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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국감] 한준호 의원 “항우연, ‘전기요금 탓’ 심야 테스트…열악한 연구환경 안 돼”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10.13 15:15

19개월 동안 야간·주말 시험 52회…준비 빼고 가동만 165시간
30년 시험실 소음 111dB…첨단 엔진 개발 위해 환경 개선 요구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을 맡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사진=박규빈 기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체계 종합을 맡은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II). 사진=박규빈 기자


국내 항공 엔진 핵심 구성품을 검증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대형 시험 시설이 전기 요금 부담으로 낮 시간대 전력 사용을 제한하면서 연구자들이 심야와 주말에 시험을 수행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첨단 항공 엔진 개발 사업 착수를 앞두고 시험 수요가 늘어날 예정이지만 노후 시설과 열악한 작업환경이 연구 현장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간사인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항우연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진 시험 2동에서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9월까지 19개월간 야간·주말 시험이 52회 진행됐다. 야간 시험이 49회, 주말 시험이 3회였다.


자정을 넘겨 종료된 시험은 16회로 가장 늦게 끝난 시각은 오전 3시 45분이었다. 지난해 5월에는 나흘 연속 야간 시험이 진행됐고 이 가운데 이틀은 각각 오전 1시와 3시를 넘겨 마무리됐다.




52차례 시험의 시설 가동 시간은 약 165시간으로 집계됐다. 사전 준비에 걸린 시간을 제외한 수치여서 실제 작업시간은 더 길다는 게 의원실 설명이다. 야간 시험에는 10명 이상, 주말 시험에는 6명 이상이 참여했다.


시험 일정이 밤과 주말로 밀린 배경에는 전기 기본 요금 부담이 있었다. 항우연은 평일 주간에 대형 시험을 진행해 최대 사용 전력이 높아지면 이후 기본 요금이 상승하기 때문에, 주간 전력 사용을 제한하고 대형 시험을 야간·주말에 수행한다고 설명했다.


추진 시험 2동의 시험에는 6MW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지만, 의원실이 전달한 항우연의 전력 사용 제한치는 평일 주간 2MW, 야간 4MW 이하다.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 시험 시설을 운영하면서 전기 요금 상승을 피하기 위해 시험 시간대를 조정해 온 것이다.


시설 노후화에 따른 작업 환경 문제도 확인됐다. 1996년 구축된 추진 시험 2동은 올해로 30년이 됐다. 시험실 온도는 여름철 37℃ 이상으로 치솟고 겨울철에는 영하 10℃ 이하로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측정된 소음은 111dB로, 의원실이 제시한 기준인 90dB을 웃돌았다.


노후 조명 탓에 작업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고 회전체 시험 과정에서는 윤활유가 튀는 문제도 제기됐다. 전기 추진 시스템 시험 때는 화재 위험이 있고 2021년 1월에는 한파로 노후한 주 냉각수 공급 배관이 동파되기도 했다.


앞으로 예정된 시험 물량을 고려하면 시설과 운영 여건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은 더 커진다. 올해 10월부터 내년 6월까지 대용량 추진 시험 6건이 순차적으로 시작될 예정이다. 국가 전략 기술 로드맵상 중점 기술인 첨단 항공 엔진 개발 사업도 내년 착수를 앞두고 있고 핵심 구성품 시험 평가를 이 시설에서 수행할 계획이다.


한 의원은 시험 수요 확대에 앞서 연구자의 안전과 근무 여건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가 항공 엔진 기술을 책임지는 연구자들이 30년 된 시험실에서, 그것도 전기를 마음껏 쓰지 못해 새벽까지 시험을 이어가고 있다"며 “일하는 사람들의 기본적인 안전이 먼저 확보돼야 그다음 기술 발전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형 시험 설비를 운영하는 다른 정부 출연 연구 기관에서도 유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국가 연구 기관에서 이런 근무 환경을 당연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고 언급했다.


한 의원은 13일 우주항공청 국정감사에서 해당 문제를 점검하겠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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