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주요 고용인원 증가 및 감소 분야
▲자료=더브이씨
올해 상반기 게임 분야 고용 상황이 벤처업계 내 여러 분야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다는 진단이 나왔다. 게임 섹터에 대한 벤처투자업계 투자심리가 식은 데다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이 늘어나면서, 결국 게임업계가 비용 절감을 위해 고용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 게임분야 고용, 전반기比 8.9%↓…전체 업종 중 낙폭 최대
25일 국내 스타트업 투자 데이터 플랫폼 더브이씨(The VC)가 발표한 '2026 상반기 한국 스타트업 고용 동향'(국내 비상장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 한정)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기준 게임 분야 고용인원은 지난해 하반기 대비 8.9% 감소한 8551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벤처스타트업 내 전 산업군 중에서도 가장 큰 하락폭이다.
반면 같은 통계에서 제조·화학(10.8%↑), 반도체·디스플레이(8.8%↑), 우주항공·군수(7.4%↑) 등 피지컬 인공지능(AI)과 관련성이 깊은 딥테크 3개 분야에서는 고용이 늘었다.
더브이씨는 게임과 콘텐츠 분야에 대한 투자 매력도 하락을 고용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스타트업이 인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외부 투자 유치가 중요한데, 게임 분야로 유입되는 자금이 줄면서 채용 여력도 함께 약화됐다는 설명이다.
더브이씨 측은 “'모험자본'의 성격의 투자금은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보틱스 중심의 일부 딥테크 분야로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며 “고용의 무게중심도 게임·콘텐츠에서 AI와 반도체, 방산 등 딥테크 분야로 이동하는 흐름이 이번에 지표로 확인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게임에 모험자본 안 풀리는 이유는
게임 분야에 대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배경에는 게임산업의 높은 흥행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게임은 하나의 작품이 시장에서 성공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매출과 현금흐름이 크게 달라지는 대표적인 흥행 산업이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개발 기간이 길고 제작비 부담이 큰 프로젝트일수록 투자금 회수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렵다.
최근에는 대형 게임을 중심으로 개발 기간과 인건비, 외주 비용이 함께 증가하고 있다. 출시 이후 이용자를 확보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도 커졌다. 반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는 중국 게임사의 공세가 이어지고, 이용자들의 선택은 소수의 인기작에 집중되면서 신작이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하기는 더욱 어려워졌다.
이 때문에 대규모 프로젝트는 개발비가 커진 만큼 흥행에 실패했을 때 손실 규모도 커진다. 후속 투자가 막히면 기업은 인건비와 프로젝트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생존을 도모할 수밖에 없다.
'로드 오브 히어로즈' 개발사로 알려진 클로버게임즈는 후속작들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누적 적자가 이어졌고, 결국 올해 상반기 파산했다. '가디언 테일즈'로 한때 기업가치 1조원을 인정받은 콩스튜디오도 올해 3월 직원들에게 권고사직을 통보했다. 대표작의 글로벌 성과에도 후속 흥행작을 내놓지 못한 데다 추가 투자 유치까지 지연되면서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더브이씨는 “현재 신작 출시를 앞두고 고용 규모를 늘리고 있는 기업이라 해도 시장 상황의 영향권 밖에 있지 않다"며 “대규모 개발비를 투입한 신작이 기대만큼 흥행하지 못할 경우 이들 기업 역시 언제든 존폐의 기로에 설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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