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신설동에 위치한 이마트24의 건강·뷰티·패션 특화 점포 '올데이케어랩'. 사진=이마트24
외형 성장 한계에 부딪힌 편의점업계가 특화 점포 중심으로 출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리한 점포 확대 대신 주요 상권 위주로 신선식품(장보기)·건강기능식품·디저트·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특화형 점포를 집중적으로 출점하고 있다.
20일 산업통상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국내 편의점 점포 수는 5만3266곳으로 전년 대비 2.9% 감소했다. 이는 국내에 편의점이 첫 도입된 1988년 이후 36년만에 처음 연간 기준 편의점 매장 수가 줄어든 것으로 사실상 외형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지난해 저수익 매장 정리 영향으로 점포 수가 감소했지만 올해부터는 다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초까지만 해도 5만3262곳으로 하락세가 지속됐으나 2월 5만3281곳으로 증가세로 전환한 뒤 3월 5만3315곳, 8월 5만3315곳으로 상승세를 유지 중이다.
체질 개선 작업을 거치면서 단순 점포 확대만으로 수익성 강화가 어렵다는 판단 아래 업계는 특화 점포 확대로 출점 공식을 바꾸고 있다. 유동인구가 쏠리는 핵심 상권 위주로 기존 점포를 리뉴얼하거나 신규 출점해 카테고리 전문 점포를 집중 배치하는 것이다.
이마트24는 지난 16일부터 서울 종로구 신설동에 헬스·뷰티·패션 특화형 '올데이케어랩점' 1호점을 운영 중이다. 비식품을 메인으로 내건 만큼 관련 상품 수도 약 380종으로 일반 점포의 10배 수준에 이르며, 해당 점포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단독 상품도 판매한다. 현재는 시장성 점검 단계로 운영 성과에 따라 기존 점포까지 단독 상품 확대 판매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 3월 이마트24는 서울 명동·서울숲 인근에 각각 K푸드·디저트 특화 점포를 선보였다. 출점 후 반 년 가량이 지난 가운데, 이들 점포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 점포 평균보다 123%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세븐일레븐도 2024년 10월 첫 선보인 '뉴웨이브 오리진점'을 시작으로 차세대 가맹모델인 뉴웨이브 매장 확대에 공들이고 있다. 관광 상권부터 학교·기술단지·공공기관 등이 들어선 복합상권까지 전국에서 20여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사업 모델 전환에 따른 점포 당 매출 증대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뉴웨이브 가맹모델의 간편식·와인·신선식품·뷰티 등 핵심 카테고리 매출이 일반 점포와 비교해 최소 2배에서 15배 늘었다는 회사의 설명이다.
CU와 GS도 기존 점포·신규 점포의 우량 육성에 힘 쏟는 한편, 공통적으로 뷰티·건강기능식품·장보기 3개 카테고리 중심의 특화 매장 확대전을 벌이고 있다.
CU는 현재 6000여곳인 건기식 특화 점포를 8000곳까지, 300여곳인 장보기 특화점을 연내 500여곳까지 늘릴 방침이다. 뷰티 특화점의 경우, 지난 달 1000곳을 기록하며 당초 목표 시점이던 연말보다 조기 달성에 성공했다.
경쟁사인 GS25도 뷰티·건기식 특화점은 전국에서 각각 2000여곳, 5000여곳을 운영 중이다. 회사는 1인 가구·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고려해 특히 신선강화형 점포 강화에 집중하고 있다.
GS25에 따르면, 신선강화형 점포의 경우, 하루 평균 매출이 일반 매장 대비 100만원 많고, 객수·객단가도 36%, 15%씩 높을 만큼 고객 유인·구매 금액 증가 효과가 두드러진다. 이에 따라 GS25는 현재 1041곳인 신선강화형 점포를 연내 1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단순한 양적 성장만으로는 힘들다"며 “핵심 카테고리 위주로 상품력을 키우거나, 특화 매장을 육성해 질적 성장을 이루는 것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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