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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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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청년, 韓바이오산업의 미래‘...삼성바이오로직스 가보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11.05 06:39

임직원 수 2011년 13명에서 올 상반기 2100명으로 급증
직원 평균연령대 28.7세...바이오 핵심인력 육성 집중
클린룸, 퓨어워터 등 삼성 반도체 DNA 역량 결집
바이오의약품 공장건설부터 매출 본격화까지 7년 소요
국제기관 심사 실패율 0%...세계 제약사 ‘삼바’만 고집
2020년 CMO 챔피언 도약 목표...300년 가는 기업될것

▲인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 300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저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장기투자자인데, 그 회사의 행보를 쭉 보면 진짜 뭔가 큰 일을 이뤄낼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더라고요."

"삼성바이오로직스요? 주변에서 듣기로는 거길 다녀오면 이 회사는 뭔가 될 회사다. 이런 느낌 많이 받는다던데."

서울 여의도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주식을 갖고 있거나 투자를 하지는 않지만 삼성바이오에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제약, 바이오 종목에 대한 고평가 논란이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을 때도 삼성바이오로직스 만큼은 예외였다. 증권가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여태까지 보여준 것보다 앞으로 보여줄 것이 더 많은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지난달 30일 인천시 연수구 송도바이오대로에 위치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둘러보고 나서야 왜 증권가 사람들이 그렇게 호평 일색이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2공장 로비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젊은 직원들이 환한 얼굴로 외국인 직원들과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었다. 그간 둘러본 삼성그룹 계열사 중에 가장 분위기가 밝았다. 강석윤 삼성바이오로직스 커뮤니케이션파트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들의 평균 연령대는 28.7세로 주요 기업보다 낮다"고 설명했다. 2011년 13명에서 시작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직원 수는 올해 상반기 2107명으로 불과 6년새 160배 넘게 급증했다. 문재인 정부의 최대 화두인 ’일자리 창출‘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몸소 실천하고 있는 셈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해 세계 바이오 시장에서 이름있는 전문가 100여명을 리더급으로 영입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젊은 인력들을 꾸준히 교육시켜 우리나라 바이오산업을 글로벌 수준으로 이끌 핵심 인력으로 키우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뤄낸 변화는 단순 ’일자리‘ 뿐만이 아니다. 지난달 1일부터 첫 생산에 돌입한 3공장은 총 18만 리터 규모로 바이오의약품 단일공장 기준으로는 세계 최대다. 1공장(3만 리터), 2공장(15만2000리터)까지 합치면 총 생산능력은 36만2000리터로 베링거인겔하임(30만리터), 론자(28만리터)를 제치고 세계 1위다.

바이오리액터홀 전경_최종_저용량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바이오리액터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짧은 기간 안에 세계 상위권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비결은 삼성그룹의 DNA 덕분이었다. 실제 2공장 정제공정실에는 눈이 부시도록 청결한 공간에서 방진복과 마스크를 착용한 근무자들이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흡사 삼성전자 반도체 공정을 보는 기분이었다. 3공장의 바이오리액터홀에는 단백질을 배양하는 ’바이오리액터‘가 있는데, 이곳도 마찬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내부 시설은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이 연상된다. 반도체를 세척할 때는 불순물이 하나도 없는 ’퓨어워터‘로 생산하는데, 삼성바이오 역시 바이오 의약품을 생산할 때 퓨어워터를 사용한다. 여기서 더 나아가 모든 시설에는 볼트와 너트 없이 마이크로 용접을 진행한다. 공구와 공구 사이 이물질이 끼는 것을 막고, 위생을 철저하게 관리하려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프로 정신이 돋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의 공장을 건설할 수 있었던 것은 다양한 화공, 플랜트 공사를 수행한 삼성엔지니어링과 삼성물산 등 삼성그룹 건설 역량의 힘이 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든 삼성 DNA가 총 결집된 바이오리액터홀에서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 고객들에게 받은 셀라인 세포주를 시드바이오리터에 넣고 24리터(L), 120L, 600L, 3000L 등 5배 단위로 증식시킨다. 이후 항체 추출 등을 거쳐 바이오의약품을 만든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_QC

▲삼성바이오로직스 임직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아직 본격적인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나오지 않았다. 바이오의약품은 공장을 짓고 시운전과 글로벌 제조승인 획득을 거쳐 본격적인 매출이 나오기까지 7년 이상이걸린다. 1공장의 경우 2011년 착공해 밸류데이션(시생산)을 거쳐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기 시작했다. 2013년과 2015년 착공한 2공장, 3공장은 아직 본격적으로 매출이 나오지도 않았다. 3공장은 올해 4분기 시생산을 시작해 2020년 상업생산에 돌입한다. 위탁 생산을 맡기는 고객사마다 요구하는 품질이 다 다른데다 대량 생산에 성공했다고 해도 품목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등 각 나라에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국제기관 심사에서 반려되거나 실패한 적이 단 한 번도 없다. 국제기관에서 빨리 승인받을 수록 약을 판매할 수 있는 기간도 늘어나기 때문에 로슈, BMS, 인도 선파마 등 세계 굴지의 제약사(고객사) 입장에서는 단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선호할 수 밖에 없다. 매출이 나오지 않는 기간에도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며 공장을 가동할 수 있는 것도 삼성그룹 특유의 인내와 끈기, 기본 자금력 없이는 불가능한 일들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공장 가동 시기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까다로운 국제기관 심사를 얼마나 빨리 통과할 수 있느냐"라며 "사람 생명과 직결되는 공정이기에 약품을 투여한 환자들이 병을 완치하고 오래오래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회사를 나누는 중요한 척도"라고 밝혔다.

한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다음 목표는 바로 ’2020년 CMO 챔피언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소가 ‘송도바이오대로 300’인 것도 회사 임직원들의 꿈을 담은 것이다. 강 파트장은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제약회사인 머크가 올해로 350주년을 맞이한 것처럼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앞으로 300년을 내다보는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자는 의미에서 송도바이오대로 300이라고 지었다"며 "우리는 당초 목표보다 항상 더 빨리, 더 많이 성장했고, 앞으로도 항상 그렇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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