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포은아트홀 이벤트홀에서 열린 수지구 초등학교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제공=용인시
용인=에너지경제신문 송인호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이 연일 “산업 성장과 시민 삶의 질이 함께 가는 도시"라는 용인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그려가고 있다.
이 시장은 16일 KBS 인사이드 경인 방송 대담을 통해 용인시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와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 주택 공급 청사진을 발표하며 “반도체는 대한민국의 미래 전략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이어 17일에는 수지구 초등학교 학부모 60여 명과 3시간 이상 동안 간담회를 열어 지역 교육 환경 개선 방안을 직접 논의했다.
산업과 생활, 거대 프로젝트와 일상 현장을 잇는 '행정의 투트랙 접근'이 돋보이는 대목이다.
502조 규모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 “용인의 운명을 바꾼다"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16일 심야에 방영된 KBS 인사이드 경인에서 용인에서 진행 중인 초대형 반도체 프로젝트와 교통 인프라 확충 계획 등 용인의 청사진을 소개했다 제공=용인시
이상일 시장은 방송 대담에서 “용인에는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의 미래가 달려 있다"며 세 가지 초대형 프로젝트를 차례로 소개했다.
먼저 이동·남사읍 일원 778만㎡(약 235만평)에 삼성전자가 360조원을 투자하는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다. 이곳은 지난해 말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마쳤으며 현재 감정평가 단계에 돌입했다. 이 시장은 “내년에 보상 절차를 진행하고, 내년 말에는 부지 조성에 들어간다"며 속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이 시장은 “보상 대상 주민과 기업을 위한 이주 대책도 이미 마련됐다"며 “이동읍에 36만㎡(11만평) 규모의 이주자택지와 50만㎡(15만평) 규모의 이주기업 전용단지를 국가산단에 포함시켰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가의 미래를 위해 토지를 비자발적으로 수용당하는 시민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도소득세 감면 폭을 높여달라 건의했고 정부가 이를 받아들였다"며 “시민을 위한 세제 개혁 성과"라고 평가했다.

▲용인 L자형 반도체 벨트 구상도 제공=용인시
두 번째 프로젝트는 원삼면 일원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클러스터다. “415만㎡(126만 평)에 122조 원이 투자되며, 이미 제1기 팹(fab) 건설 공사가 시작됐다"며 “2027년 봄 1기 팹의 절반이 가동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공사에는 연인원 300만명이 투입되며 SK하이닉스는 4500억원 규모의 지역 인력·자재·장비를 사용하기로 협약했다"고 구체적인 경제 파급효과를 제시했다.
세 번째로는 용인의 뿌리이자 상징인 삼성전자 기흥캠퍼스다. “20조 원을 투자해 차세대 반도체 기술을 연구하는 미래 연구 단지로 재편된다"며 “용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라는 두 축이 국가 반도체 초격차를 지탱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삼성과 하이닉스의 투자만 502조원에 달하며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기업과 설계 전문기업이 대거 유입되면 그 규모는 상상을 초월할 것"이라며 “용인은 단순한 산업도시를 넘어 세계 반도체 생태계의 허브로 도약한다"고 말했다.
플랫폼시티–GTX–반도체 벨트...“2040년 152만 도시의 청사진"

▲용인플랫폼시티 조감도 제공=용인시
이상일 시장은 반도체 프로젝트에 이어 '경기용인 플랫폼시티' 구상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기흥구 보정·마북·신갈동, 수지구 상현·풍덕천동 일원 272만9000㎡(83만 평)에 조성되는 플랫폼시티는 반도체 소부장·AI·바이오·R&D 시설이 입주할 첨단 복합 자족도시"라며 “5만5000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구성역을 중심으로 컨벤션센터와 호텔, 마이스(MICE) 시설이 들어서며 GTX-A와 광역버스·택시가 연결되는 복합환승센터도 함께 조성된다. 이 시장은 “판교를 능가하는 비즈니스 중심지로 육성해 수도권 남부의 새로운 성장축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그러면서 “반도체 국가산단이 완공돼 삼성전자의 6개 팹이 가동되면 상주 근로자만 10만3000명, SK하이닉스 클러스터에 4만명, 플랫폼시티에 5만5000명 등 인구가 꾸준히 유입될 것"이라며 “2040년까지 인구 152만명의 계획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철도·도로망 확충은 생명선"...용인형 광역 교통체계 추진

