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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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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남 톺아보기] 겹벚꽃에 철쭉, 선율로 ‘봄날 로맨스’ 선사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4.18 10:43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하남=에너지경제신문 강근주기자 하얗게 눈처럼 흩날리던 왕벚꽃이 자취를 감췄다 해서 봄날의 데이트를 끝내기엔 이르다. 오히려 지금부터가 연인과 부부에게는 더 진하고 달콤한 '봄날 2차전' 시작이기 때문이다.


벚꽃이 떠난 자리를 대신해 분홍빛 겹벚꽃이 고개를 들고, 발바닥을 간지럽히는 부드러운 모래와 귀를 즐겁게 하는 음악 소리가 하남 전역을 가득 채우고 있다. 굳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다. 서울 근교인 하남에 가면 이토록 다채로운 표정을 지닌 봄을 만날 수 있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 분홍빛 솜사탕 겹벚꽃에 달콤한 고백= 왕벚꽃 빈자리에는 훨씬 더 풍성하고 화려한 자태를 뽐내는 겹벚꽃이 자리했다.




미사경정공원은 최근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한국의 숨은 명소'로 입소문이 날 만큼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일반 벚꽃보다 늦게 피어나 봄의 여운을 길게 이어주는 겹벚꽃은 이름 그대로 꽃잎이 여러 겹으로 포개져 마치 나무에 분홍색 솜사탕을 매달아 놓은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연분홍 꽃길을 걷다 보면 연인의 눈동자에도 설렘이 가득 차오른다. 어떤 각도에서 찍어도 화보가 되는 이곳은 연인에게 가장 완벽한 야외 스튜디오가 되어준다.


꽃의 향연은 미사호수공원에서 정점을 찍는다. 하남시가 정성껏 가꾼 튤립과 수선화가 형형색색 얼굴을 내밀며 방문객을 반긴다. 잔잔한 호수 물결을 배경으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일상 스트레스는 눈 녹듯 사라진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 자연과 직접 소통, 맨발의 청춘= 조금 더 이색적이고 친밀한 데이트를 원한다면 미사한강모랫길에서 신발을 벗어 던져보자. 한강의 유려한 물길을 따라 4.9km 구간에 조성된 이 길은 맨발로 걸을 때 비로소 진가를 느낄 수 있다.


발바닥을 통해 전해지는 부드럽고 촉촉한 모래 감촉은 자연과 하나가 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길가 스피커에서 흘러나오는 은은한 음악은 데이트 감성을 한층 더 끌어올린다. 몽돌지압길과 황토볼길을 번갈아 걸으며 서로 발 건강을 챙겨주고 장난을 치는 시간은 어떤 값비싼 선물보다도 값진 추억이 된다.


아늑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선호한다면 감일문화공원의 황톳길이 제격이다. 하남시는 연인과 가족이 사계절 내내 쾌적하게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이곳에 세심한 배려를 담았다.


비를 막아주는 캐노피는 물론 걷고 난 뒤 발을 씻을 수 있는 세족장까지 완비돼 있다. 붉은 황토 위를 나란히 걷다 보면 평소 하지 못했던 진솔한 대화가 자연스럽게 흘러나온다. 부드러운 흙을 밟으며 전해지는 대지의 온기는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깊은 유대감을 쌓는 아주 특별한 통로가 되어준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 호수 위를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오는 25일, 미사호수공원 계단광장에선 낭만적인 무대가 열린다. 하남의 대표적인 문화 브랜드로 자리 잡은 '2026스테이지 하남!'의 화려한 개막 공연이다. 올해는 시민이 직접 주인공이 되는 자율 버스킹이 대폭 강화돼 더욱 친근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오픈 공연에는 래퍼 키섬과 타악 퍼포먼스 팀 '호레이' 등이 출연해 젊은 세대 취향을 저격한다. 노을이 지는 호수를 배경으로 계단에 나란히 앉아 돗자리를 펴고 즐기는 버스킹 공연은 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낭만을 선사한다.


버스킹 매력은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로움에 있다. 연인과 함께 가벼운 간식을 나눠 먹으며 공연팀과 눈을 맞추고 박수를 치다 보면 하남이한 도시가 주는 여유로움에 푹 빠져든다.


미사뿐 아니라 원도심, 감일, 위례 등 하남시 전역이 하나의 커다란 무대로 변신하는 만큼 어느 곳을 가더라도 기분 좋은 음악 소리를 만날 수 있다. 시원한 봄바람을 맞으며 예술과 호흡하는 시간은 연인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마음을 한층 더 풍요롭게 채워준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봄날 수놓은 '하남의 로맨스'. 제공=하남시

◆ 붉은 철쭉과 봄날 한강의 절경= 벚꽃의 하얀 빛이 물러간 자리에는 이제 강렬한 붉은빛이 들어찬다. 4월 말부터 5월 초 사이에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미사한강공원2호 전망대 인근 철쭉동산은 이때만 만날 수 있는 비경이다.


약 3000평 부지에 촘촘하게 식재된 10만 본의 영산홍이 만개하면 마치 거대한 레드카펫을 깔아놓은 듯한 장관을 연출한다. 붉은 꽃물결 너머로 푸른 한강이 유유히 흐르는 대비는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다. 꽃길 사이로 조성된 산책로를 걷다 보면 “서 있기만 해도 화보가 된다"는 말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데이트 대미는 105m 높이의 유니온타워 전망대에서 장식해 보자. 이곳에 오르면 한강과 검단산, 그리고 미사리 조정경기장까지 탁 트인 하남 전경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해가 저물 무렵 찾으면 붉게 물드는 노을과 도시의 불빛이 어우러지는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꽃으로 시작해 감미로운 음악을 거쳐 고요한 전망으로 마무리되는 하남의 봄날 코스는 연인과 부부에게 세상에서 가장 따스한 하루를 선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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