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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력발전. |
[에너지경제신문 신유미 기자] 올해 미국 풍력발전 설비의 설치용량이 23 기가와트(GW)를 뛰어넘어 연간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종전 최고 신규 설치량은 과거 2012년의 13.2GW인데 올해는 이보다 10GW 넘게 추가로 설치된다는 의미다. 내년부터 풍력발전소 신규 건설에 대한 세액공제 인센티브 제도가 점차 축소됨에 따라 업계가 연말까지 신규설치를 서두른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12일(현지시간) "100% 세액공제 제도가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축소됨에 따라 미국의 올해 풍력 발전 증가가 예년보다 대폭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EIA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미국에서 총 5GW의 풍력발전 설비가 새로 설치됐다. 이는 2009년을 제외하고 2006년부터 매년 같은 기간에 추가된 용량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그러나 통상 풍력발전 설비는 연말이 다가올수록 설치량이 급증하는데 EIA는 이런 추세를 고려해 9월부터 12월까지 18.5GW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한다. 특히 12월에 풍력발전소가 가장 많이 추가되는데 올해의 경우 12월에만 9.6GW가 추가 설치될 것으로 예측됐다. 실제 EIA에 따르면 연간 설비 설치 중 41%가 12월에 이뤄졌다.
미국풍력협회(AWEA)에서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에 추가된 풍력 발전설비가 2GW로 기록되면서 총 용량이 112GW에 달했다고 밝혔다. 3분기 설치 기준으로 봤을 때 올해의 2GW가 최고 수준이며 AWEA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설치된 풍력발전소가 작년 동기 대비 72% 급증했다.
최근 미국 에너지믹스에서 풍력발전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IA에 따르면 미국의 재생에너지 소비는 2019년까지 4년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고 이 중 풍력발전이 에너지 소비 중 약 24%를 차지했다. 또 작년에는 풍력발전량이 사상 처음으로 수력발전량을 제쳐 재생에너지 발전원 1위에 등극하기도 했다.
이같은 추세에 힘입어 재생에너지 시장은 향후 계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IA는 작년 풍력발전의 비중이 전체 대비 7.4%로 집계됐지만 올해와 내년에는 각각 8.8%, 10.3%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또한 최근 발간한 연례 ‘재생에너지 보고서(Renewables 2020)’에서 재생에너지의 발전용량이 2025년이면 지금의 약 2배 규모로 성장해 석탄과 천연가스 발전량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올해 글로벌 에너지 수요가 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생에너지 발전 전력은 7% 증가하고, 내년에는 10% 늘어날 것으로 전망한다"며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가파른 성장세"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