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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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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 미래에너지·관광·문화·첨단산업까지

에너지경제신문   | 입력 2025.11.23 11:04

미래에너지 전초기지 유치 총력...“핵융합 연구시설 최적지는 경주”
영덕 고래불역, 무인역에서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故 신성일 선생 예술혼 담은 ‘신성일 기념관’ 개관
이선희 기획경제위원장,...“정책펀드·재위탁·이사회 운영, 구조부터 손봐야”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모임, 활성화 방안 최종보고회...“드론산업 선도지역 경북”

◇미래에너지 전초기지 유치 총력...“핵융합 연구시설 최적지는 경주"


미래에너지 전초기지 유치 총력...“핵융합 연구시설 최적지는 경주

▲17일 핵융합 연구시설 경주유치 전략회의가 열렸다. 제공-경북도

경북=에너지경제신문 정재우 기자 경상북도는 21일 대전 한국연구재단에서 열린 핵융합 연구시설 용지 공모 발표평가에 참석해 경주시 유치의 당위성을 적극 피력했다.


이 자리에는 양금희 경북도 경제부지사가 직접 참석해 도의 강한 의지를 드러냈으며, 발표자로 나선 송호준 경주시 부시장이 약 20분간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경주의 입지 여건과 필요성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어진 30분간의 질의응답에서는 양금희 부지사가 경북·경주의 강점을 보완 설명하며 유치 논리를 뒷받침했다.


경북도와 경주시는 이번 평가를 앞두고 10여 차례 대책 회의를 열었고, 핵융합 연구시설 유치 타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자문회의도 여러 차례 개최하는 등 치밀한 사전 준비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 신청 부지는 경주시 감포읍 문무대왕과학연구소 2단계 유휴부지 내 약 51만㎡ 규모로, 이미 산업단지로 계획된 부지여서 각종 인허가와 공정 추진을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주가 핵융합 연구시설 최적지로 평가되는 배경에는 △50여 년간 원전 운영 경험에 따른 안전성 및 노하우, △국내 유일의 중저준위 방폐장을 보유한 데 따른 높은 주민 수용성, △포스텍·한동대·원자력연구원 등과 연계 가능한 연구 인프라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포항공과대학교와 한동대학교는 핵융합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8대 핵심기술 가운데 노심 플라스마 제어, 혁신형 디버터 등 주요 분야를 연구 중이며, 석·박사급 전문 인력을 꾸준히 양성하고 있어 인재 공급 측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전문가들은 핵융합 기술 특성상 양성자·방사광 가속기 등 입자가속기 활용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포스텍 등 관련 시설과의 협업이 가능한 경주가 연구와 실증을 겸비한 최적 입지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양금희 경제부지사는 “핵융합 연구시설은 한국 에너지 미래 경쟁력과 직결된 국가 아젠다"라며 “과거 경북이 값싼 원전 전력으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뒷받침했다면, 앞으로는 핵융합 상용화를 위한 연구 전초기지 역할도 경주가 맡을 수 있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지 선정 결과는 한국연구재단 평가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이달 말 최종 발표될 예정이다.


◇영덕 고래불역, 무인역에서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영덕 고래불역, 무인역에서 '문화·관광 플랫폼'으로

▲고래불역을 시범 거점으로 한 무인역 철도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제공-경북도

경북도는 동해중부선 개통 효과를 극대화하고, 3월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영덕군의 회복과 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해 고래불역을 시범 거점으로 한 무인역 철도관광 활성화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올해 1월 동해중부선이 개통됐지만, 강원권에 비해 이용객 증가 폭이 낮고 영덕~울진 구간 다수 역이 무인역으로 운영되면서 대부분 단순 경유지 기능에 머물렀다는 진단이다. 관광 목적의 이용이 충분히 늘지 못한 것이다.


이에 따라 도는 고래불 해변 일대의 역사·자연 자원을 고래불역과 긴밀히 연계해 스토리텔링형 콘텐츠로 재구성, 지속 가능한 철도관광 모델을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본행사(12월 5일)를 앞두고 이달 22일에는 작은 음악회 형식의 팝페라 공연을, 29일에는 향유고래를 모티브로 한 허먼 멜빌의 소설 '모비딕'을 주제로 북콘서트를 열어 분위기를 예열한다.


두 차례 사전 행사에서는 고래불역이 지닌 상징성과 역사적 배경, 철도여행이 가진 낭만과 여유를 결합한 문화·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이를 통해 관광객 참여를 유도하고 고래불역의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릴 계획이다.