▲용인특례시에서 진행 중인 철도노선 계획도 제공=용인시
이상일 시장은 “산업이 성장하려면 교통이 먼저 뚫려야 한다"며 도로·철도 인프라 확충에 대한 계획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이 시장은 “경기도 광주에서 이동·남사읍으로 이어지는 경강선 연장을 추진 중이며 수도권내륙선과 함께 중부권 광역급행철도(MTX)로 통합해 민간투자사업으로 속도를 내고 있다"고 했다. 민자 추진 시 용인에서 서울 잠실, 청주공항까지 30분대 진입이 가능해진다.
또한 “잠실~판교~용인~광교~봉담을 잇는 경기남부광역철도는 B/C값이 1.2로 높게 나와 제5차 국가철도망계획 반영을 추진하고 있다"며 “분당선 기흥~오산대 연장도 기재부에 예타 조속 시행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도로망도 대대적으로 확충된다. 국도 45호선 12.5㎞ 구간을 8차로로 확장해 2030년 첫 팹 가동 시점에 맞춰 완공하며 2031년에는 전체 구간을 연결한다. 여기에 반도체 고속도로(양감~일죽)와 경부고속도로 기흥~양재 지하화(26.1㎞)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예타 면제와 민자 적격성 조사를 병행해 공사 기간을 최소 3년 이상 단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택 6만 세대 공급, 산업과 주거의 균형 발전"
산업 성장을 뒷받침할 주거 공급 계획도 내놨다. “플랫폼시티에 1만105가구(2만8000명), 이동읍 반도체 특화 신도시에 1만6000가구(3만8000명)가 조성된다"며 “8년간 끌어온 옛 경찰대 부지(언남지구)는 LH와 협의해 기존 6620가구에서 5400세대로 조정했다"고 부연했다.
또한 SK하이닉스 클러스터 내에도 1800세대 이상 직원 전용 주거단지가 들어선다. 이 시장은 “산업 인력과 시민이 함께 정주할 수 있는 도시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산업만 발전하고 삶의 질이 뒤처지는 도시를 만들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시민 곁으로 간 시장"...학부모 간담회에서 현장 행정 실천

▲17일 포은아트홀 이벤트홀에서 열린 수지구 초등학교 학부모 간담회에 참석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모습 제공=용인시
이상일 시장은 대담 다음날인 17일, 포은아트홀에서 수지구 초등학교 학부모 60여 명과 3시간 넘는 간담회를 열었다. 산업 비전만큼이나 '생활 현장 행정'을 중시하는 그의 리더십이 엿보인 자리였다.
이 시장은 간담회에서 “학교 주변 환경과 통학 안전은 가장 기본적인 행정"이라며 사전에 접수된 31건의 학부모 건의 사항 중 시 소관 25건, 교육청 소관 6건의 검토 결과를 직접 설명했다.
주요 개선사항으로는 △대청초 보도블록 개선 △승하차구역 안전펜스 교체 △동천초 대각선 횡단보도 신설 및 시니어봉사자 추가 △성서초 통학로 CCTV 설치 △수지초 통학로 열선 설치 검토 △토월초 신호체계 개선 △홍천초 수목 정리 등이 포함됐다.

▲17일 포은아트홀 이벤트홀에서 이상일 용인특례시장과 간담회 참석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제공=용인시
현장 질의도 이어졌다. 신봉초 학부모는 급식실 앞 나무의 꽃가루 문제를, 수지초 학부모는 제설 문제를 제기했다.
이 시장은 즉석에서 “현장을 확인하고 나무 제거의 필요성을 판단하라", “제설장비와 인도제설기 활용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성서초 학부모의 '등교 시간 한정 승하차구역 지정' 요청에도 “경찰과 다시 협의하라"고 대응했다.
이 시장은 간담회를 마무리하며 “모든 요구를 당장 해결하긴 어렵지만, 문을 닫지 않고 계속 두드리겠다"며 “예산을 확보해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산업과 시민, 두 축의 균형 잡힌 행정"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제공=용인시
이상일 시장의 행보는 거대 산업 프로젝트와 생활 밀착형 행정을 동시에 추진하는 '균형 리더십'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이 시장은 방송에서 “반도체는 국가의 미래 전략 자산이며, 대한민국 수출의 20%를 차지한다"고 강조하면서도 다음날 학부모들과의 만남에선 “아이들의 통학 안전이 행정의 기본"이라며 현장 중심의 시정을 재확인했다.
용인은 지금 국가 반도체 전략의 중심에 서 있다. 동시에 시민의 생활이 숨 쉬는 도시로도 진화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이상일 시장은 이 두 축을 함께 이끌어가는 '현장형 행정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 시장의 말처럼 “산업은 국가를 살리고, 시민은 도시를 살린다"는 이 시장의 말처럼, 그의 리더십은 지금, 대한민국 미래 산업의 심장 위에서 '용인의 내일'을 설계하고 있는 것 같다.