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 명동 신사옥. 사진=삼양식품
식품업계가 본격적인 연간 실적발표 시즌에 돌입했다. 고물가와 고금리로 내수 식품 소비가 위축된 가운데, 정부의 물가 인상 압박 및 고정비 부담이 겹치면서 상당수 업체들이 수익성 측면에서 고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삼양식품 등 수출형 기업들은 고성장을 기록하면서 업계 내 양극화가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양식품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매출 2조원 시대를 열었다. 지난 2023년 연매출 1조원을 달성한 이후 2년 만이다.
삼양식품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조3518억원, 연간 영업이익 52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36% 늘었고, 영업이익은 52% 증가했다. 2023년 첫 매출 1조원 달성 이후 2년 만에 매출 규모는 2배 늘었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400억원대에서 5000억원대로 3배 이상 뛰었다.
삼양식품은 국내 식품업계를 대표하는 K-푸드의 대명사다. 이번 호실적은 글로벌 메가 브랜드 불닭(Buldak)을 앞세운 해외 사업 확장과 생산 인프라 확대가 주효했다. 특히 공장 증설 효과로 불닭 브랜드는 지난해 하반기에만 약 10억 개가 판매되며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불닭 브랜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일상적으로 소비되며 수요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며 “이에 맞춰 생산·유통 인프라를 강화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약 70%에 달하는 'K-스낵'의 대표주자 오리온도 큰 폭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해외 실적의 약 70%가 현지 법인에서 나오는데, 특히 지난해에는 러시아 성장세가 커서 두 자리 수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다"며 “한국법인에서의 해외 수출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오리온의 실적발표는 오는 2월 11일로 예정돼 있다.
반면 내수 의존도가 높은 기업들은 저성장·판가 인상 제한·고정비 부담의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을 것으로 보인다. 원가와 환율 상승의 영향을 받았지만,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로 가격을 인상하기는 쉽지 않아 수익성에 부담이 됐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매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고 가격 인상을 쉽사리 단행할 수도 없는 구조이기 때문에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들은 대부분 실적이 좋지 않을 것"이라며 “대부분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더 힘을 실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리온 글로벌 대표 제품 이미지. 사진제공=오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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