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주말·휴일 단속 공백"…가로수 점령한 현수막에 안전 우려
행정기관 홍보물까지 가세…외지인 눈에 비칠 칠곡 첫인상도 도마
▲칠곡군 한 도로에 각종 축하.홍보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사진=손중모기자
칠곡=에너지경제신문 손중모기자 경북 칠곡군 왜관읍 일부 가로수가 각종 광고·홍보 현수막의 게시대로 전락하고 있다.
주민들은 도로변 안전과 도시미관을 해치는 현수막을 정비해 달라고 요구하지만, 게시가 반복되면서 칠곡군의 대응이 사실상 '나 몰라라' 수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칠곡군과 지역 주민들에 따르면 왜관읍 내 차량과 보행자 통행이 많은 도로를 중심으로 가로수에 현수막이 무분별하게 걸리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주말과 휴일에 게시가 늘어난다며 단속의 빈틈을 지적하고 있다.
문제는 보기 흉한 거리 풍경에 그치지 않는다.
도로변 현수막은 운전자와 보행자의 시야를 가리고 통행에 불편을 줄 수 있다.
현수막을 고정하려고 나일론 끈을 나무에 여러 겹으로 묶는 행위 역시 수목 생육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가로수는 누구나 광고를 내걸 수 있는 무료 게시대가 아니다.
주민을 위해 조성한 공공자산이다. 이를 사적 홍보 수단으로 사용하는 일이 반복되는데도 수거 중심의 대응에 머문다면, 행정이 무질서의 뒤처리만 하는 셈이다.
무분별한 현수막은 칠곡을 찾는 외지인에게 비칠 지역 이미지에도 부담이다.
방문객이 오가는 도로에서 먼저 마주하는 풍경이 현수막에 묶인 가로수라면, 지역의 첫인상은 물론 거리 관리에 대한 신뢰까지 나빠질 수 있다.
지역 홍보에 공을 들이면서 정작 거리의 기본 질서를 방치해서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행정기관의 홍보용 현수막까지 가로수에 내걸린 점은 더욱 비판받을 대목이다.
게시 질서를 지켜야 할 행정기관이 가로수를 홍보 공간으로 사용하면서 민간에는 질서를 요구한다면 단속의 명분부터 약해진다.
공공 홍보물의 게시 장소와 방식부터 점검해야 한다.
왜관읍 주민 윤 모(47)씨는 “불법 광고물을 신속하게 철거하고 법을 위반한 광고주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홍보할 때는 지정된 게시대를 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정 업체의 이익을 위한 불법행위를 수수방관하지 말고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칠곡군은 정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주민 신고와 단속반 순찰을 통해 불법 현수막을 발견하는 대로 수거하고 있다"며 “불법 현수막이 늘고 있어 단속 범위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발견하면 수거한다'는 답변만으로 반복되는 게시 문제를 해소할 수는 없다.
주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단속하고 있다는 설명이 아니라 달라진 거리다.
칠곡군은 주말·휴일 관리 공백을 점검하고 상습 게시에 대한 대응과 공공기관 홍보물 정비 기준을 구체화해야 한다.
현수막에 묶인 가로수를 풀어내는 일은 도시미관 이전에 행정의 기본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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