12월 5일 본행사에서는 △고래불역 철도관광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 체결, △배우 송지효, 고래 사진작가 장남원의 고래불 홍보대사 위촉, △고래불 해수욕장 플로깅(해변 정화) 캠페인, △지역 주민과 관광객이 함께하는 '목은 이색 김밥', '고래 주먹밥' 만들기 등 참여형 프로그램이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특히 고려 말 문신 목은(牧隱) 이색이 상대산 관어대에서 고래가 뛰노는 모습을 보고 '고래불'이라 이름 붙였다는 유래를 바탕으로, 역사 스토리와 자연경관, 체험활동을 엮어내는 스토리텔링 관광을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김병곤 경북도 문화관광체육국장은 “이번 사업은 무인역이라는 물리적 한계를 지역 특화 관광콘텐츠로 극복하는 첫 시도"라며 “고래불역을 시범 모델로 삼아 동해중부선 전역으로 체류형 철도관광 콘텐츠를 확대하고, 나아가 지역경제 활성과도 긴밀히 연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故 신성일 선생 예술혼 담은 '신성일 기념관' 개관


故 신성일 선생 예술혼 담은 '신성일 기념관' 개관

▲경상북도는 21일 한국 영화사의 상징적 배우인 故 신성일 선생의 예술혼과 발자취를 기리는 '신성일 기념관' 개관식을 열었다. 제공-경북도

경상북도는 21일 한국 영화사의 상징적 배우인 故 신성일 선생의 예술혼과 발자취를 기리는 '신성일 기념관' 개관식을 열고, 새로운 영화·문화 공간의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만희 국회의원, 최기문 영천시장, 도·시의원, 유족과 지역 인사, 문화예술계 관계자 등 300여 명이 참석해 고인을 추모하고 예술정신을 되새겼다. 기념 공연과 전시도 함께 마련돼 기념관 개관의 의미를 더했다.


신성일 기념관은 선생의 도전 정신과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복합문화예술 공간으로, 한국 영화사의 흐름을 후대에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조성됐다.


총 80억 원(도비 46억 원, 시비 34억 원)이 투입된 기념관에는 주요 출연작과 활동을 입체적으로 소개하는 전시관, 관람객이 영화 속 장면과 촬영 현장을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VR 체험관 등 첨단 시설이 갖춰져 있어, 관람객이 작품 세계를 보다 생동감 있게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다.


경북도와 영천시는 신성일 기념관을 지역 영화산업과 관광자원을 연계한 융합문화 플랫폼, 지역 주민과 방문객이 함께 누리는 영화·문화 향유 거점으로 육성해 나갈 계획이다.


이철우 도지사는 “대한민국 영화사의 큰 별이었던 故 신성일 선생의 예술혼과 업적은 우리 문화예술의 튼튼한 자산"이라며 “기념관을 중심으로 지역 문화예술을 활성화하고 영화·관광산업의 융합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APEC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위상을 다시 확인한 만큼, 신성일 기념관이 앞으로 세계와 소통하는 문화예술의 창구로 성장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선희 기획경제위원장, 도 핵심기관 행정사무감사...“정책펀드·재위탁·이사회 운영, 구조부터 손봐야"


이선희 기획경제위원장, 도 핵심기관 행정사무감사

▲이선희위원장이 2025행정사무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제공-경북도의회

경상북도의회 기획경제위원장 이선희 의원(청도, 국민의힘)은 7일부터 19일까지 진행된 2025년도 행정사무감사에서 도 산하 8개 실국과 6개 출연기관을 대상으로 정책펀드 운영, 재위탁 구조, 이사회 운영 체계 등 도정 핵심 영역의 구조적 문제를 면밀히 점검했다.


이 위원장은 다년간의 기획경제위원회 활동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경험을 바탕으로, 단순한 예산·사업 지적을 넘어 도정 핵심기관에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구조적 취약성을 정면으로 다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먼저 도내 산하기관이 운용하는 정책펀드 전반을 살펴본 결과, 관리 체계와 성과 분석 구조가 체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 점을 지적했다.


