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기업 심리를 다시 끌어내렸다. 수출이 버티는 흐름에도 비용 부담과 물류 차질이 겹치면서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체감 경기가 둔화되는 모습이다. 다음 달 전망도 빠르게 식으며 기업들의 기대감이 눈에 띄게 약해졌다.
2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기업경기조사 결과를 보면, 전 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94.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주요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결합해 산출한 것으로, 장기 평균인 100을 기준으로 이를 넘으면 경기 판단이 낙관적, 밑돌면 비관적인 상황을 의미한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비제조업의 흐름이 엇갈렸다. 제조업 CBSI는 97.1로 전월과 동일했다. 생산과 신규 주문이 소폭 개선됐지만 재고 부담이 늘고 자금 여건이 악화되면서 상승 요인을 상쇄했다. 반면 비제조업은 92.0으로 내려가며 전월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자금 사정과 업황 전반에서 부진이 이어진 영향이다.
한은은 반도체 등 IT 수출 증가와 조업일수 확대 같은 긍정적 요인이 있었음에도, 중동 지역 긴장으로 원자재 가격이 오르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기업 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쟁 여파로 물류 흐름에 차질이 생기면서 운수·창고업 등 일부 서비스업종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자료=한국은행.
앞으로 경기에 대한 시각은 더 어두워졌다. 4월 CBSI 전망치는 제조업이 95.9로 3.0포인트 낮아졌고, 비제조업은 91.2로 5.6포인트 떨어졌다. 전 산업 기준 전망치 역시 93.1로 4.5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해 초 계엄 여파로 지수가 급락했던 시기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특히 수출기업의 기대감이 다시 꺾였다. 4월 수출기업 CBSI 전망치는 98.5로 기준선 아래로 내려왔다. 한 달 전만 해도 100을 넘어서며 회복 기대를 보였지만 다시 위축된 것이다. 하락 폭 또한 최근 들어 가장 두드러진 수준이다.
세부 업종을 보면 제조업에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와 자동차 업종이 개선 흐름을 보인 반면, 화학 관련 업종은 부진했다. 비제조업은 운수·창고업과 부동산업을 중심으로 상황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심리까지 반영한 경제심리지수(ESI)는 94.0으로 전월보다 4.8포인트 하락했다. 하락 폭은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컸다. 다만 계절 요인을 제거한 순환변동치는 96.6으로 소폭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전국 3500여 개 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3200여 개 업체가 응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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