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호남 정서, 국민-바른 합당 인정하지 않아"

▲10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전체회의에서 조배숙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

[에너지경제신문 이현정 기자]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지난 8일 "통합을 확정한 것이 아니다"라고 한 데 이어, 남경필 경기도지사와 김세연 의원이 ‘연쇄 탈당’ 선언을 하며 국민의당-바른정당 간 통합 추진에 제동이 걸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경환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은 유 대표의 발언에 대해 "안철수 대표와 당권파는 더 이상 국민의당을 분열과 파국으로 몰아가지 말고 지금이라도 보수야합 시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유 대표가 안보관에서 타협할 문제가 아니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안 대표는 왜 이런 바른정당에게 국민의당을 갖다 바치려고 하는가? 왜 햇볕정책을 버리고 반북대결주의자 유승민 품에 안기려고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또한 바른정당 내 의원들의 탈당과 관련해 장정숙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 대변인도 "유 대표에게 구애하는 듯 보수야합을 희망해 온 안 대표는 마치 ‘닭 쫓던 개가 지붕 쳐다보는 꼴’이 된 셈"이라며 "이념과 노선이 판이하게 다른 두 정당의 밀실 야합 시도가 어떤 파괴적 결과를 낳게 되는지 명백하게 보여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합반대파 관계자는 "1차 목표는 전당대회를 무산시켜 국민의당을 지키자는 것"이라며 "통합 추진하는 쪽에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불법적인 방법으로 나온다면, 우리도 개혁신당을 만들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그런 의미에서 신당 창당을 투트랙으로 준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여론조사 결과, 통합추진파가 호남에서 지지율이 올랐다 등의 기사가 있지만, 결과를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드릴 말씀이 없다. 여론조사를 할 때 ‘통합파’와 ‘통합반대파’라고 질문하면 질문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며 "통합반대파라고 질문을 던져도 3.6%라고 나오는데, 개혁신당으로 돌렸을 때 당연히 다른 수치가 나올 것이라고 본다. 통합은 좋은 의미지만 우리는 통합이라고 인정하지 않는다. 그저 보수 야합 합당이라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통합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단정지었다.

그 이유로 당의 정체성이 너무 달라 서로 섞일 수가 없는 점을 들었다. 이 관계자는 "안보관 문제도 너무 다르고, 한지붕 두 가족 세 가족이 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며 "국민의당은 호남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호남 정서는 바른정당과의 합당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못박았다. 또한 "결국 바른정당의 뿌리는 군사독재 정권부터라고 보고 있다"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태도 바른정당이 과연 책임이 없는 세력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 단지 책임 회피를 위해 자유한국당을 나와서 바른정당을 만들었고, 그런 그들이 저렇게 아무일 없는 듯 행동한다고 근본이 바뀌는 건 없다고 본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