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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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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직선제’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김인 회장, 마지막 연임 도전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2.05 10:07

오는 17일 제20대 중앙회장 선거
1276개 금고 이사장 직접 투표

김인·유재춘·장재곤 ‘3파전’
김 회장 연임 무게 속 고소 등 논란도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김인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차기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에 김인 중앙회장을 포함한 3명의 후보가 등록했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 이사장들이 직접 투표하는 첫 직선제로 치러진다.


조직 쇄신을 단행하고 있는 김인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되는 가운데, 선거 과정에서 고소 등 논란도 불거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제20대 새마을금고중앙회장 선거 후보자로 김인 회장과 유재춘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이사장, 장재곤 종로광장새마을금고 이사장이 등록했다고 공고했다. 후보자 등록은 지난 3일 종료됐으며, 이달 4일부터 16일까지 선거운동이 이어진다.




중앙회장 선거는 이전까지 350여명의 대의원이 선출하는 간선제였으나, 지난 보궐선거부터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하는 직선제로 변경됐다. 이번 선거도 오는 17일 충남 천안 MG인재개발원에서 1276개 새마을금고 이사장이 직접 투표를 실시한다.


김 회장이 연임에 성공하면 중앙회에서 마지막으로 연임하는 회장이 된다. 행정안전부가 새마을금고 혁신안을 반영해 지난 1월 공포한 새마을금고법 개정안에 따라 1회 연임이 가능했던 중앙회장 임기는 4년 단임제로 바뀌었다. 중앙회장의 과도한 권한을 축소한다는 취지에서다. 다만 개정안은 2026년 3월부터 적용돼 김 회장은 연임을 할 수 있다.


현재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은 분위기다. 김 회장은 2023년 박차훈 전 회장이 금품수수 혐의로 불명예 퇴진한 후 직무대행을 맡았고, 같은 해 보궐선거에서 당선됐다. 전임 회장의 2년여의 잔여 임기를 부여받은 만큼 재임 기간이 짧아 추가 임기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김 회장은 같은 해 발생한 뱅크런(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 수습을 위해 조직 쇄신을 추진했고 경영혁신안을 발표하며 경영대표이사 신설 등 지배구조 혁신 방안을 마련했다. 건전성과 금고의 감독 체계 강화, 금고 경영합리화 등을 강조하며 변화도 시도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를 해소하고 건전성 개선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새마을금고 자산관리회사(MG AMCO)를 출범시켜 부실채권 정리 작업도 본격화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김 회장이 취임 후 새마을금고의 근본 변화를 추진하고 있고 성과도 나타나고 있어 이사장들의 신임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운데 김 회장이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고소를 당한 것이 알려지며 선거 잡음도 발생하고 있다. 고소인은 통화에서 김 회장이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표현을 사용했다며 지난달 27일 김 회장을 고소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한 시민단체가 금품·향응 수수 등의 의혹으로 김 회장을 고발했다. 업계에서는 선거 때마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개별 후보에 대한 흠집내기가 반복돼 온 만큼, 후보들이 고소·고발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유재춘 후보는 서울축산새마을금고 자산을 180억원에서 8700억원으로 키운 성과가 주목받는다.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중앙회를 지시하는 조직에서 지원하는 조직으로 완전히 바꾸겠다"며 “중앙회 이익이 아닌 금고 이익을 우선해 금고를 살려내겠다"고 강조했다. 장재곤 후보는 새마을금고중앙회가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를 인수하겠다는 내용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유통 데이터와 금융 기능을 결합해 상생결제 플랫폼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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