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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톺아보기] 살림꾼 신상진 성남시장, ‘채무제로 도시’ 견인...실용 리더십 부각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6.03.25 04:07

올해 지방채 1120억원 조기상환으로 재정건전성 ‘회복
판교 중심 첨단산업 전략으로 ‘한국의 실리콘밸리’ 도약

성남시

▲지난 1월29일 채무제로 도시 선포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성남시

성남=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도시의 미래는 결국 '곳간'에서 시작된다. 재정이 흔들리면 정책도 비전도 오래 지속될 수 없다. 그래서 건실한 재정은 도시 발전의 씨앗이자 가장 중요한 성장 자산으로 불린다.


한 도시의 탄탄한 재정은 발전을 견인하는 '씨드 머니(seed money)'와도 같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축적된 재정의 힘은 도시 성장의 밑거름이 되고 그 토대 위에 정책과 리더십이 더해질 때 시민의 삶의 질은 자연스럽게 높아진다. 아무리 훌륭한 정책이라도 재정이 불안정하다면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최근 성남시가 선언한 '채무제로 도시'는 단순한 숫자의 변화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도시 운영의 기본 체질을 바로 세운 상징적인 사건으로 평가할 만하다. 신상진 성남시장은 올해 초 지방채 전액을 조기 상환하며 성남을 '부채 없는 도시'로 전환시켰다. 2029년까지 분할 상환 예정이던 지방채를 앞당겨 정리하면서 성남시는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재정건전도시로 다시 자리매김하게 됐다.




중국 사상가 장자가 말한 '무용지용(無用之用)'의 철학은 이러한 변화를 설명하는 데 적절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보다 근본을 다지는 일이 더 큰 가치를 만든다는 뜻이다. 재정 정상화 역시 마찬가지다. 시민에게 즉각적인 성과로 보이지 않을 수 있지만 도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기반이기 때문이다.


취임 이후 신 시장이 선택한 길도 정책보다는 재정 균형의 회복을 주장하면서 살림꾼 역을 자처했다. 불필요한 사업을 정비하고 예산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며 도시의 재정 체력을 차근히 복원하는 데 힘을 쏟았다. 그 결과 성남시는 행정의 가장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재정 안정이라는 토대를 다시 단단히 다지게 됐다.


'채무제로 도시' 성남, 새로운 행정의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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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29일 시청 로비에서 열린 채무제로 도시 선포식 모습. 제공=성남시

성남시가 선언한 채무제로는 단순한 재정 성과가 아니다. 이는 도시의 새로운 출발점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성남시는 2019년부터 장기 미집행 공원부지 매입 등을 위해 약 2400억원 규모의 지방채를 발행했다. 이후 단계적인 상환을 통해 재정 부담을 줄여왔고 결국 마지막 남은 1120억원까지 조기에 상환하며 채무를 완전히 해소했다. 이 과정에서 절감된 이자만 해도 약 27억원에 달한다.




신상진 시장은 채무제로 선언식에서 “채무제로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며 “재정의 기초체력을 확보해 미래 투자와 위기 대응이 가능한 도시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재정을 단순히 빚을 갚는 수준이 아니라 미래 투자를 위한 기반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적 접근이다.


고대 로마 철학자 세네카는 “행운은 준비된 자에게 온다"고 말했다. 재정건전성 역시 마찬가지다. 재정이 안정된 도시는 위기에도 흔들리지 않고 새로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성남시의 채무제로 선언은 바로 그 준비가 끝났음을 의미한다.


판교 중심 첨단산업도시 전략..도시 진화 진행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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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첨단산업 기업 사무실 불빛으로 밝아진 판교테크노밸리의 야경. 제공=성남시

성남의 경쟁력은 혁신산업도시라는 점에 있으며 그 중심에는 판교가 있다. 판교테크노밸리는 이미 국내 대표적인 혁신 클러스터로 IT·게임·AI·반도체 설계기업들이 밀집해 있으며 수많은 스타트업이 성장하는 공간이다.


