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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의결 없이 153억 집행” 논란…광주 신가재개발조합 운영 곳곳 절차 위반 의혹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5.18 15:30

철거 뒤 2년째 멈춘 공사…조합장 해임·재선 반복 속 조합원 부담 ‘눈덩이’

[기획] “의결 없이 153억 집행

▲광주 신가재개발사업 조합 운영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공사비 집행과 시공사 선정 절차 등을 둘러싼 각종 위법·편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합 내부에서는 총회 및 대의원회 의결 없이 추가 공사비가 집행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경찰 수사와 추가 고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사진은 신가재개발조합 사업 부지 전경. 광주=문승용 기자


광주=에너지경제신문 문승용 기자 광주 신가재개발사업 조합 운영 과정에서 수백억 원대 공사비 집행과 시공사 선정 절차 등을 둘러싼 각종 위법·편법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합 내부에서는 총회 및 대의원회 의결 없이 추가 공사비가 집행됐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경찰 수사와 추가 고발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신가재개발사업은 당초 철거 완료 이후 착공이 예정돼 있었으나,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아파트 도입 요구가 제기되면서 사업 방향이 변경됐고, 이에 따라 사업 일정도 장기간 지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서 공사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과 운영비 부담이 증가하면서 조합원들의 부담 역시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에너지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신가재개발사업은 당초 롯데 시그니처 브랜드를 앞세워 추진됐으며, 2022년 철거가 완료된 이후 곧바로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그러나 일부 조합원들 사이에서 디엘이앤씨의 '아크로' 브랜드를 적용한 프리미엄 단지 조성 요구가 커지면서 사업 방향이 변경됐고, 이 과정에서 현장은 약 2년가량 멈춰 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사업시행 변경 절차를 거쳐 2024년 1월 착공을 목표로 준비가 진행됐지만, 경기 침체 등의 영향으로 디엘이앤씨 측이 사업에서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착공을 앞두고 공사용 도로와 사토 처리 등 기반시설 공사를 담당할 업체가 없는 상황에서 발생했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기존 기반시설 공사업체였던 H종합건설이 2023년 6월 사업을 포기하자, 조합 측이 착공 일정에 맞추기 위해 기존 철거업체에 공사를 우선 맡겨 공사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이후 업체 선정은 이뤄졌지만, 당초 계약 범위에 없던 수해방지 대책 공사와 사토 물량 증가 문제가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제보자는 “사토 물량이 최초 산출 내역보다 크게 늘어나면서 공사비가 증가했는데도 계약 변경이나 별도 입찰 절차 없이 공사가 진행됐다"며 “결국 2024년 1월까지 수해방지 대책과 사토 공사비 명목으로 약 153억 원이 집행됐다"고 주장했다.


특히 추가 공사비 집행 과정에서 도시정비법상 필수 절차인 총회 또는 대의원회 의결을 거치지 않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당초 160억 원 규모의 기반시설 공사는 의결을 받았지만 이후 증액된 공사비는 별도 의결 없이 집행됐다"며 “이사회는 심의기구일 뿐 의결 권한이 없는데도 관련 절차를 모두 무시한 채 공사가 진행됐다"고 말했다.


또 “실제 계약서상 기성 공정은 전체의 10% 수준에 불과한데도 153억 원이 집행됐다"며 “대부분 비용이 수해방지 대책과 사토 공사에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증액 규모 산정 과정의 부실 의혹도 제기됐다. 제보자는 “감리 확인서를 받아 기성금이 청구되긴 했지만 실제 물량 데이터가 부실하다"며 “계산상 약 57억 원 상당이 추가 증액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임 조합장은 해당 내용을 확인한 뒤 고소를 진행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사건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관계자 조사도 일부 이뤄지고 추가 고발 움직임도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 내부 갈등도 극심한 상황이다. 기존 조합장은 착공 지연 문제로 2024년 2월 조합원 발의에 의해 해임됐고, 이후 새 조합장이 선임됐지만 착공 약속을 지키지 못하면서 다시 해임됐다. 최근 열린 조합장 선거에서는 후보 6명이 출마해 1·2위 간 표 차이가 단 2표에 불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새 조합장은 삼성물산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지만, 일각에서는 실현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제보자는 “삼성물산 참여 가능성이 현실적으로 낮다는 이야기가 많다"며 “결국 사업 지연이 계속되면 이자 비용과 운영비 부담은 모두 조합원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조합은 현재 이주비 이자와 사업비 이자, 운영비 등으로 매달 10~13억 원 상당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보증 문제까지 겹치면서 사업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조합은 기존 시공단과 계약 해지가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체 시공사 선정 절차를 추진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당시 삼성물산 서초사업소 측과 접촉하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절차를 진행했지만, 정식 제안서조차 제출되지 않은 상태였다는 게 제보자의 설명이다.


제보자는 “해지 절차도 끝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한 것 자체가 문제라는 지적이 많았다"며 “결국 사업이 계속 표류하면서 조합원 피해만 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에너지경제신문은 2024년 2월 조합원 발의로 해임됐다가 최근 조합장으로 다시 선출된 양모 조합장에게 지난 5월 7일 관련 질의서를 발송하고 15일까지 해명을 요청했지만, 의혹과 관련한 별도의 입장문이나 답변서는 전달받지 못했다.


이에 대해 양 조합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이라 구체적인 답변은 곤란하다"며 “해당 입장을 반론으로 갈음해 달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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