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전경 제공=경기도
경기=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경기도가 9일 그동안 역사 속에 묻혀 있던 숨은 독립운동가 1094명을 새롭게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공적이 명확히 확인된 648명에 대해서는 지난 5일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하며 본격적인 예우 절차에 들어갔다.
광복 80주년을 앞두고 추진된 이번 발굴은 독립운동의 외연을 확장하고 지역 독립운동사의 빈칸을 메운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된다.
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5월부터 진행해온 '경기도 독립운동 참여자 및 유공자 발굴 연구용역'을 최근 마무리했다.
객관적 자료 부족 등으로 그간 서훈을 받지 못했던 독립운동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문헌 조사, 판결문과 수형 기록 분석, 국외 사료 대조 등 정밀 검증을 거쳐 숨은 애국지사들을 찾아냈다.
이번 연구는 일제강점기 당시 경기도에 본적이나 주소를 둔 인물을 중심으로 3·1운동, 국내 항일운동, 해외 항일운동 등으로 나눠 진행됐다.
연구진은 시·군별 현장 조사와 자문회의, 학술회의를 병행하며 단순 발굴을 넘어 출신·활동·공적 검증까지 3단계 검증 체계를 구축했다.
발굴된 1094명을 연령별로 보면 20대가 367명으로 가장 많았고 10대 소년들도 70명에 달했으며 직업군별로는 농업 종사자가 23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학생, 상인이 뒤를 이었다.
독립운동이 일부 엘리트의 전유물이 아니라 평범한 민초들의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됐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지역별로는 개성, 수원, 안성, 고양 순으로 참여자가 많아 도내 전역이 항일 투쟁의 현장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번에 새롭게 조명된 인물 가운데에는 의열단 출신 강건식 지사(안성)가 포함됐다.
그는 의열단 중앙집행위원 후보로 활동하며 밀정을 처단하고 황포군관학교에서 군사 교육을 이수한 인물로 일제의 요시찰 대상이었지만 끝내 체포되지 않은 대표적 성공 사례로 꼽힌다.
이외에도 러시아와 만주를 오가며 독립운동과 문맹 퇴치 운동을 병행한 김정환(파주), 의료 활동을 항일 거점으로 활용한 의사 나성호(부천), 광복군 초모공작을 주도한 박철원(용인) 등 다양한 유형의 독립운동가들이 새롭게 발굴됐다.
▲권익수 판결문 제공=경기도
3차례 옥고를 치르며 항일 활동을 이어간 이종익(개성), 태형과 투옥에도 굴하지 않은 언론인 권익수(평택), 고문과 열악한 수감 환경 속에서 옥중 순국한 김필연(안성) 등 탄압 속에서도 투쟁을 멈추지 않은 인물들의 삶도 함께 조명됐다.
노동·문화·여성운동 등 다양한 영역에서 저항을 이어간 독립운동가들의 존재 역시 확인됐다.
도는 이번에 발굴된 인물 정보를 33개 항목으로 구성된 디지털 데이터베이스로 구축해 향후 보훈 정책과 역사 교육의 핵심 기초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공적이 확실한 648명에 대해서는 도가 직접 국가보훈부에 포상을 신청했으며 후손이 없거나 유족이 독립운동 사실을 알지 못해 서훈이 이뤄지지 못하는 사례를 막기 위한 조치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동연 지사는 “독립운동가들의 활동을 기리고 그분들의 이름을 되찾아드리는 것은 후손으로서 당연한 책무"라며 “발굴된 분들이 합당한 예우를 받을 수 있도록 국가보훈부, 시·군과 협력해 경기도 독립운동사를 바로 세우겠다"고 말했다.
한편 민선 8기 도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 기념사업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 지역 독립운동가 80인 선정, 안중근 의사 유묵 국내 환수 및 특별전 개최,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을 위한 마스터플랜 수립 등이 대표적이다. 발굴에서 기록, 예우와 계승으로 이어지는 경기도의 독립운동 정책이 어떤 결실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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