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 불에 탄 가건물 잔해와 뒤틀린 철제 구조물 등이 널브러져 있다. 전날 발생한 화재는 약 13시간 만에 진화됐으며,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입었다. 사진=장혜원 기자
서울 강남구 구룡마을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로 77가구 107명이 피해를 입은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의 화재 현장 방문을 둘러싸고 피해 주민들 사이에서 '주민 패싱' 논란이 일고 있다. 오 시장이 직접 현장을 찾았지만 정작 피해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은 채 소방 관계자들과 현장을 둘러보고 떠났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다. 서울시장 측은 피해 주민들과 직접 만나지 않은 이유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의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 답했다.
28일 에너지경제신문이 서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에서 만난 주민들은 전날 오 시장의 방문과 관련해 피해 주민들과의 직접적인 소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오 시장의 방문에 대해 “왔다 갔다 하고 그냥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시장이 나왔으면 국민을 만나야 정상 아니냐"며 “화재민을 만나야 정상 아니냐"고 반문했다.
특히 주민들은 오 시장이 현장에 방문했음에도 피해 상황이나 향후 지원 대책을 직접 설명받을 기회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또다른 주민은 “사진만 찍고 가버렸다는 거야"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누군지 구별도 못 했다"며 시장의 방문 사실조차 제대로 알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화)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긴급 방문해 피해 상황과 화재 진압 현황을 확인하고, 주민 대피 및 안전 확보를 위한 대응 조치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청
오 시장은 전날 오후 구룡마을 화재 현장을 방문해 진화 상황을 점검했다. 앞서 서울시는 오 시장이 화재 발생 직후 가용 인력과 장비를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하고 주민 안전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김성보 행정2부시장에게 현장 출동을 지시하고 소방·경찰·강남구 등 관계기관과 협력해 주민 대피와 안전 확보에 만전을 기하도록 했다. 화재가 인근 구룡산으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방화선 구축 등 산불 확산 방지 조치도 주문했다.
그러나 현장에서 만난 일부 주민들은 시장의 방문이 피해 주민들과의 면담이나 지원 대책 설명으로 이어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오 시장의 현장 방문 당시 피해 주민들과 직접 면담이 이뤄졌는지, 면담이 없었다면 그 이유가 무엇인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시장 측에 질의했지만 구체적인 설명은 나오지 않았다.
오세훈 서울시장 측은 에너지경제신문의 관련 질의에 “특별히 드릴 말씀 없다"고 답변했다.
화재 이후 피해 주민에 대한 지원 절차를 놓고도 불만이 제기됐다. 한 주민은 피해 접수와 관련해 “앞으로 우리가 접수를 한 다음에"라고 설명하면서 피해 주민이 직접 관련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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