경북테크노파크가 운용 중인 13개 펀드(총 4145억 원)의 경우, 투자·회수 현황과 지원기업 성장지표 같은 기본 성과 자료조차 일관되게 정리돼 있지 않은 사례가 확인됐으며, 특히 '인라이트 3호 펀드'는 설정 후 상당한 시간이 지났음에도 구체적인 회수 실적이 명확히 제시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또한 경제혁신추진단의 지역활성화투자 펀드가 호텔·리조트 등 부동산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어, 사실상 부동산 PF와 유사한 구조로 재정 위험이 커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 위원장은 재정 노출 한도와 손실 부담 기준 등 내부 지침을 정비하고, 전문 인력을 보강하는 동시에 성과 기반 관리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출자·출연기관 위탁사업이 외부로 재위탁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도마 위에 올랐다.


경북연구원 감사에서는 수탁사업 상당 부분이 외부로 다시 재위탁되는 과정에서 재무·회계 관리가 허술하게 운영되는 사례가 드러났고, 연구원 내부에 경리·재무 전문 인력이 부족해 사업 실적과 재무 관리가 분리 운영되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기획조정실 감사에서는 도 실국의 과도한 위탁으로 인해 출자·출연기관이 본래 기능과 거리가 먼 사업까지 떠안게 되고, 이를 다시 외부에 재위탁하는 악순환 구조가 확인됐다.


조례상 '재위탁 금지'가 원칙임에도 과중한 위탁량으로 인해 재위탁이 사실상 불가피해지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 위원장은 “위탁과 재위탁이 반복되는 구조에서는 책임성과 성과관리가 약화될 수밖에 없다"며, 출자·출연기관의 역할과 책임 범위를 명확히 하고 위탁 기준을 재정비해 제도 운영의 건전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운영 실태 역시 주요 개선과제로 꼽혔다.


경북연구원의 경우, 이사회가 지자체장과 도 산하 기관장 중심의 당연직 이사로 구성되어 대면회의가 원활하지 않고, 전문성과 다양성 확보가 어려워 기관의 중장기 전략 논의가 사실상 제한되는 상황이 확인됐다.


이 위원장은 이사회가 형식적 의결기구에 머무르는 한 기관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전문성을 갖춘 선임직 이사 비중 확대를 주문했다.


경제진흥원에서는 원장 공석 이후 대행체제로 운영되는 과정에서, 정관 개정으로 '후임 임명 전 직무수행' 조항이 삭제되면서 책임 공백이 발생한 사례가 지적됐다.


이 위원장은 “정관을 개정하면서도 승계와 공백에 대한 대책을 두지 않은 것은 공공기관 운영의 기본을 놓친 것"이라며 제도적 보완을 촉구했다.


또한 영남대가 경북테크노파크에 무상 제공하기로 했던 토지가 실제로는 유상 사용되고 있는 사안에 대해서도, 잘못된 의사결정 구조에서 비롯된 문제로 보고 당연직 중심 구조에서는 책임 있는 의사결정이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사회에서 당연직을 줄이고 선임직을 늘려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선희 위원장은 “공공기관 운영의 원칙을 바로 세우는 것이 곧 경북의 정책성과와 미래전략 추진력을 높이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감사를 계기로 책임성과 전문성을 강화하는 제도 개선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모임, 활성화 방안 최종보고회...“드론산업 선도지역 경북"


경북도의회 의원연구모임, 활성화 방안 최종보고회

▲'경상북도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었다. 제공-경북도의회

경상북도의회 의원연구모임인 '경상북도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회'는 21일 도의회 다목적실에서 '경상북도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경북 드론산업의 경쟁력 강화 전략을 제시했다.


이번 보고회는 지난 7월 연구용역 착수 이후 중간보고회를 통해 방향성을 점검한 데 이어, 실제 정책에 적용 가능한 구체적 전략을 도출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용역을 수행한 경북연구원 박선율 박사는 최종보고에서 △농업, △소방·안전, △관광·레저, △군사·방위, △산업물류 등 경북 주요 산업별로 드론을 활용할 수 있는 세부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산업별 드론 활용 기술 확보 및 제품화, △공공부문과 연계한 드론 활용 수요 확대, △규제 개선과 인프라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 성장 기반 조성, △산·학·연·관 협력체계 강화 및 활성화 등을 핵심 내용으로 하는 드론산업 활성화 실행전략을 제시했다.


임병하 대표의원은 “이번 연구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드론산업 육성을 위한 구체적인 정책이 도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며 “지속적인 연구와 제도적 보완을 통해 경상북도를 대한민국 드론산업을 이끄는 선도 지역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상북도 드론산업 활성화 방안 연구회'는 임병하 대표의원을 비롯해 김경숙, 김용현, 김홍구, 박창욱, 윤철남 의원 등 6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향후에도 경북 드론산업의 중장기 전략 마련을 위한 연구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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