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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민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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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식품, 부채비율 11% ‘산뜻한 출발’…기존 부채는 하림산업에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1.02 20:55

'12월 출범' 하림식품, 자산 5793억원·부채 590억원으로 출발

양재 물류단지 부지 담보 차입금 등 부채 대부분 하림산업에 잔존

하림지주 “부채는 사업부문 고유 자산별 배분…식품 설비 투자 완료“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사진=하림

▲양재 도시첨단물류단지 조감도. 사진=하림


하림그룹이 한 법인에 묶여 있던 부동산 개발사업과 식품사업을 분리해 각 사업의 전문성을 높인다. 하림산업은 서울 양재동 도시첨단물류단지 개발사업을, 하림산업에서 분할되는 하림식품(가칭)은 전북 익산 공장을 중심으로 식품사업에 각각 집중한다.


다만 다음달 출범하는 하림식품은 부채비율 11%로 출발하는 반면, 하림산업은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 등을 담보로 한 차입금 등 기존 부채의 대부분을 끌어안고 출발하는 점이 눈길을 끈다.


◇ 12월 출범 하림식품, 부채비율 11%로 '산뜻한 출발'




하림지주가 지난달 26일 공시한 분할 내역에 따르면, 오는 12월 1일 하림산업에서 인적분할될 예정인 분할신설회사 하림식품은 자산 5793억원, 부채 590억원, 순자산 5203억원으로 출발한다. 분할존속회사인 하림산업은 자산 1조8281억원에 부채 1조3813억원을 갖는다. 분할 전 부채의 95.9%가 하림산업에 남는 셈이다.


여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하림산업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그동안 하림산업이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 등을 담보로 조달한 단기차입금은 2019년 말 1065억원에서 지난해 말 9392억원으로 6년 새 9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양재 물류단지 사업은 인허가와 설계 심의 단계에 머물러 착공하지 못했고, 식품 부문에서는 익산 공장과 물류센터를 지었다. 하림산업의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5296억원이다.


지난해 6월 차입한 3720억원 가운데 2120억원은 기존 차입금을 갚는 대환 자금, 1600억원은 시설투자 용도였다. 하림지주는 당시 양재 물류단지 착공 자금은 별도로 조달하고 이 차입 자금은 식품사업과 관련된 것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 9월 차입한 500억원은 운영자금, 지난해 1월 차입한 700억원은 시설·운영자금 용도로 공시됐다. 다만 하림지주는 식품 부문에 들어간 누적 투자액은 세부 자료가 없다고 밝혔다.


하림지주에 따르면 익산 식품공장 '퍼스트키친'과 온라인 물류센터는 식품 부문 자산이어서 하림식품으로 이전된다. 반면 차입금 담보인 양재동 물류단지 부지는 부동산 부문 자산이어서 하림산업에 남는다. 이에 따라 양재동 부지를 담보로 한 차입금 역시 하림산업의 부채로 남겨졌다. 하림지주 관계자는 “부채는 사업부문별 고유 자산에 맞춰 나눴다"며 “분할할 때 일반적으로 쓰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앞서 하림산업은 지난달 26일 이사회에서 식품사업부문을 단순·인적분할해 가칭 하림식품을 신설하기로 했다. 하림식품이 맡는 사업은 식품 제조·가공과 식자재 유통, 식품 물류다. 하림산업은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 사업부문별 투자계획과 자금수요에 맞춰 자원을 배분하기 위한 분할이라고 공시했다.


분할비율은 하림산업 0.462, 하림식품 0.538이다. 인적분할은 신설회사 주식을 분할 전 회사 주주에게 나눠주는 방식이어서, 하림산업 지분 100%를 가진 하림지주가 두 회사 지분을 각각 100% 갖는다. 하림산업은 이번 분할 외에 검토 중인 추가 구조 변경은 없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분할계획서에서 정한 채무에만 각각 책임을 진다. 상법은 분할 전 회사 채무를 분할로 생긴 회사들이 연대해 책임지도록 하고, 이를 배제하려면 채권자 보호 절차를 거치게 하고 있다. 하림산업은 28일부터 11월30일까지 채권자 이의제출을 받고 분할기일은 12월1일이다.


하림산업은 2016년 서울 양재동 옛 화물터미널 부지를 4525억원에 사들였다. 양재 인허가가 늦어지던 2019년 계열사 하림식품을 흡수합병해 식품사업에 진출했고, 2021년 가정간편식 브랜드 '더미식'을 내놨다. 하림지주는 2022년에도 NS홈쇼핑을 인적분할해 생긴 투자부문을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하림산업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양재동 물류단지 사업은 2024년 2월 서울시 승인을 받았다. 서울시 건축위원회가 지난 3월과 7월 두 차례 설계안 재검토를 결정하면서 올해 상반기 착공 계획은 미뤄졌다. 총사업비 6조8712억원은 승인 당시 자기자본 2조3000억원과 분양 수입 3조8000억원, 프로젝트파이낸싱 6500억원 등으로 조달할 계획이었다.


지난해 하림산업 매출 1094억원 가운데 식품 부문은 1064억원, 부동산 부문은 30억원이다. 전체 매출은 1년 전 802억원보다 늘었고 영업손실은 1467억원이다. 하림지주는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섯 차례 유상증자에 참여해 하림산업에 1800억원을 출자했다.


한편, 하림식품의 부채비율 및 추가 투자계획과 관련해 하림지주 관계자는 “식품 설비 투자는 모두 끝난 상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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