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수한 인도네시아 삼푸르나 아그로 팜 농장 전경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인도네시아 대형 팜 기업 삼푸르나 아그로(Sampoerna Agro)의 지분 65.72%를 인수하며 경영권을 확보했다. 투자 규모는 총 약 1조 3000억 원으로, 포스코그룹이 최근 수년간 추진해온 해외 곡물·식량 사업 중 최대 규모다.
또한 동(東)칼리만탄 발릭파판에서는 연 50만 톤 규모의 팜유 정제공장(PT. ARC)이 준공되며 팜 원유 생산–정제–바이오연료 원료까지 이어지는 '풀 밸류체인'이 완성됐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총 15만ha(서울 면적의 약 2배)의 팜 농장을 보유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포스코가 글로벌 팜 시장에서 사실상 메이저 플레이어 그룹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수익성·성장성·ESG 모두 검증된 자산"… 업계 최고의 팜 농장 확보
삼푸르나 아그로는 EBITDA 마진 30% 이상을 기록하는 인도네시아 대표 상장 팜 기업이다. 수마트라–칼리만탄 섬 전역에 12만 8,000ha에 달하는 농장을 보유하고 CPO(팜원유) 밀 8기, PKO 밀, 종자 R&D 센터까지 갖춘 구조적 강자가 매각되면서 글로벌 '경쟁전'이 예상됐던 자산이다.
특히 업로드된 자료에 따르면, 삼푸르나 아그로는 인도네시아 종자 시장 점유율 2위 기업이며, 평균 대비 높은 OER(착유율)과 맞춤형 품종을 제공하는 R&D 경쟁력이 돋보인다. 이는 팜 산업의 핵심이 “토양별 최적 품종"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강력한 장점이다.
포스코는 인수한 삼푸르나 아그로와 기존 파푸아 농장(BIA)의 생산 사이클이 서로 다르게 움직여, 연중 균등한 생산량 유지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제공장과의 물리적 인접성으로 물류 효율도 크게 높아진다.
국가 식량안보·ESG·바이오연료 시장 선점 효과까지
같은 날 준공된 PT. ARC는 포스코인터내셔널(60%)과 GS칼텍스(40%)가 공동 투자한 시설로, 연간 정제 능력은 50만 톤. 이는 한국이 1년 동안 수입하는 팜 정제유의 80%에 해당한다.
정제된 팜유는 △인도네시아 내수 △한국 △중국 등으로 공급되며, 특히 SAF(지속가능항공연료)의 주원료(POME)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기반이 된다. 향후 국내 항공사의 SAF 의무사용 확대 움직임과 맞물려 전략적 가치가 급증하는 자산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의 내부 전망에 따르면 삼푸르나 아그로 인수 이후 팜 사업 영업이익은 현재 약 1,000억 원 수준에서 2030년 3배, 2035년 5배까지 성장 가능하다.
자료는 또한 △정제 공급망 구축 효과 △PKO 사업 진입 △SAF 판매 확대 △탄소배출권 판매 △R&D 시너지 등으로 연간 최대 3,000만 달러(약 400억 원)의 시너지가 추가 창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팜유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성이 높은 식용유이자 바이오디젤·SAF의 핵심 원료다.
그러나 전 세계 ESG 규제가 강화되면서 팜 농장 신규 개발이 제한되고 있어, 기존 자산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구조다. 포스코는 이번 인수로 “탄소 규제의 역설적 수혜"까지 확보하게 된 셈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식용 유지 90%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공급 안정성 강화를 위해 직접 생산 기반을 확보했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장인화 회장 체제 '미래 먹거리' 전략 가속
포스코그룹은 지난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철강·이차전지 소재 2 Core + New Engine'으로 개편했다. 이번 인수는 'New Engine'의 핵심축인 글로벌 식량·바이오에너지 사업을 본격 확장한 신호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이미 파푸아 팜 농장에서 36%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바 있어, 이번 삼푸르나 인수는 사실상 “규모의 경제를 통한 이익 극대화 수순"으로 평가된다.
이번 인수는 단순한 해외 농장 매입이 아니라, 팜 원유 생산 → 정제 → 바이오연료(SAF) 원료 → 글로벌 판매까지 이어지는 한국 최초의 글로벌 팜 '풀 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산업적 의미를 가진다. 한국 기업이 식량·에너지·바이오연료 시장을 동시에 공략할 수 있는 기반을 갖춘 만큼, 이번 인수는 포스코그룹의 미래 성장 전략에서도 전환점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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