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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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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이어 나이지리아까지”…점점 외면받는 코스피 [머니+]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14 13:20

“한국보다 나이지리아 증시 선호”
삼전닉스에 쏠린 코스피…나이지리아는 업종 전반 고른 상승

AI 투자에서도 대만에 밀려
“한국은 가격 상승, 대만은 판매량 증가가 실적 견인”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 상승 출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코스닥이 표시돼 있다.


전날까지 5거래일 연속 급락했던 코스피가 14일 반등에 나섰지만 투자자들의 불안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한때 세계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가 최근 대만에 이어 나이지리아보다 투자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잇따르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18분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0.98% 오른 6094.72이다. 지수는 전장 대비 0.44% 오른 6062.08로 출발해 장중 한때 6190.65까지 상승하며 2.57%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코스피는 최근 5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특히 전날에는 5% 넘게 급락했지만 이날은 반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290억달러(약 38조원) 규모의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 앨런 그레이는 한국 증시보다 나이지리아 증시를 선호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글로벌 증시를 휩쓴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서 벗어나 투자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나이지리아의 대표 주가지수는 올해 들어 달러화 기준으로 72% 급등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인 5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8월까지만 해도 나이지리아 증시는 달러화 기준으로 연초 대비 64% 상승하며 블룸버그가 추적하는 세계 92개 주요 주가지수 가운데 코스피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후 코스피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사이 나이지리아 증시는 상승세를 이어가자 불과 두 달 만에 상승률 순위가 뒤바뀐 셈이다.


앨런 그레이의 카말 고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나이지리아 증시의 상승세가 코스피와 나란히 비교될 정도로 강력하다면서도 양국 증시의 상승 동력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코스피 상승에 대해 “두 개의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집중된 좁고 특정 테마 중심의 랠리"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고 있다. 두 기업은 AI 산업 성장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아왔다.


반면 나이지리아 증시의 상승세는 특정 업종에 집중되지 않고 다양한 산업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고반 매니저는 “나이지리아 증시의 상승세는 은행, 석유·가스, 통신, 산업재 등 다양한 업종에 걸쳐 광범위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단일한 투자 테마보다는 폭넓은 경제적 기초여건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 T. 로우 프라이스도 지난 8월 당시 이미 60% 넘게 상승한 나이지리아 증시에도 여전히 투자 기회가 남아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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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사진=로이터/연합)

AI 관련 투자에서도 한국보다 대만 증시의 매력이 높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나이지리아가 AI 열풍에서 벗어난 분산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면 대만은 오히려 AI 분야에서 한국보다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는 평가다.


현재 대만 가권지수의 올해 상승률은 70%에 육박한다. 특히 지난 3분기 대만 증시의 수익률은 코스피를 약 23%포인트 웃돌았다. 이는 2000년 이후 가장 큰 격차다.


대만 증시는 상승세가 일부 대형주에 집중되지 않고 시장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점에서도 한국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일 블룸버그 분석에 따르면 대만 가권지수 구성 종목 가운데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기업의 비중은 약 10%에 달했다. 반면 코스피에서는 이러한 종목의 비중이 4.7%에 그쳤다.


여기에 대만은 한국보다 AI 공급망 전반에 걸쳐 더욱 폭넓고 긴밀하게 연결돼 있는 데다 기업들의 실적 전망도 상대적으로 낙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UBS 글로벌 웰스매니지먼트의 우춘라이 아시아 자산배분 총괄은 “현시점에서는 AI 관련 투자 비중을 단기적으로 확대할 때 대만 주식을 선호한다"며 “대만은 더욱 완전한 기술 하드웨어 생태계를 갖추고 있고 주요 기술기업들의 견조한 투자 계획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밝혔다.


M&G 인베스트먼트의 비카스 페르샤드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단순히 AI 관련 사업에 얼마나 많이 노출돼 있느냐가 아니라 이를 뒷받침하는 기업 이익의 성격"이라며 “대만은 더욱 폭넓고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만 기업들의 이익은 판매량 증가에서 나오기 때문에 실적 전망치의 상향 조정이 더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지속성도 높다"며 “반면 한국 기업들의 단기적인 이익 증가는 메모리 가격 상승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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