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 로고.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과 고부가가치 소재를 중심으로 사업구조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고 성장성이 높은 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지난 7월 조직개편 이후 첫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사업 재편의 성과와 향후 성장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기존 식품·바이오 중심의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 식품', '기술소재', '핵심소재' 등 3개 부문으로 재편하고 사업별 성장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식품은 '비비고'를 중심으로 글로벌 식품사업 확대에 집중한다. 기술소재는 핵산과 천연 조미소재 '테이스트앤리치',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HA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육성한다. 핵심소재는 라이신·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과 설탕·밀가루 등 식품 원료 소재의 생산 효율 및 원가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이번 개편은 사업별 특성에 맞춰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특히 기존 바이오사업에 포함됐던 기술소재와 핵심소재의 실적을 구분해 각 사업의 성장성과 수익성을 보다 명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사업부문 개편과 함께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나서고 있다. 올해 사료·축산 사업을 담당하던 CJ피드앤케어 매각을 마무리한 데 이어 전분당 사업부 매각을 추진 중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전분당 사업 매각 본입찰은 이달 21일 진행될 예정이다.
전분당은 옥수수 전분을 원료로 물엿·포도당·과당 등을 생산하는 사업이다. CJ제일제당은 해당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분리해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거래가 성사되면 사업 포트폴리오 재정비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사업에 경영 자원을 집중하는 동시에 해외 생산 기반도 확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해외 식품사업 매출은 1조507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했다. 지역별 성장률은 미주 10%, 유럽 19%, 아시아태평양 21%, 중국 5% 등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는 만두와 햇반 등 글로벌전략제품(GSP)의 판매가 확대됐다. 유럽에서도 만두·치킨·면류 등이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헝가리 만두 생산시설과 미국 사우스다코타주 신규 공장 건설을 추진하며 현지 공급망 확충에도 나서고 있다.
제품군도 다변화하고 있다. 기존 만두 중심의 해외 판매 기반을 김밥·치킨·소스 등으로 넓히고 현지 소비자의 식생활에 맞춘 제품을 확대하는 방식이다. 해외 식품사업의 외형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생산·유통 효율을 높이는 것이 주요 과제로 꼽힌다.
바이오·소재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육성과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기존 바이오사업부문 매출은 1조35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8% 증가했다. 라이신과 스페셜티 아미노산 판매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5.9% 감소했지만 전 분기 대비로는 855억원 증가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국산 라이신 관세 조치도 향후 실적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중국산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글로벌 판매가격과 수급 변화에 관심이 모인다.
증권가에서는 바이오 업황 개선과 해외 식품사업 확대 등을 바탕으로 내년 실적 회복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하나증권은 이달 초 보고서에서 CJ대한통운을 제외한 CJ제일제당의 내년 매출을 17조4148억원, 영업이익을 8507억원으로 전망했다. 올해 예상치 대비 각각 4.4%, 16.7% 증가한 수준이다.
다만 수익성 확보는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 CJ제일제당의 올해 2분기 매출은 CJ대한통운 제외 기준 4조195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1619억원으로 18.4% 감소했다. 국내 소비 부진과 원재료·포장비 부담 등이 영향을 미쳤다.
CJ제일제당은 글로벌전략제품 판매 확대와 고부가 소재 육성, 제조원가 절감 등을 통해 성장성과 수익성을 함께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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