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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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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3 게임사, 투자 결실 엇갈려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16.07.19 16:09

넷마블 ‘방긋’ 엔씨 ‘흐림’ 넥슨 ‘울상’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넥슨 사옥. 사진=연합뉴스

▲넥슨 창업주인 김정주 NXC 회장이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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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준혁 넷마블 의장. 사진제공=넷마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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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경제신문 이수일 기자] 국내 게임업계 빅3인 넥슨,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가 투자에 열을 올렸지만 희비는 엇갈렸다. 해외매출이 꾸준히 늘어나다 보니 투자도 증가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은 올해가 대작게임 출시의 마지막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된다"며 "출시 예정인 온라인 대작이 실패할 경우 업체들의 모바일 게임 개발은 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한 빅3가 글로벌투자에 더욱 박차를 가해 해외매출이 확대됐다. 비상자사인 넷마블이 1분기 전체매출 가운데 48%를 해외 시장에서 올렸는데 올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예측하고 있다.

넷마블은 이달 4일 모바일게임사 ‘TinyCo’를 인수한데 이어 이 회사를 보유한 SGN을 작년에 1500억원 사들였기 때문이다. 여기에 모바일 카지노게임 업체 플레이티카 마저 인수할 경우 해외매출은 국내 보다 더 커질 것으로 투자은행(IB) 업계는 추정했다.

엔씨소프트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1분기 전체 매출 가운데 약 45%를 블레이드&소울이 북미, 유럽 등 해외 시장에서 540억원의 매출을 올린 덕이 컸다. 그러나 투자활동엔 하락투세를 보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연결기준)는 올해 1425억원(예측치)을 투자할 계획인데 작년 보다 약 73% 줄든 수치다.

CAPEX(설비투자)도 마찬가지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201억원을 CAPEX에 투자할 계획인데 2013년과 비교하면 약 86% 줄어든 규모다. 여기에 엔씨소프트가 모바일게임에 투자에 나섰지만 블레이드&소울와 헌터스 어드벤처 등이 흥행에 실패한 모습을 보였다. 하반기에 모바일게임을 잇따라 내놓으며 반전을 기대하고 있지만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넥슨은 상황이 더욱 좋지 않다. 넥슨은 2013년 3900억원에 인수한 일본 모바일게임사 ‘글룹스’의 손상차손 때문에 영업이익이 385억원에 불과했다. 작년 보다 83% 떨어진 규모다. 손상차손이란 인수한 회사의 실제 가치가 장부 가격보다 크게 낮아질 때 그 차액을 손실로 반영하는 것을 말한다. 결국 글룹스 인수가 실패로 돌아가면서 넥슨은 투자금액 수천억원이 사라졌다.

그러나 넥슨은 투자를 오히려 확대하며 미래를 준비하겠다는 입장이다. 넥슨은 이달 4일 기준으로 보면 △서버엔진 △게임 개발사 △컨설팅 등 총 7곳에 투자를 실시했다. 작년엔 게임 개발사만 총 3건에 투자를 단행한 것과 비교하면 투자횟수가 늘어나고 투자처도 다양해졌다.

여기에 넥슨이 300억원을 쏟아부으며 출시한 온라인 FPS 게임인 ‘서든어택2’의 저조한 흥행도 부담된다. 당초 서든어택2는 전작인 서든어택에 이어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FPS와의 경쟁을 기대했다. 그러나 이 같은 기대와 달리 국내 온라인PC 시장에선 상위 10위 밖에 머무르며 유저들 사이에선 ‘망작’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넥슨이 의욕적으로 추진했던 디즈니와의 협력은 넷마블에게 돌아가면서 힘겨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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