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시장이 비상대책회의통해 공직자들에게 지시하고 있다 제공=화성시
화성=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동탄숲 생태터널에서 발견된 구조물 균열은 시민 안전 전반에 대한 경고음이었다. 자칫 안이한 판단이나 늑장 대응으로 이어질 경우 대형 사고로 번질 수 있는 상황. 그러나 화성특례시는 이 위기를 '시민 안전 최우선'이라는 원칙으로 정면 돌파하며 지방정부 위기 대응의 모범 사례를 만들어냈다.
시, 터널 이상 징후에 전면 통제 결정
▲. 정명근 화성시장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제공=화성시
문제의 시작은 지난해 11월 하반기 정밀안전점검 과정이었다. 동탄숲 생태터널 중앙벽체에서 구조적 균열이 발견되자 시는 즉각 유관기관과 협력 체계를 가동했다. 단순 보고나 경과 관찰에 그치지 않고 지난해 11월 29일부터 12월 2일까지 총 4차례에 걸쳐 재해예방 안전대책 회의를 열어 위험도와 확대 가능성을 다각도로 분석했다.
결정적 전환점은 구랍 3일 오전 9시였다. 시는 터널과 상부 구간에 대한 전면 통제를 전격 결정하고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격상 운영했다. 차량과 보행자 통행을 모두 제한하는 강도 높은 조치였지만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닌 '사고 이전 차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안전 앞에서 타협하지 않겠다는 행정의 명확한 메시지였다.
터널 통제 실시간 안내 및 교통 혼잡 선제 대응 …민원 대응 체계 총가동
▲정명근 화성시장이 현장 봉사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제공=화성시
전면 통제 이후 시의 대응은 더욱 촘촘해졌다. 시민 불안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공식 SNS, 홈페이지, 아파트 엘리베이터 공고문, 버스정보시스템(BIS) 등 모든 온·오프라인 채널을 총동원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동탄4동·9동 행정복지센터와 연계한 민원 모니터링 체계도 가동돼 반복·다발 민원에 즉각 대응했다.
교통 대책 역시 선제적으로 추진됐다. 우회도로 교통량 증가에 대비해 왕산들교차로 좌회전 차로 연장 공사를 조기에 마무리했고 우회 경로에 포함된 27개 교차로의 신호체계를 전면 조정했다. 경찰과의 실시간 협의를 통해 병목 구간을 최소화했으며 출퇴근 시간대에는 교통 흐름 분석을 통해 유연하게 신호 주기를 조정했다. 여기에 임시 셔틀버스와 전세버스 투입으로 대중교통 이용 시민의 이동권도 지켜냈다.
강도 높은 통제 조치와 동시에 복구 시계도 빠르게 돌아갔다. 구랍 6일부터 착수한 긴급 보수공사는 사전 조율된 절차와 효율적 자원 투입을 통해 31일까지 마무리됐다. 불과 25일 만의 신속한 공사였지만 단순 응급 처치가 아닌 구조 안정성과 통행 안전성 확보에 초점을 맞췄다는 점에서 평가가 높다. 그 결과 시는 지난 1일부터 생태터널 부분 통행을 재개할 수 있었다.
긴급 보수공사 완료까지…“시민 불편 최소화" 위한 총력 대응
▲동탄숲 생태터널 임시개통 현장 모습 제공=화성시
하지만 시의 대응은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시는 현재 터널 구조 전반을 대상으로 한 정밀안전진단을 진행 중이며 내달까지 결과를 토대로 항구적 보강 대책을 수립할 방침이다. 외부 전문기관과 구조물 안전 전문가가 참여해 균열 발생 원인과 재발 가능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근본적 안전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재난 상황에서는 즉각적인 대응도 중요하지만, 근본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장기적인 해법을 마련하는 것이 시민 신뢰의 출발점"이라며 “앞으로도 구조적 안전은 물론 도심 생태 인프라의 지속가능성까지 함께 고려한 관리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동탄숲 생태터널 사례는 위기를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마주했을 때 행정이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시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둔 단호한 결단, 속도감 있는 복구, 그리고 미래를 향한 항구적 대책까지. 이번 대응은 '전화위복(轉禍爲福)'이라는 말이 행정 현장에서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분명히 증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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