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한 콜마그룹 회장(왼쪽),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 사진=각사
국내 양대 화장품 ODM(제조자개발생산) 기업인 콜마그룹과 코스맥스그룹이 나란히 내부 경영권 과제를 일단락지으며 향후 성장 기반을 더욱 공고히 했다. 두 화장품 ODM 기업의 안정적 성장은 K-뷰티의 지속 성장에 필수전제조건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콜마그룹 창업주인 윤동한 회장은 지난달 22일 장남 윤상현 콜마홀딩스 부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낸 주식 반환 청구 소송 취하서를 제출했다. 이어 윤 부회장측이 소송 취하 동의서를 제출해 같은 달 26일 소 취하가 확정됐다.
앞서 지난해 콜마그룹은 장남인 윤 부회장과 여동생 윤여원 전 콜마비앤에이치 대표가 경영권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자 부친인 윤 회장은 차녀인 윤 대표를 옹호하는 모습을 보여 콜마그룹 경영권 분쟁은 윤 회장과 윤 부회장의 부자 갈등 양상으로 비화됐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지난 2019년 윤 부회장에게 증여했던 콜마홀딩스 지분 230만주를 돌려달라는 주식 반환 청구 소송을 제기해 경영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조짐도 보였으나, 지난 4월 윤 대표가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이번에 윤 회장이 소송을 취하해 약 1년간 끌어온 콜마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은 주주들의 신임을 받고 있는 윤 부회장이 입지를 더욱 공고히 다지면서 사실상 마무리됐다.
특히 윤 부회장은 지난 4월 콜마그룹이 대기업(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지정되면서 동일인(그룹 총수)으로 지정돼 그룹 1인자 위상을 확고히 굳혔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에서 윤상현 콜마그룹 부회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AI 피부진단기기를 체험하고 있다. 사진=한국콜마
콜마그룹과 함께 국내 양대 화장품 ODM 기업인 코스맥스그룹도 2세 경영 승계를 한 단계 공고히 했다.
코스맥스그룹 지주사인 코스맥스비티아이는 지난달 27일 최대주주가 기존 창업주 이경수 회장의 부인 서성석 회장에서 장남인 이병만 부회장으로 변경됐다고 공시했다. 서 회장이 지주사 지분 일부를 장남 이병만 부회장의 개인회사와 차남 이병주 부회장의 개인회사에 각각 매도해 지주사 지분율이 22.61%에서 13.83%로 낮아지면서 자연스럽게 이병만 부회장(지분율 19.95%)이 지주사 최대주주로 올라선 것이다.
아직 서 회장의 지주사 지분이 13%대에 이르고 이병만·이병주 형제의 전체 그룹 내 지분율도 각각 24.34%로 똑같아 후계 구도가 정해진 것은 아니지만, 장남이 지주사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앞서 코스맥스그룹은 핵심사업인 화장품 ODM 사업을 총괄하는 이병만 코스맥스 대표와 중장기 성장전략을 담당하는 이병주 코스맥스비티아이 대표가 지난해 말 동시에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형제의 역할 분담 균형을 유지하는 동시에 2세 승계에 한 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보였다.
▲이경수 코스맥스그룹 회장이 지난해 12월 모교인 서울대학교에서 신간 '같이 꿈을 꾸고 싶다' 출간 기념 북 콘서트를 하는 모습. 사진=코스맥스
콜마그룹과 코스맥스그룹의 안정적인 경영 승계는 K-뷰티 성장에도 고무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K-뷰티의 성공요인 중 하나는 다양한 소비자 니즈에 발빠르게 부응하는 인디 브랜드들의 성장인데, 이는 화장품 ODM 기업들의 신속한 신제품 개발 및 생산 능력이 뒷받침돼야 가능하기 때문이다.
K-뷰티 인디 브랜드들과 ODM 기업들간의 공생 발전은 수치로도 나타난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국내 중소기업의 화장품 수출은 2022년 46억달러에서 지난해 83억달러로 3년새 80% 증가하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국내 전체 화장품 수출에서 중소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기간 57%에서 73%로 16%P 증가했다. 이에 힘입어 우리나라 전체 화장품 수출도 지난해 114억달러(약 17조2000억원)를 기록하며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콜마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7224억원, 영업이익 2396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매출 7280억원, 영업이익 789억원으로 역대 1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스맥스도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988억원, 영업이익 1958억원으로 최고 실적을 올린데 이어 올해 1분기도 매출 6820억원, 영업이익 530억원으로 나란히 역대 1분기 최고 실적을 보였다.
업계는 콜마그룹과 코스맥스그룹이 안정적 경영승계 속에 화장품 신소재 개발, 국내외 생산거점 확충, 인공지능(AI) 팩토리 구축 등 지속적인 투자에 나서는 것이 K-뷰티 생태계를 탄탄히 하는 밑거름이라고 입을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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