년 12월 그룹 사장단 인사를 통해 이미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한 바 있따.
당시 정몽구 명예회장의 최측근으로 꼽히던 김용환 부회장이 현대제철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현대차의 연구개발(R&D)을 이끌던 양웅철 부회장과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등은 고문으로 위촉돼 2선으로 물러났다.
대신 알버트 비어만 사장이 외국인 최초로 연구개발본부장에 선임되는 ‘파격 인사’가 이뤄졌다. 정 회장은 삼성전자 출신인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키기도 했다.
이 같은 상황을 종합했을 때 재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연말 1~2명 가량의 부회장을 바꿀 것으로 본다. 정 회장의 매형인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을 포함해 윤여철 현대차 노무총괄 부회장, 김용환 현대제철 부회장, 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등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반대로 정 회장을 가까이서 보필해온 젊은 참모진들의 약진도 기대된다. 정 회장의 참모로는 김걸 현대차 기획조정실장(사장)과 지영조 전략기술본부장(사장), 공영운 전략기획담당 사장, 이광국 중국사업총괄 사장, 장재훈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등이 주로 거론된다.
정 회장이 영입한 신재원 도심항공모빌리티(UAM)사업부장(부사장)과 수소전기차 넥쏘의 개발 주역 김세훈 현대차 연료전지사업부장(전무) 등도 역할 조정이 있을지 주목된다. 이들은 정 회장이 추구하는 ‘미래 모빌리티 기업’ 도약을 위해 핵심적인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정 회장이 연내 외부 인재를 ‘깜짝 영입’할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