이 때문에 판교는 오래전부터 '한국의 실리콘밸리'라는 별칭으로 불려왔다. 하지만 혁신 생태계는 관리와 전략이 없으면 쉽게 동력을 잃는다. 글로벌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도시 역시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


신상진 시장은 판교를 중심으로 AI, 바이오, 반도체 설계 등 미래 산업을 확장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경제학자 조지프 슘페터는 혁신을 “창조적 파괴"라고 설명했다. 기존 산업구조를 넘어 새로운 산업이 등장할 때 경제는 성장한다는 의미다.


성남이 추진하는 첨단산업 전략 역시 같은 맥락이다. 단순한 IT 도시를 넘어 미래 기술산업을 포괄하는 첨단산업 도시로 진화하는 것이다. 판교의 혁신 생태계가 확장된다면 성남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기술도시로 자리 잡게 될 가능성이 크며 사실 그렇게 돼가고 있다.


사실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경과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1·2판교테크노밸리 내 입주기업은 정보기술(IT) 61.5%, 문화기술(CT) 11.4%, 바이오기술(BT) 11.2%, 기타분야 15.9%로 구성돼 있으며 이곳에 근무하는 인원은 8만3400여명에 달한다.


이 가운데 연구인력은 2만5400여명으로 전체의 30.5%를 차지하며 판교 입주기업의 총매출액은 226조원으로 전년 대비 약 24조원이 증가했다. 이는 판교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첨단산업도시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대목이다.


실용행정이 만든 도시경쟁력...시민의 삶의 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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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13일 열린 서강대 판교디지털혁신캠퍼스 개소식에서 신상진 성남시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제공=성남시

도시행정은 정치이면서 동시에 경제다.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도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핵심 목표이기 때문이다.


신상진 시장의 행정스타일은 비교적 분명하다. 이념보다 실용, 구호보다 실행이다. 세계적인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측정할 수 없는 것은 관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


행정 역시 마찬가지다로 정책은 구호가 아니라 결과로 평가받는다. 재정 정상화, 첨단산업 전략, 그리고 도시경쟁력 강화라는 세 가지 축은 성남시 행정의 방향을 보여준다. 특히 성남은 서울과 인접한 지리적 장점과 함께 기술기업이 밀집한 산업생태계를 동시에 갖춘 도시다.


이는 세계적으로도 드문 조건으로 미국 실리콘밸리 역시 대학과 기업 생태계가 결합하며 성장했다. 성남 역시 판교를 중심으로 기업, 기술, 인재가 결합하는 혁신도시 구조를 갖춰가고 있다.


'살림꾼 시장'이 만든 성남의 다음 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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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성남시장. 제공=성남시

성남은 지금 큰 변화의 중심에 서 있다. 재정 안정이라는 기반 위에 판교 혁신생태계를 강화하고 첨단산업 도시로 도약하려는 전략이 동시에 추진되고 있다.


장자는 “큰 나무는 쓸모없어 보이지만 그 아래에서 사람들이 쉰다"는 말을 남겼다. 도시 행정 역시 마찬가지다. 당장 눈에 띄는 정책보다 도시의 기초를 튼튼히 하는 일이 결국 더 큰 가치를 만든다.


신상진 시장이 추진한 재정 정상화와 채무제로 선언은 바로 그런 정책이다. 겉으로는 조용하지만 도시의 미래를 바꾸는 결정이다. 재정을 바로 세우고, 판교의 혁신을 확장하고, 첨단 기술도시로 나아가는 길이다. 성남이 보여준 재정 정상화의 행보는 결국 한 도시의 경쟁력이 어디에서 시작되는지를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성남은 지금 다시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살림꾼 시장'이라는 평가를 받는 신상진 시장의 실용행정이 자리하고 있다. 성남의 다음 10년은 바로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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