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0일 우리나라 최초의 드론(무인기) 전시회 ‘드론쇼 코리아 2016’이 폐막됐다.
우리나라는 1982년부터 드론을 개발해 군사용으로 사용해왔지만 최근에서야 민간용으로 적극 활용이 모색되고 있다. 전시회 참가 주요 기업 관계자를 통해 우리네 드론 산업 현황을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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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율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무인기TF 부장 (사진=안희민) |
◇최진율 대한항공 무인기TF팀 부장, "무인기 수요 폭발, 항공우주사업 매출 3조원대 기대"- 대한항공은 1976년에 항공우주사업본부를 발족해 군용기 창정비(MRO)와 F-4와 UH-60 면허 생산, 연료 절감용 사크렛(sharklet)과 윙넷(winglet)을 개발해 왔다.
무인기 사업에 뛰어든 건 2004년부터다. 현재 항공우주 사업본부는 매출 1조원 수준이지만 무인기 수요 폭발에 힘입어 근간 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본다.
항공우주사업본부는 2004~2009년간 KUS 7~9을 연구개발하기 시작했다.
휴이500D가 기반인 무인헬기를 개발 중이며 헬기처럼 뜨고 비행기처럼 나는 틸트로터 무인기 KUS-VT, 고성능 전략 무인항공기 KUS-FS, 우리나라 지형에 최적화된 다목적 전술무인기 KUS-FT 등이 있다.
대한항공이 개발한 무인기들은 방위사업청과 작년에 계약하고 올해부터 전력화에 들어갔다.
전세계 무인기 시장은 미국이 50% 독점하고 있고 향후 아시아태평양지역 수요가 25%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 지역에 테러나 무기밀매가 많아 수요가 폭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특히 유인기가 퇴역하면 무인화시켜 농약살포용, 원양어선 어군탐지, 정찰용 등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개발해왔다. 1982년부터 기술을 개발해 온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해 세계 시장에 진출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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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 (사진=안희민 기자) |
◇송재근 유콘시스템 대표, "26년 경력, 선구자 정신으로 민수 시장 개척" - 드론을 다룬지 26년이 흘렀다. 대우중공업, 한국항공우주연구소 등을 거쳐 2001년 유콘시스템을 설립했다.
선진국과 후진국 간 차이는 기술격차보다 활용방안이나 보급활성화에 있다. 남아공엔 기술이 거의 없지만 이미 1980년대부터 드론을 운용하고 있다.
내가 유콘시스템을 창립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군사용으로 많이 이용되던 드론을 민간에 적극 보급하고자 한다.
1억5000만원짜리 농약 살포용 드론 헬기가 있지만 보다 확산하기 위해 2000만원대 드론을 만들었다.
열영상카메라와 야간카메라를 달아 재난, 산불을 감시용 드론을 출시해 정부의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이미 군엔 주야간 정찰용으로 100대의 드론을 보급했다. 손으로 던지면 이후엔 전자동으로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자동항법장치가 있어 임무를 마치면 자동으로 돌아온다. 지형이 좁고 나무가 많은 우리 지형에서 기동할 수 있도록 이착륙 거리를 좁혔다.
자동으로 좌표가 나타나.
전문가 사진작가를 위한 드론도 시판할 계획이다. 도심 촬영용 드론은 값도 저렴해 활발히 보급되길 희망한다.
원전, 공항, 군사시설을 24시간 감시하기 위해 유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드론도 출시했다. 공군 활주로, 육군 주요시설, 원전 등 국가 핵심 시설에서 이용한다.
태양전지로 해서 움직이는 드론도 있다. 연료전지와 태양전지를 사용해 18km상공에서 비행한다. 국방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과 공동으로 개발한 이 비행기는 날개 길이만 축구장 절반 크기인 32m다. 이 외에도 1~2km 상공에 띄워 멀리 관측하는 것들도 있다.
