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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승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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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강진에서 3년 만에 억대 소득 귀농부부 화제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8.06.19 10:18
강진 송용기 홍여신 귀농부부

▲전남 강진 귀농부부 송용기·홍여신 씨


[에너지경제신문 호남취재본부=박승호 기자]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사진작가로 활동하다 전남 강진으로 귀농해 3년 만에 억대의 소득을 올린 귀농부부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송용기(54), 홍여신(47) 씨 부부다. ‘강진도깨비농장’을 운영하며 작두콩을 생산하고 가공 유통까지 하고 있다.

이들 부부는 지난 2015년 8월 강진 군동면 석교마을에 귀농해 4년째 ‘강진도깨비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남편 송 씨는 서울에서 자영업을, 아내 홍 씨는 광고회사 홍보관리부장으로 일하다 도시생활을 접고 강진으로 귀농했다. 아내 홍 씨가 10년 전부터 악성 아토피로 고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지금은 완치됐다.

이들은 안정적이고 성공적인 귀농을 위해 10년간 농사와 귀농 정보, 귀농할 지역, 농지 구입, 귀농 창업자금을 꼼꼼하게 준비했다. 하지만 막상 귀농하자 전혀 농사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고난이 닥쳤다.

귀농 첫 해 아토피에 효과가 있다는 그라비올라 5000그루를 비닐하우스 660㎡에 재배했지만 경험 부족으로 실패해 투자비용을 모두 날렸다.

이듬해인 2016년 다시 미니 밤호박과 비염에 효과가 있는 작두콩 재배에 도전했지만 역시 경험 부족으로 실패로 끝나 2년 연속 혹독한 고생을 했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친환경농업이 대안’이라고 생각해 기초부터 다시 배우기로 했다. 강진군이 실시하는 실용유기농업 교육과 마케팅대학, 농식품 창업가공 교육에 참여해 ‘유기농기능사’ 자격증을 땄다.

2017년에는 다시 1만 1550㎡의 농경지에 작두콩과 자색양파, 한라봉 재배에 도전했다. 농약 대신 미생물을 활용하는 EM농법을 실천해 미래친환경 인증기관으로부터 무농약 인증까지 받았고, 친환경 작두콩 12t을 수확했다.

이어 ‘도깨비팜’ 브랜드를 개발, 가공한 마법의 작두콩차를 비롯해, 현미·귀리 등 강진 유기농 잡곡에 작두콩을 첨가한 오곡 라이스팝, 100% 자색양파즙 등 다양한 상품을 생산했다.

‘강진도깨비농장 블로그와 오픈마켓 등 온라인과 직거래장터를 통해 1억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

올해는 강진지역 30여 농가가 참여하는 친환경 작두콩 작목반을 구성해 직접 1대1 맞춤형 현장 재배기술 교육을 하고, 이들 농가들과 작두콩 3만 3600㎡ 계약 재배를 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농촌진흥청이 주관한 ‘공영홈쇼핑 론칭’ 품평회에 참가해 전국 62개 업체 중 홈쇼핑 구매 담당자들이 선정하는 최종 우수 브랜드 6개 업체에 선정돼 5월부터 12월까지 공영홈쇼핑에서 판매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홍 대표는 "올해 친환경 작두콩을 이용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홈쇼핑을 통해 판매해 억대 소득을 올리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지역 농산물 홍보와 포장 디자인 개발에 재능을 기부하는데도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라남도도 친환경농업을 가공과 유통, 관광까지 아우르는 친환경 6산업으로 집중 육성하기 위해 이들에게 행정적 재정적 지원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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