사실 우리나라 드론은 1980년대부터 양산돼 산불감시, 불법어로 감시 등에 활용돼 왔다. 최근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시장이 확대일로를 할 것이라고 본다. 팔로워(follower)보다 퍼스트 무버(first mover)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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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에어로뷰 대표 (사진=안희민) |
◇이건희 에어로뷰 대표이사, "미국 방산기업 ARA 기술이전 받아"-드론 기술을 나라마다 탑 시크릿으로 분류해 유출을 막고 있다. 특히 중국은 60분 이상 비행하는 드론 기술의 해외 이전을 금지했다.
이 상황에서 미국 ARA의 기술을 100%이전을 받아 드론 ‘K호크’를 출시한 건 의미가 크다. 올해 4월 초도 생산될 K호크 1호기는 고정익으로 7~8월 경 드론 종주국 미국에 수출할 것이다. 문제가 생기거나 임무가 끝나면 자동으로 돌아온다.
라인업도 사용시간 60분 운용반경 10km인 단시간용, 90분 15km용 중시간용, 180분 30km용 장시간용으로 갖출 계획이다.
1인이 단독으로 운용가능하고 착륙방식은 오토랜딩이다. 동체 착륙이 기본인 만큼 카본으로 만들었다. 카본은 과다한 충격을 받더라도 깨지지 않고 찢어질 뿐이다. 찢어진 부분은 테이프로 동여매면 된다. 착륙도 5m 이내에서 가능하며 아스팔트나 자갈에 착륙해도 문제없다.
고정익 드론 기술이 어려운 점은 상승할 때마다 자세를 잡아줘야 한다는 점이다. 또 먼거리 날아가기 때문에 눈으로 드론을 보지 않고 조정해야 한다. 그래서 몸체와 그라운드 콘트롤 기술을 동일한 비중으로 개발한다.
어렵게 미국에서 입수한 기술을 우리 대학과 산학협력을 통해 공유하고자 한다. 우리나라엔 고정익 드론 전문 업체로 대한항공, 유콘시스템, 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있다. 에어로뷰는 이들 기업과 달리 기술 공유를 통해 드론 시장 확대와 기업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이전받은 기술의 80% 이상을 국산화할 계획이며 이미 그라운드 콘트롤은 국산화 완료됐다.
미국 ARA는 직원수가 1300명 가량되며 무인이동체, 시뮬레이터, 바이오디젤, 의료가 핵심산업이다. 미군과 미국방부가 요구하는 기술을 실현해 납품하는 전문 방산기업이다. 2008년 에어로뷰를 설립하기 이전부터 관계를 맺어왔고 7년을 쫓아 다녀 무인기 기술을 전수받았다. 원래 기술이전 대상 기업은 캐나다와 호주 회사였지만 7년간 쌓은 신뢰가 주효했다.
무인기 사업모델을 많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업모델을 택배 중심으로 옮아가고 있다. 보다 사람 살리는 일에 무인기가 활용됐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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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수 한화테크윈 신규사업부 차장 (사진=안희민) |
◇강영수 한화테크윈 신규사업부 차장, "1월 발족한 신규사업부, 통합 감시장비 솔류션 첫 출시"-최근 삼성에서 한화로 인수합병된 한화테크윈엔 올해 1월 1일 항공방산부문 신규사업부가 새로 생겼다. 선행기술연구소에서 개발한 드론과 무인자율주행차량을 군수용과 민수용으로 공급한다. 이들은 험지와 야지 감시경계용이다.
한화테크윈은 드론에 주안점을 주기보다는 드론에 탑재된 감시 장비, 고정형 감시 경계 시스템, 드론 등과 연계된 통합 감시장비 솔류션 제공에 방점을 둔다.
차량에 정보를 입력하면 목표물을 차량이 자동 추적한다. 장애물이 생기면 탑재된 드론을 띄워 계속 추적한다. 이러한 모습을 중앙 센터에서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다. 중앙 센터가 모르는 곳이면 차량이 스스로 다니며 감시하며 데이터를 수집, 전송한다.
한화테크윈은 대구시와 업무협약을 맺어 달성군 소재 드론관제센터에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며 대구시 스마트시티 계획에 제안할 계획이다.
아직 수주실적은 없지만 통신프로토콜, 콘트롤러, 차량 드론을 계약자 요구대로 맞춰 공급가능한만큼 경쟁력을 가질 전망이다.
[에너지경제신문 안희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